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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광.박원철.이석문.강경식.박주희 의원 등 5명이 5일부터 도의회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헤드라인제주> |
윤춘광.박원철.이석문.강경식.박주희 의원이 5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농성 계획과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이들은 "이번 단식농성은 도민의 대표기관이라는 지방의회를 무력하게 만드는 처사에 대해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고,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기지 건설의 찬.반을 떠나 부도덕하고 몰염치한 정부 당국의 밀어붙이기식 공사 강행에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우리의 결의와 행동이 한낱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지라도 당당히 가겠다"며 "이 한 몸 부숴진다고 해도 허물어진 강정마을 공동체를 온전히 곧추 세워놓을 수 있다면 이 길을 기꺼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양심과 정의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기나긴 역사의 여정에 결코 오욕으로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이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권력 투입에 대한 사과와 완전 철수로 주민생존권을 보장하고, 주민투표 전격 수용을 통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라"며 "더불어 조건 없는 구속자 석방과 평화적 해결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 투입된 대규모 공권력과, 그 과정에서 보여진 제주도정의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도의회는 주민투표를 통한 주민동의와 평화적 해결에 방점을 두고 대정부 건의도 하고,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제주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끊임 없이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야만적인 길을 가고야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들 의원은 "(정부는)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한다는 특별자치도로서의 자구 노력을 짓밟아버렸고, 하나씩 배양해가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여린 싹마저 무참히 꺾어버렸다"고 힐난했다.
우근민 제주지사에 대해서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이 유린당하고 있음에도 남의 일처럼 내팽개치고 미온적 대응과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책무를 다하지 못한 도지사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박주희 의원. 눈시울이 붉게 충혈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
단식농성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강경식 의원. <헤드라인제주> |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박주희 의원은 중간중간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참아가며 낭독을 이어갔고, 눈시울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도의회 차원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강경식 의원은 "이번 단식농성은 의원들의 개별행동"이라며 "내일(6일) 규탄대회와 정부 1인 시위 등은 의장단을 중심으로 의회 차원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철 의원은 "도민이 가렵고 아프다 절규함에도 불구하고 도정은 수수방관했고, 도민사회가 평화적 해결을 바랐지만 오히려 경찰은 병력을 증원해 폭력적, 독단적, 비민주적 행태를 보였다"며 "이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의원은 "4~5년 넘게 끌어온 해군기지 문제로 강정의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부모세대의 갈등과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더이상 아이들에게 보여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윤춘광 의원은 주민투표가 반드시 수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찬.반을 떠나 도정이 도민을 보다 신경썼더라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였다"며 "주민투표 요구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왜 받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투표에서) 질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죄 없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해방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민투표만이 주민들의 해방구"라고 강조했다.
박주희 의원과 마찬가지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아가며 말을 이어간 윤 의원은 "단식농성 기간에는 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정과의 면담은 일절 사절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삼키는 윤춘광 의원. <헤드라인제주> |
한편 이들 5명의 의원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것과 맞물려 '거리투쟁'도 진행된다.
도의회는 6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공권력 투입 규탄대회'를 갖고 해군측과 경찰을 강하게 규탄한다.
규탄대회에서는 평화적 해결의 원칙을 저버리고 공권력을 전격적으로 투입시킨데 대한 부당성, 연행자들에 대한 조속한 석방, 평화적 문제해결의 방식 등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도의원 5명, 단식농성 돌입 관련 기자회견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덤프트럭과 굴삭기를 앞세운 공사차량은 중덕바닷가로 이르는 삼거리를 활보하며 들어갔습니다. 마지막까지 비폭력으로 저항하던 주민들은 무력하게 비틀리며 연행되어갔습니다.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에 도전하고 세계 평화의 섬,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 땅 제주에서 2011년 9월 2일 벌어진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갈망해 왔습니다. 특히 주민투표를 통한 주민동의와 평화적 해결에 방점을 두고 대정부 건의도 하고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한편 6인 회동, 임시회 개최 등 제주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끊임없이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야만적인 길을 가고야 말았습니다.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한다는 특별자치도로서의 자구노력을 짓밟아버렸습니다. 하나씩 배양해가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여린 싹마저 무참히 꺾어버렸습니다. 또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이 유린당하고 있음에도 남의 일처럼 내팽개치고 미온적 대응과 수수방관으로 일관함으로써 책무를 다하지 못한 도지사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단호한 입장을 선언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합니다. 도민의 대표기관이라는 지방의회를 무력하게 만드는 처사에 대해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고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찬·반을 떠나 부도덕하고 몰염치한 정부당국의 밀어붙이기식 공사강행에 온몸으로 저항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양심과 정의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기나긴 역사의 여정에 결코 오욕으로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이 길을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질정을 바라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힙니다. - 우리의 요구 - 첫째, 공권력 투입에 대한 사과와 완전 철수로 주민생존권 보장 2011년 9월 5일 제주해군기지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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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라도 와 주셔서 함께 해 주셔서 다행이고.....
그 맘 "강정마을 생명평화" 이룬 날까지 변함없이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