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주는 신비로움은 그 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있다.
도리지구땡, 578고지 짚고 법기 수원지 한바퀴 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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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상산 : 법기 수원지 주변 능선과 계곡
2> 일시 : 2005년 7월 23일
3> 교통편 : 자가용 이용(산그림자님 현다이 직장 동료)
4> 참가자(존칭 생략) : 산그림자 외 2명, 향기, 깨암목, 늑대산행(이상 6명)
지난 2003년 11월 9일 제3차 무위산행 때의 일이다.
월평 초교 앞에서 산행을 하여 천성산 정족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길...
기상 악화로 길을 잘못 들어 내원사 뒤로 내려왔던 기억이 새롭다.
추적추적 내리던 겨울 비, 심한 바람과 한치 앞을 구분하기 힘든 자욱한 운무...
매서운 날씨에 덜덜 떨며 곧은 손으로 점심을 대충 먹었던 산행을 기억하시나요?
재약산 일원 계곡과 폭포를 둘러보는 번개산행을 올리고
회원님의 차량 지원을 바랐건만 함께 산행한다는 횐님이 아무도 없어
부득이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급히 산행 코스를 변경하려
영·알 일대를 인도어 클라이밍 하다가 그 때 보았던 능선과 저수지가 기억나
저수지 위의 계곡은 어떨까 호기심이 생겨 길을 나섰다.
법기 수원지는 부산 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곳이라
관리인이 상주한다는 사전 정보가 있었지만
입구 능선을 타고 오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가다가
예전에 그 곳에서 근무한 부산 꼬다꾜 친구(닉:깨암목)에게 급히 폰을 때린다.
“울산서 5명이 법기수원지 계곡을 둘러볼까 하여 내려가는 중인데
법기 수원지로 들어가 산행할 수 있을까?”하고...
“원칙은 불가하고 재수 없으면 벌금 스티커 받을 수도 있다.”며
나도 같이 산행할 테니 법기수원지 입구에서 기다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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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기수원지 안의 히말리야시다(개잎갈나무) 군락
비포장 길을 카 레이서처럼 거칠게 차를 몰고 나타난 깨암목의 ‘빽’으로
수원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개잎갈나무(히말리야시다)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국내에선 쉽게 구경할 수 없다 합니다.
둑의 멋진 소나무(둑의 왼 쪽에 서 있는)
깨암목의 말에 의하면 부산 시에서 이 소나무를 서면으로 옮겨
모든 시민이 감상할 수 있게 하기위해 이식(移植)하려다가
둑이 위험할 수 있다 판단하여 이식을 못하였다 합니다.
무덤골 하류 풍경(시멘트로 계곡, 자연스럽게 두지 않고 왜 그랬을까?)
편백나무 군락...
외국의 밀림을 트래킹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동래 일대의 일본인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고 조림을 하였다 하니 어언 6~7십년 세월을 살아왔네요.
편백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로 목욕을 하고
산사랑회의 특기인 무조건 치고 오르기를 합니다.
3~4년 전에 이곳에서 근무할 때 방화선을 만든다고
저수지 주변 산을 바리깡으로 머리 밀 듯 하였다는데
세월이 지나 잡목이 우거져 이제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편백나무 숲을 벗어나 능선을 향해 무조건 치고 오르길 얼마나 하였을까
마침내 천성산에서 부산 지경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섭니다.
주 능선 길은 예전의 방화선, 이제는 풀이 많이 우거져 있습니다.
깨암목 왈, “전에 불이 나서 578 고지를 뛰어 올라 화재 진압을 하였지.”
그 때 얼반 죽었다고 578고지를 앞두고 지레 겁을 먹는다.
“야~ 높아 봐야 578이다. 뭐 그 까이꺼 겁은....”
578고지(실제로는 597.2고지)의 방화선이 앞에 보입니다.
보기는 밋밋해 보여도 컨디션 탓인지 날씨 탓인지 아님 보기와 달리 가파른지..
거의 반죽음이었습니다. (^^*)
수박 한 덩이를 통째로 배낭에 넣어 온 깨암목 덕분에
시원한 수박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아이스박스에 회를 넣어 들고 온 사람에 이어
수박 통째로 들고 온 사람도 보게 되는군요. (^^*)
578고지를 수박 짊어지고 올라갈 수 없다며 먹고 가야한다나 어쩐다나...(^^*)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라지만....닝기리 띠바 와 이리 힘든겨?
20여 분 만에 고지에 올라섭니다.
길지 않은 그 시간이 왜 그리 길고 멀게만 느껴졌는지....(^^*)
오후 1시 30분을 지나지만 시원한 계곡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발길을 서두르는데....
깨암목 열매랍니다.
깨암목이라기에 난 나무인줄만 알았는데....무식하면 용감하다고 ㅋㅋㅋ
군사시설이 능선을 가로 막아 산허리를 우회하는 시간이 만만찮았지요.
우~~씨 배고파 디지겠네.
“철조망 살살 밟고 넘어갈 수 있겠다. 그쵸?”
향기님, 그것 밟고 넘어서서 뭐하시려고요?
문구 한번 섬뜩합니다.
과거지뢰 지대는 이렇듯 꽃이 피건만....
우리의 한반도는 언제나 꽃이 필런지..........
하루 빨리 꽃이 펴야 묘향산에서 수영을 할 텐데.....
나 묘향산에 수영하러 간다~~~이!! (^^*)
군부대 시설을 40여 분 우회하여 임도에 도착.
굳게 철망 드리운 군부대 시설
보기 흉한데 철거를 하고 원상 복구하면 안되남?
지뢰 제거가 힘들어서 그런가? 아님 돈이 없어서...?
잠시 후 2부에서 뵙겠습니다.
to be continued......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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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멋집니다...사진보니 더 멋있는거 같아요......깨암목님 덕분에 히말라야시다라는 나무도 보고~~어디 딴나라에 와있는것같았어요....무조건 올라치기에 깔딱고개보다 쬐끔 낫던데요??...계단이없어서..완전히 45도거리도 안되는 코앞 오르막이었으니 쉬기도 그렇고~~오르가즘? 오랜만에 맛봤네요??ㅋㅋ 수박도 정말 꿀맛이었어요..이제 앞으로 늑대님배낭에서 조그마한 수박 기대하시길????..현.자 손님? 고맙습니다..손수운전까지..
정말 넘의 나라 같은 느낌이...몸에 좋은 피톤치드 목욕을 하고... 산중 수박맛은 얼마나 ㅉㅉㅉ 멋진 곳입니다.
수원지로 내려가 보지는 않았는데 고 깔딱고개 길은 내가 좀 알지요...작년인가 영알 종주할때 지나간 길인데...군사시설 우회로도 참 길고...천성2봉에서 쭉~ 타고 장군봉까지 내리 달렸지요...그래서 금정산 동문에서 끝냈는데 정말 x나게 멀더라고...옛날에 부산서 학생할때 창기 막걸리 한말 짊어지고 올라갔던 생각이 나네요...그때는 그만큼 단속은 안했는데... 멋진 그림 잘 보고 갑니다.
그렇게 좋은 비경이 숨어 있는줄이야... 그 산속에서 통수박 파티까지 하고 즐거웠겠습니다.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근디 2005.7.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