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우리말 - 국외통신원 편지
“terima kasih(감사합니다) ⇒ mksh”,
온라인에 줄인말
인도네시아 통신원 이익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쌍방이나 여럿간 의사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말살이도 많이 변했다. 빠른 속도가 중요한 온라인의 특성과 쉽고 간단한 표현을 좋아하는 젊은층 욕구가 맞물리면서 많은 줄임말들이 등장한 게 대표적이다. 닽말을 조금 줄여 쓰거나 여러 낱말을 하나로 줄여 씀으로써 개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재빠르게 전하려는 시도는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이러한 줄여 쓰기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데 어른이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의사소통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주 쓰는 낱말이나 표현을 중심으로 줄여쓰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실태를 살펴보면 <표1>과 같다.
표준 표기/뜻축약 표기표준 표기/뜻축약 표기tapi/그러나tpdengan/~와 함께dg(n)dari/~로부터drwaktu/때wktjangan/~하지 않다jgnkemarin/어제kmrnpulang/되돌아가다plgsudah/이미 ~한sdhtelah/이미tlhsaya/나syjuga/역시jgsekarang/지금skrglagi/다시lgsalah/실수, 잘못된slh<표 1> 자모음 축약
줄인말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한 낱말에서 특정 철자만을 취하는 거다. 본디 낱말의 형태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몇 글자만을 골라쓰는 건데, 이는 우리말에서 ‘감사’를 ‘ㄱㅅ’으로, ‘수고’를 ‘ㅅㄱ’으로, ‘인정’을 ‘ㅇㅈ’으로 표현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줄인 표현은 아래처럼 실제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쓰이며, 그들에게 주어진 철자만으로 축약어의 표준 표기를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satu lg yg slh(Satu lagi yang salah).”/“틀린 데가 한 군데 더 있어.”
“sy sdh terima(Saya sudah terima).”/“(그것을) 이미 받았어.”
다음은 두개 넘는 낱말로 구성된 표현을 한 낱말로 줄여 쓴 거다. 대표적인 예들을 <표2>에서 보자.
표준 표기/뜻축약 표기terima kasih/감사합니다mkshenggak apa apa/괜찮습니다gppcowo ganteng/잘생긴 남자cogangak jelas/불확실하다gajebojalur pribadi/은밀, 비밀japrikurang up to date/유행에 뒤처진 사람kudetomong doang/허풍쟁이 *doang: 자카르타 방언omdokurang pergaulan/사교성이 없는 사람kuperpemberi harapan palsu/헛된 희망을 주는 사람phprcukup tahu/충분히 알다cukstaw<표 2> 단어+자모음 축약
<표 2>에서처럼 구 구성의(영어 단어를 섞어 쓰기도 함.)의 표현을 한 낱말로 줄여 쓰면 <표 1>의 사례보다 상대적으로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렵다. 그래서 은어나 속어처럼 쓸 때가가 많은데, 이는 우리말에서 ‘열심히 공부하다’를 ‘열공’으로, ‘열심히 일하다’를 ‘열일’로,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를 ‘낄끼빠빠’, ‘부어 먹기’를 ‘부먹’, ‘찍어 먹기’를 ‘찍먹’, ‘제목이 곧 줄거리다’를 ‘제곧줄’로 줄여서 쓰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tlp besok jg gpp(Telpon besok juga enggak apa apa).”/“(급하지 않으니) 내일 전화해도 괜찮아.”
“Oke, cukstaw(Oke, cukup tahu)!”/“좋아, 충분히 알아들었어.”
만약 이제 막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한 외국인이 위같은 문자편지를 받는다면 뜻을 파악하지 못해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거다. 그러나 이런 줄임말은 인도네시아 어른이들 사이에서는 꽤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밖에도 철자 순서를 멋대로 바꾸거나 아예 다른 낱말로 대신 쓰는 경우도 많다. 우리말의 ‘진지한, 심각한’이라는 뜻을 가진 ‘serius[스리우스]’를 ‘cius[씨우스]’로, ‘끝난, 완전히’라는 ‘habis[하비스]’를 ‘bais[바이스]’로, ‘재미있는, 해학적인’이라는 ‘lucu[루추]’를 ‘ucul[우쭐]’로 바꾼 말장난 같은 표현들이 어른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누리망(SNS)의 발달로 줄임말·신조어를 쓰는 게 더욱 빨라지고 있다. 줄임말 확산이 재빠른 의사소통을 돕지만 지나치면 부드러운 의사소통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런 말이 자국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축약어나 신조어 사용 자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참고 자료>
http://zaid-share.blogspot.co.id/2014/08/istilah-gaul-yang-sering-di-gunakan-di.html?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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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story.kakao.com/_KI0Uj6/eUbG6xzFKd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