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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현대중공업을 떠나며 직장동료들에게 보냈던 글입니다. =========================================================
소속/이름: 경영지원본부 보전부 / 부장 안성환 입 사: 1977년 3월 21일 퇴 사: 2015년 1월 31일
안녕하세요 보전부에 근무하는 안성환입니다. 지금 퇴직인사말을 쓰고 있는 시간은 2015년 1월 28일 새벽 2시 20분입니다. 울산시 남목 7길 28이란 문패가 붙은 움막에서 마음을 정리하니 잠이 오지 않아 연필 한 자루와 백지 한 장을 들고 또 다른 인생을 스케치하려 합니다.
제가 울산에 첫 발을 디딘 지는 1977년 1월 이였습니다. 조국근대화의 기수로서 제 나이 20살 남짓 젊은 나이에 덜컹거리는 완행버스에 몸을 싣고 삼산 들판을 지나 남목 고개를 오를 때의 생각은 현대중공업이 바다가 아닌 첩첩 산중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당시 현대중공업의 정문은 마치 궁전처럼 보였고. 기술교육원에 입소한 나는 제일 먼저 이 기쁨을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공중전화기도 없었던 그 시절 전신전화국(지금의 현대백화점 자리)에 갔어 어머님께 "엄마 나 현대조선소에 취직했어. 회사 정문이 임금이 사는 궁전 같아요" 하는 말에 어머님은 대답을 멈추었습니다. 어머님은 어린 녀석이 너무 대견스럽고 기뻐서 눈물을 삼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시던 어머님도 오늘 자식의 퇴직을 못 보시고 2005년도 7월에 이화세계로 영면하였습니다.
새삼 오늘 옛 생각이 떠 오릅니다.
추억이 많은 현대중공업! 난 이곳을 늘 종합대학이라고 말 합니다. 왜냐 하면 이곳은 .나를 또 다른 모습으로 성숙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1977년 3월 첫 배치 받은 곳이 플랜트 열교환기 생산부 였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시 플랜트품질관리부를 거쳐 해양품질경영부로 또 다시 보전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보전부에서 20년간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혹시 내가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길 까봐 토, 일을 마다하고 출근하여 품의서를 검토하며 Spec'을 만들기도 하였고, 내가 만든 Spec'데로 현장 공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마음을 조여가며 회사에 열정을 쏟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야간대학에 진학하여 학사모도 써보았고, 특히 승진을 위해 매일 새벽3시에 일어나 어학에 몰입해 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것을 지켜보시던 아버지께서 자식의 우둔한 머리는 생각 못하시고 "너 이번에 진급 못하면 회사 인사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던 말씀도 추억으로 생각 납니다. 그리고 1981년도에는 현대중공업에 서예동아리를 발족을 하였고, 몇 해 후에 1987년도에는 바다수영회를 발족하여 취미생활도 남 부럽지 않게 몰입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금의 변화 속에서 2015년 1월, 오늘 동료 선,후배들이 주시는 학점으로 현대중공업 종합대학을 졸업 합니다.
제발 F학점이 아니기를 기대 하면서….
이제 건강한 몸으로 정들었던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집으로 갈 수 있어 좋습니다. 누가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냐? 하고 질문 한다면 난 서슴없이 이렇게 말 할 것입니다. 결혼생활 32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5시에 기상하여 밥상을 준비하는 아내의 수고와, 그리고 가끔 회사에서 주는 빵 한 조각을 먹지 않고 가방 속에 넣어 딸에게 건네주면 딸아이는 조그만 한 빵 한 조각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라고 말 할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가족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은 늘 작은 것으로 행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최근에 내 형편을 알고 커피 한잔을 내밀며 좋은 말은 아끼지 않은 직장 후배들도 여기에 빠질 수는 없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따뜻한 동료들 덕택에 짧은 시간이지만 매우 행복한 순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제 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매우 행복합니다. 그러나 인생을 즐겁게 보내자면, 평소에 계획과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하여 절실히 느꼈습니다. 옛말에 쓸데없이 말을 길게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장광설"이라 했는데 막상 펜을 들고 보니 말이 많아지는 것 같아 음~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 합니다.
