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구경하려거든 서울지하철 2호선을 타라
- 특히, 출근시간의 신도림(2호선)역은 순간 3만여 발길이 움직이며 3
만여개의 눈들 각자 갈 길을 찾아 이리뛰고 저리뛰는 "아수라"의 장이
다...
며칠간 잠실역으로 출근하는 일과를 소개한다...
우리집앞에 496 (아마 전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버스 :
부산으로 치면 83번보다 너 자주 온다... ㅋㅋ 배차간격이
83번이 3분이라면)
496번 2분도 안 된다... 항상 정류소에 가면 시야에 한대 정도는
있다... (구간/서울대전철역~신림9동무슨아파트)
그런데도, 항상 그 작은 버스안은 약 100명의 승객으로 정류소마다
인원이 배치되어 뒷문으로 타는 사람의 돈을 받아 앞에 있는 기사에게
돈을 건네주는 알바하는 아저씨까지 있다
상상이 가는가?
오늘은 약 4분 늦은 7시48분에 방을 나섰다...
496 을 타고
서울대 입구역 1번 출구로 달려들어가는 순간,
항상 있는 20대후반의 "Metro"라는 무료신문을 나눠주는 아줌니(?)
의 신문을 낚아챔과 동시에 지하철 계단을 2,3개씩 뛰어내려가
8시3분에 지하철게이트 통과~
출근 시간의 배차간격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2호선임에도 불구하구
국내에서 가장 긴 10량의 열차에 가득 사람들이 실려있다...
최대600~700명까지 실리는 점을 감안할 때
2분 간격의 2호선 열차에만 6000~7000명이라는 머리수가 이동하는 셈이 된다...
표지판에 표시된 잠실까지 걸리는 예상시간은 24분!!!
그러나, 3일간의 경험으로 보아
사당역에서 약 600명이 4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내리며 800명정도가
도로 탄다...
이쯤되면 지하철 안은 말그대로 옆구리가 터질만큼 밥알이 많이 들어간 김밥을 방불케 한다... 표현이 좀 그렇군^^;
아무튼 사당역에서 항상 출근열차를 타시는 분들은 노하우가 있다...
뭐냐하면, 탈때 그냥 타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짜증스럽기 때문에
앞에 건장한 사람을 놔두고 약 5m가량 뒤로 물러난 뒤, 다시 데쉬!!!
자기가 자청하여 푸쉬맨이 된다...
그렇게 어영부영 방배역으로 넘어가고 300명 정도씩이 오르내린다...
서초는 그야말로 in-out이 없는 관계로 예상시간을 맞춰 정차시간이
평소와 같이 15~20초를 넘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교대!!!
약2000명이 오르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보다 당연히 열차가
지연되기마련...
그리고 이쯤되면 자기 앞에 샴푸 좋은 거 쓰고 뒷모습이 어여쁜 여자
분이 있지 않는 이상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시선도 머리와 머리가 너무 붙어있어서 뻘쭘하게
나는 보통 천정을 향하곤 한다...
그러나 가끔 주위를 살펴보면 그와중에도 고난도의 공간확보능력과
초연함으로 일관하며 여유있게(?) 신문을 읽어나가는 고단수들도
간혹 눈에 띄는 순간이다...
그담은 강남역 보단 역삼역에서 약 4000명 정도가 내린다...
출근시간을 1시간30분으로 가만하고
2호선 열차배차시간을 2분으로 계산하면
그 1시간 사이에 2호선을 이용해서 역삼에 내리는 사람만 18만에
이른다는 계산에 다다르면
역시 서울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나오는 대목이다...
그리고 역삼 다음의 선릉역도 최대하차역!!!
거의 다 내린다고 보면 된다...
언제 그랬냐는 듯 한산해 지는 객차 안이다...
좋은 자리, 사람 봐가며 골라 앉을 수 있을만큼
널널하다...
오늘 예상시간보다 4분 지체된
8시 31분에 잠실역에 도착! ㅡㅜ
롯데호텔 앞에서
폭소클럽 우산을 들고
흰색레조를 기다렸다...
그러나, 겁나 고생해서 그까지 열심히 뛰어 왔건만,
정작 30분에 나오기로한 과장은 50분이 되어서야 나타났다 ㅜㅜ
암튼,
세계에서 인구밀도하면 내노라는 도쿄의 인구가 천백만임을 가만하면
분당 일산 안양 시흥 군포 안산권까지 다하면 솔직히 천오백만을 넘을
서울은 그야말로
'메트로폴리탄'이라는 말이 제격인
인간전시장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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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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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쿠빡쑤☆
[실사수정판] 사람 구경하려거든 서울지하철 2호선을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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