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곁에 있던 사람(7) / 믿음으로 참 아들이 된 디도 / 디도서 1:4
(딛 1:4)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바울은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바울의 첫째 아들은 디모데입니다.
(딤전 1:2)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디모데의 아버지는 이방인이고 어머니는 유대인입니다.
(행 16:1)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디도는 둘째 아들입니다. 디도는 전적으로 이방인입니다.
(딛 1:4)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바울은 교회를 개척하고 이들에게 교회를 맡겼습니다.
디모데전후서나 디도서는 목회서신입니다.
바울은 그들이 목회를 잘하도록 서신을 쓰면서 자신이 체험한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고후 8:23)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료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
이것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디도에 대해서 소개하는 말입니다.
든든하고 믿음직한 제자 디도를 바울은 이렇게 좋아했습니다.
바울이 직접적으로 믿음의 아들이라고 부른 사람은 디모데와 디도입니다.
사랑하는 믿음의 두 아들 중 디모데는 늘 몸이 약해서 바울을 걱정시켰으나, 헬라 출신인 디도는 건장하고 믿음직했던 것 같습니다.
바울은 문제가 발생한 곳에 해결사로 늘 디도를 보냈고, 디도는 언제나 믿음직하게 바울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시작된 '교회'의 역사는 이방의 첫 교회인 안디옥 교회를 센터로 하여 소아시아와 유럽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방인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들은 어린아이와 같이 연약해서 많은 돌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된 몇몇 사람들이 이방인 교회를 흔드는 일들을 하곤 했습니다.
구약 중심으로 율법을 지키고, 할례를 행해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해서 연약한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것입니다.
바울은 다른 지역으로 전도 여행을 하던 중 이와 같은 소식들을 듣게 될 경우에는, 급하게 먼저 디도를 보냈습니다. 고린도 교회의 경우도 그러했습니다.
바울은 2차 전도 여행 중에 고린도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곳의 목회자로는 아볼로가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형적인 항구 도시인 고린도는 지역적인 특성 때문인지, 내륙에 비해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와 관련하여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것은 고린도 교회가 자신이 세운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르침도 받지 아니하고 심지어 바울이 방문하는 것조차도 거절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이러한 일을 해결하는데 앞장선 사람이 디도였습니다.
바울은 3차 전도 여행 중 에베소에 머물고 있을 때, 고린도 교회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급히 고린도전서를 써서 고린도 교회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바울의 편지를 받고도 고린도 교회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자, 바울은 디도를 급히 파송합니다.
왜냐하면 아볼로가 바울에게로 와서 그간에 쌓인 답답한 속사정을 다 털어놓은 이후에 다시는 고린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말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디도를 보낸 후 형편이 되면 고린도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디도가 고린도 교회의 문제들을 잘 해결합니다.
그러자 바울은 고린도후서를 써서 고린도 교회에 보내며 성도들을 위로하고 디도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밝힙니다.
그 후, 바울은 디도를 그레데(크레타) 섬의 목회자로 파송합니다.
그레데섬 사람들은 "숨 쉬는 것 외에는 다 거짓말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소문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나 목회하기 쉬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걸쭉한 디도 정도나 되어야 목회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레데섬은 2차대전 중에도 영국과 독일이 지중해의 항공 모함이라고 부르며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입니다.
그곳 사람들이 왜 그렇게 거짓말만 하고 살며, 디도가 그곳에 왜 꼭 필요했는지 잠깐 보면 이렇습니다.
그레데섬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시대인 B.C.2000년대에 그리스 본토의 그리스 문명보다 먼저 크레타 문명(미노아 문명)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전설적인 왕 미노즈가 함대를 창설하여 크레타섬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섬들을 정복하고, 악명 높은 해적들을 다 소탕하여 크레타섬은 매우 부유한 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B.C.1350년경에 대지진이 나고, 그리스 본토의 공격까지 받자,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던 그레데섬은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리고 크레타섬 사람들은 미래로 가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을 늘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부자였고, 대단한 문명을 누려봤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후 사람들은 크레타섬 사람들이 과거의 영광에 대해서 말하면 믿어주지 않고 다 거짓말이라고 매도했습니다.
더 나아가 숨 쉬는 것 말고는 다 거짓말이라고 소문이 났습니다.
크레타섬의 유적들은 대지진으로 이미 깊은 땅속에 묻혀버렸고, 귀한 것들은 모두 약탈당했기 때문에 그레데섬이 누렸던 영광은 자취를 감추고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바울 당시 그레데섬은 초라한 모습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레데섬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사귀려 하지 않고, 남의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는 완고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굳게 닫혀 유연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그레데에도 복음이 전해져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레데 교회에 악명 높은 할례당이 들어와 헛된 말로 성도들을 속이고 할례를 받아야만 구원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는 그레데섬 사람들은 거짓 교사들의 현혹에 쉽게 넘어가 버렸고, 그레데 교회는 걷잡을 수 없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사람으로 바울은 이번에도 디도를 보냈습니다.
그레데 사람들에게는 그릇이 크고 걸쭉한 디도가 가장 적합한 목회자였습니다.
디도는 그들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런 곳에서 목회를 성실하게 잘하고 있는 디도가 늘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죽음을 직감하자,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와 디도를 위로하고, 주의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유언과 같은 편지인 <디모데후서>와 <디도서>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레데섬에서 최선을 다해 목회했던 디도는, 후에 달마디아로 가서 복음 전파에 남은 생을 보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