옛날 중국 송(宋)나라 학자인 주신중이란 사람이 있는데 그는 인생에는 다섯 개의 계획(五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 했습니다. 첫째는 생계(生計), 둘째는 신계(身計), 셋째는 가계(家計), 넷째는 노계(老計), 마지막 다섯째 사계(死計)라 했습니다.
생계(生計)는 내 일생을 어떤 모양으로 만드느냐에 관한 것이고, 신계(身計)는 이 몸을 어떻게 처신하느냐의 계획이며, 가계(家計)는 나의 집안, 가족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문제이다. 노계(老計)는 어떤 老年을 보낼 것이냐에 관한 계획이고 사계(死計)는 어떤 모양으로 죽을 것이냐의 설계를 말한다.
그렇다면 만약에 누가 나에게 “당신에게도 노계가 있소?”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당히 “있지요”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다시 “그것이 무엇이오?”라는 묻는다면 나는 "말 대신 웃음"으로 대답 할 것입니다. 주신중선생의 노계를 생각하며 또 한번 너틀 웃음으로 정들었던 회사의 정문을 나섭니다. 건강 하십시요
갑작스런 결정이라 그동안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께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 드리지 못해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2015년 1월 28일 새벽, 마음을 정리하고 안성환 삼가 퇴직인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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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
정년 퇴직을 축하드립니다.
요즘 한직장에서 40년 가까이 일하시고 정년퇴직을 하신다는게 쉽지않는 일입니다.
그만큼 회사에 충실하고 필요한 사람 이었기에 가능한일입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본받을게 많은 선배님 이십니다.
퇴직 후에도 제2막의 인생 힘차게 출발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고마워요~퇴직 이후의 첫 출발은 오늘 샤워를 하고 이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평소 가까이 지내는 선배님의 초대로 점심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행복합니다.
후배! 고마워요~
정년퇴직 했군요.. 벌써 우리나이가 그렇게 됏나.ㅎㅎㅎㅎ
그동안 산업현장의 역군으로서 수고많으셨네요.
새로운 인생설계 멋지게하여 항상건강하고 행복한 생활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선배님! 감사 합니다.
정년 이후의 첫날이 매우 바쁘게 시작되는 군요.
이제 집에 도착했습니다.ㅎㅎㅎㅎ 감사 합니다.
정년을 축하드립니다~그동안 행복하신만큼 더욱더 멋있고 맛난삶 기원합니다..村人533.
오선생님! 감사합니다.
건강 하시죠?
하얀 백지위에 새로의 인생을 스케지 해 보려 합니다.
그 인생 재미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 합니다.ㅎㅎㅎㅎ
명예로운 정년 퇴직 멀리서 축하합니다_()_
제대로 한번 뵙지는 못했지만 늘 열정적인 선배로 기억하면서,
재2막의 인생 길!
건승을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반백머리에 멋있는 신사후배! 고맙고 오랜 만입니다.
뵙지는 못햇지만 늘 함께 있는 것 같아 서먹하지는 않군요.
얼마전 경인지역 사시는 월산을 잘 아는 후배를 만났어요
월산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아마 담에 월산후배에게 안부를 물을 것입니다.
이제 주변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니 담에 한번 뵙길바랍니다.
그런 날을 고대합니다.
장남으로 가장으로
반평생을 책임감과 열정으로
살아오신 오라버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젠 편안한 맘으로
언니랑 손잡고 제2의 인생
설계를 펼치기를 기원합니다
오라버니 사랑합니다
음~~ 귀산 이구나.
선배님 !
건강하신몸으로
정년을 맞이하심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늘~ 웃음이 가득한 정숙이후배님!
고마워요.
이제 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것 같아 행복합니다.
과학의 진보가 가져다 준 선물, 인생 100세시대!
앞으로 백발이 성성해도 아름답게 살 수 있도록 동문행사도 빠지지 않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경제 산업의 주역으로 수고 하셌고 아직도 할일이 많은것 같아 아쉽구먼
지금 부터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힘찬 삶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선배님! 감사 합니다.
