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 모두가 싫어하는 길을 간다. 모두가 가는 길이라면 모두가 원하는 길이라면 나 아닌 사람이 가도 된다. 내가 그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나는 서쪽으로 간다. 모두가 에덴의 동쪽으로 가기에 거기가 파라다이스라고 하기에 나는 낯선 곳으로 찾아간다. 전혀 다른 사람들. 전혀 다른 생각들. 똑같은 생각만 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처럼 지루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전혀 보지 못했던 풍경들. 전혀 살아보지 않은 삶들. 그것을 찾아간다. 그들과 얽히고 섞여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들.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들. 내가 처음으로 한다. 처음의 길을 걸어간다. 신나고 신비한 길. 알지 못하기에 걷지 않았기에 더 호기심이 생긴다. 더 구미가 당긴다. 그것이 매력이다. 다 아는 것이라면 내가 또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일 것. 진리를 찾아가는 용기. 새로운 길을 걸어갈 의지.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으로 그만큼 세상은 밝아지는 것. 아니 밝아지지 않아도 좋다. 다만 한줌의 기도를 드렸다는 것. 그것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