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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때마다 우리가 감사송을 올리기 전에 주례 사제는 모든 신자를 초대하고, 미사에 참례하는 모든 신자는 이 초대에 화답을 합니다. 주례 사제가 “마음을 드높이”하면 신자들은 “주님께 올립니다.” 하고 응답합니다. 미사 때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루 생활 중에 때때로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올리는 습관을 갖는다면, 우리의 하루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어떤 상항에 놓이든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더 가득해 질 겁니다. 마음을 하느님께 드높이 올리는 행위는 바로 하느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 마음을 주님께 올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을 겁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가 있지요.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십니다”(마태 5,45). 즉 현세적으로 보면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고 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 보다 더 받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히려 때로는 믿기 때문에 더 큰 시련과 고통을 받을 수도 있지요. 우리 보다 앞서 가신 믿음의 선배들을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여기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 하나를 묵상해 보자고 초대합니다. “여러분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여러분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여러분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마태 13,11-16). 그러니까 하느님을 믿는 우리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받지 못 하는 것을) 받는 것은 현세적인 것이 아니라 저 위에 있는 것 즉 천상적인 것입니다. 현세적인 것은 다 덧없이 지나가고 끝이 있는 것이고, 천상 것은 영원하며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현세적인 것은 부패되고 소멸되는 것이지만 천상 것은 항상 새로우며 영원한 생명입니다. 현세적인 것은 아무리 아름답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추해지지만 천상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현세적 삶은 행복한 시기 보다는 고통의 시기가 더 길지만 천상의 삶은 고통의 그림자도 없는 찬미와 감사의 정이 넘치는 행복만이 영원할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를 통하여 또 우리 마음 속에 늘 함께 하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이 영원한 행복에로 끊임없이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행복을 누리기 위하여 우리 마음을 드높이 하느님께 올려야 합니다. 초대는 하느님께서 하시지만 우리 마음을 올리는 것은 우리가 한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
이한택 주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