퇴직을 하면 한가 할 줄 알았는데 더 바쁜것 같습니다.ㅎㅎㅎ
이제 주변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하얀백지 위에 새로운 스케지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존경 합니다.
후배님 ~~긴여정의 여행이 이제 조금 쉬어 가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그래도 무사히 건강하게 퇴직하게 되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드리고
여행도 좀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2라운드를 계획하셔야지 ~
선배님 감사 합니다.
오늘 퇴직 이후 3일째 집뒤 마골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문득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과학의 진보가 가져다 준 최고의 선물, 그것이 바로 인생 100세시대.
그렇다면 나는 몇년을 더 살아야 되는가에 자문 했습니다.
딱! 42년을 더 살아야 되더군요.
물론 사람에 따라 끔찍한 비극이 될 수도 있고 무궁한 축복이 될 수도 있겠지요. ㅎㅎ
순간! 아~ 또 다른 도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어제까지는 조국근대화를 위해서 용 썻고 오늘 부터는 이놈 성환이를 위해서 용 써야지 하면서 ...
선배님! 고맙습니다.
친구 먼저 영예로운 퇴임을 축하합니다.
노계의 수립이 삶의 창업이 아닌가 싶다.
친구는 이제 정씨 집안의 머슴에서 삶의 대표이사로 승진함을 축하 하네
인생은 지금부터다. 여태까지는 노계를 위한 몸풀기였지...
나도 친구 뒤를 따라 갈테니 길 잘 닦아 놓고 조금만 기다리게
무임승차 좀 하게.ㅎㅎㅎ
개나리봇짐에 짚신신고 한양길에 올라 보세
판교주막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이제 여유를 갖고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아름다운 인생을 논해 봄세
판교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하자구?
고마운 친구! 감사하오~ ㅎㅎ
지금 한양길에 오를 짚신을 만들고 있네,
근데 여기서 한양까지 거리가 1570리,
짚신이 몇 컬레나 필요할려나~~ㅎㅎㅎ
선배님~~^^정년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항상건강하시고 좋은일만가득하길
얼굴과 마음에 구김살 없이 아름답게 삶을 엮어가는 외순이 후배님!
고맙습니다.
후배는 성격이 활발하고 쾌활하여 선후배 기수를 넘어 전동문들의 친구입니다.ㅎㅎㅎ
고마워요~~
오라버니 정퇴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수고 많으셨구요. 지금부터 멋진 인생 제 2막을 기대해 봅니다.
고마워요.
난 울타리를 뛰쳐 나오면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시야가 넓고 갈곳이 많고, 만나야 할 사람이 많은 줄은 미쳐 몰랐어요.
고삐가 없은 야생마의 깊은 뜻을 이제야 깨달으면서...ㅎㅎㅎㅎ
선배님~~퇴임을 하셧군요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건강챙기면서 남은 인생 재미있게 행복하게 사세요 선배님~~
부럽습니다, 출근을 안하셔도 되구요,,
이제 은퇴 후 20만시간(하루 14시간 기준, 40년 삶)을 보내야 하므로
지금은 20만 시간을 달릴 수 있는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게임도 스릴있을 것 같은 느낌이....ㅎㅎㅎㅎ
먼저 퇴직인사 보고 깜짝 놀랗다 축하보다는 그동안 공직생활에 고생많았다 이젠 사회인으로서 할일도 늘어날거야 중년의신사가 뭘 해야할지 갑갑할때도 있을것이고 보람을 느낄때도 때론 배신감도 공직과 사회는 어쩜 야속하다고 할까 잘 적응하기 바라면서 남은여생 좋은 설계하여 제3의 길이 찬란한 길을 우리모두에게 밝혀 줄것이라 생각하네 닥아오는고유의 명절인 설날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게나
고맙습니다. 지금은 저를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처럼 긴 휴가를 가져 보니 갈 곳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아 참 좋습니다.
가끔 생각 하는 것은 좀더 일찍 나왔으면 좋았을 껄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사람은 추우면 추울수록 옷을 입는데, 나무는 추우면 추울 수록 옷을 벗어 버리는 아름다운 지혜를 이번 기회에 배우고있습니다.
귀감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얼만 남지 않은 대 명절, 좋은 날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