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를 타고 광주역에서 내려 시간반을 가니 내 고향인 장흥읍에 도착했다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유유히 흐르는 탐진강이 반겨 주는듯 엄마의 품처럼 따스하다 광주에서 방학때면 으례히 다녀 갔던 아스라한 추억들 2일과 7일이 되면 오일장이 섰고 장날에 할머니댁에서 외할머니댁으로 가는 두 사돈끼리의 만남에서 나를 건네 주셨던 일화들이 회상 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을씨년 스러운 날씨 마른 장마여선지 비는 잠깐 적시고 만다 4살때까지 살았던 시골집 그때까지만 해도 하인이 있었던 기억 넖은 마당에는 청포도ᆞ배나무ᆞ자두 ᆞ살구ᆞ감ᆞ앵두 등등의 과일이 있어 입은 심심하지 않았었다 내고향 장흥에 왔다 우선 배가 고파서 디딤한옥건축사무소 장사장이 우리를 안내 했다 인사를 나누다 보니 고등학교 십년 후배 였다 때마침 점심시간 맛집 식당으로 안내 하니 유명한 장흥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 삼합의 연출은 입에서 사르르 솜사탕처럼 녹아 들었다 배불리 먹고 다시 천관사로 향했다 이곳 장흥은 물이 좋아 여름에 물축제가 성황을 이루고 우리나라 표고버섯의 대표적 산지 이기도 하고 토요시장 개설로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장흥 한우를 맛보기 위해 주말이면 발 디딜틈 조차 없다 또한 사자산ᆞ재암산ᆞ억불산ᆞ천관산의 사대 명산이 있어 억새 축제와 편백나무 휴양림으로 자연의 쉼터를 제공 하여 이름을 떨치고 있다 시내에서 삼십여분 차로 이동 하니 소박한 전설이 담겨 있는 천관사에 당도 한다 옛날에는 대가람으로 47개의 전각들이 있었으나 주불전의 사지와 석탑 당간의 잔재들이 흩어져 있어 아쉬웠다 삼층석탑 원위치 이전과 주불전 복원을 위한 탐방 길 이었다 지행 주지스님이 내어주신 차맛은 은은한 미감의 색채로 차담을 통해 우리를 반겨 주신다 주불전 옆에 고려시대 삼층석탑이 외로이 천년의 지킴이가 되어 준듯 반겨 준다 아담한 극락보전 앞에 임시로 석등과 오층석탑이 자리 하고 웬지 모를 상흔들이 우리를 부르는듯 빠른 치유를 부탁 한듯 상큼한 바람이 되어 건낸다 일을 마치고 시간이 없어 태생 자리도 가보지 못 하고 길을 재촉 한다 홍어거리로 유명한 영산포 다리를 지나 나주역에 당도 하니 시간은 오후 4시 32분차를 기다리며 아련했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깨워 주었다 아! 옛날이여!
반세기가 흘러 언제쯤 귀소를 할까 떠돌다 가는 인생어 무게감에서 무상한 서곡만이 흘러 간다 열차에서 지긋이 눈을 감고서 그날들의 흔적들을 조사라도 하듯 젖어 든다
첫댓글 예나 지금이나 늘 절 그늘에서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군요.
문화재 복원...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고즈넉한 천관사의 모습을 보며 잠시 거닐다 갑니다.
애쓰셨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