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숙 권사
수1:9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나는 남편이 몸이 좋지 않아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84년에 인천시온감리교회를 두 달 다 니다가 남편이 명학역 뒤로 직장을 옮기게 되어 안양에 오게 되었다. 이사 온 후 신앙생활 을 쉬고 있던 때에 남편이 교회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어느 날 마당을 쓸고 있는데 안양중부감리교회 주보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주소를 보고 찾아간 곳이 바로 안양중부교 회이다. 그 때 안양중부교회는 곽규만 전도사님이 담임자로 계셨고 성도들은 십 여 명이었 다. 이어 권혁모 전도사님이 담임자로 오셨다. 권혁모 목사님께서 목사 안수를 받으시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지방목사님(박용대 목사)을 모시고 남편과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집 사, 권사 직분을 받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난다. 내게 그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 그 날은 국회위원 선거일이었다. 몸이 좋지 않아 중앙시장 권율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갔다. 마침 문이 닫혀 집에 돌아왔고 저녁까지 먹고 잤는데 다음날 새벽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데 도저 히 일어나서 갈 수 없었다.
황당한 일이었다. 병원에 입원해서 2박 3일 동안 머리와 허리 MRI를 찍고 신경 검사를 했 다. 그런데 정확한 병명을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생각난 의사 선생님이 계셨다. 나의 허 리 수술을 하신 분이다. 그래서 용인으로 가서 의사 선생님을 찾아뵈었더니 이미 마비가 와서 당신은 방법이 없다고 하시고 다른 신경과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다. 그곳에서 ‘길랑- 바레증후군’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나을 수 있느냐는 아들의 질문에 그 증상이 가슴까지 오면 죽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 길랑바레증후군 : Guillain-Barre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포- 매개 면역반응(cell-mediated immunologic reaction)과 바이러스의 영향설이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초신경과 뇌신경을 광범위하게 포함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볼 수 있고, 또 계절적으로는 어느 철에나 발병됩니다.
아들이 아는 분을 통해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입이 돌아가고 눈은 이상하고 걷지 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인들은 할 말을 잃었다. 남편이 울고, 자녀들도 울고, 병문안 온 분들도 울며 돌아갔다. 그들은 내 모습 속에서 소망을 보지 못했다. 어쩌면 죽을 수도, 평생 이런 불구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진작 나는 이들이 왜 우는지, 왜 나를 안 됐다고 하는지 조차 상황을 판단할 수 없었다.
믿음 좋은 친구가 울며 기도해 주었다. 목사님과 성도들의 방문을 받으면서 그 때부터 정 신이 들었다. 말씀(성경듣기)을 들으면서 깨달아졌다.‘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나도 살아나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 속도가 빨랐다. 다음은 재활이 문제였다. 순천향대학병원에서 퇴원 을 하고 집에서 이틀을 쉬고 다시 재활병원에 갔다. 그 곳에는 팔을 못 쓰는 사람, 몇 년 씩 있는 사람... ‘하나님이 이렇게 까지 인도해주셨는데 그냥 두시지 않겠지’ 생각하고 더욱 재활에 힘을 쏟았다. 아침에 살그머니 몰래 나와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 바퀴씩, 다음은 한 바퀴씩 돌았다.
새벽에 잠을 깨면 성경말씀을 들었다.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은 언제나 힘이 되었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 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처음에는 10만 명 중에 한 명 걸리는 병이 하필 왜 나에게 왔는가? 원망이 되었지만, 지 금은 인생의 깊은 골짜기를 이겨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몸이 아플 때 제일 하고 싶은 일은 교회에 가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외출을 허락받고 교회에 올 수 있었다. 고속버스를 탈 때 계단이 높아 다리가 떨렸다. 그 때 나는 ‘난 할 수 있어’를 되뇌이며 거의 기다시피 하여 차에 올랐다.
이제는 혼자서도 예배를 드리고 목요 중보기도 팀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할렐루야!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남편과 박상호(김미나), 김승호(설경희)가 모두 우리 교회 나와 다 른 가정처럼 헌신하는 것이다. 또 손녀 하윤가 말씀으로 잘 양육되어 지혜롭게 잘 자라줬 으면 좋겠다.
이번 일을 통해 남편의 깊은 사랑, 자녀들의 사랑, 교회와 주위 분들의 사랑을 깊이 경험 했다. 특히 남편의 사랑과 수고에 감사했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하나님 영광 받으시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