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시절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만드는 책
-《성장통》(이옥선, 장수하늘소)-
이초아
책 표지에 가방을 멘 여학생이 큰 나무의 그림자와 하나로 이어져 서 있다. 아이들이 내뱉는 여러 말들이 마음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처럼 나무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성장통》 이라는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을 번갈아 살펴보며 주인공이 어떤 고민을 갖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증이 생긴다.
줄거리는 주인공인 연주가 사춘기가 되면서 공부만 강조하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엄마와 빚는 갈등이 주가 된다. 연주와 성혜와 동주는 ‘별자매’라는 이름으로 친하게 지내는 삼인방 친구들이다.
공부를 강조하는 엄마 때문에 별자매 친구들과 마음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연주의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진다. 그러던 중에 가족들과 함께 간 여름 캠핑에서 아빠 직장 동료 아들인 성훈 오빠를 만나게 되고 설레는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친구 문제에다 첫사랑의 감정까지 짊어진 연주는 엄마와 갈등을 겪다가 결국 폭발하게 된다. 하지만 연주의 곁에는 한결같이 연주를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어른이 되어서 잊고 지내던 우리들의 사춘기가 절로 떠오를 것이다.
“연주랑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미소가 떠오를 거예요. 엄마도 같이 읽으면 좋겠어요. 엄마들도 다 그런 시절을 지나왔지만 그때 어땠는지 잊어버려서 아이 탓만 하면 안 되니까요.”
이옥선 작가가 머리말에 쓴 것처럼 이 동화를 읽어야 할 대상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장통을 겪고 자란 어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연주는 마음과 정신이 자라느라 성장통을 겪는 거란다. 그러니까 놀랄 것 없어. 엄마 아빠도 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이렇게 어른이 된 거니까.”(104쪽)
연주 아빠가 연주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을 듣고 작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사춘기를 겪는 아이를 둔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이렇듯 따스한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 좋겠다.
이 책을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 때문에 함께 힘든 부모님들께 적극 추천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삶으로 보여 주시는 초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