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이앤씨 등 대기업 물밑경쟁 - 상업지역 고층단지 희소성 뛰어나 - 27일 현장설명회…11월 선정 계획
시공사가 3.3㎡당 공사비 1000만 원을 제시했다 계약 해지된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국제신문 지난달 21일 자 12면 보도)이 뜨겁다. 기존 시공사 GS건설과 계약 해지를 기다렸다는 듯 여러 건설사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부산진구 시민공원 촉진 2-1구역에 1군 건설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호걸 기자
18일 부산진구 촉진 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이날 대의원대회를 열고 시공사 입찰 안내서를 확정했다. 조합은 확정된 입찰 안내서를 공고하고 오는 27일 현장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오는 10월 5일 입찰 마감을 한 후 11월 중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을 세웠다.
원래 촉진 2-1구역의 시공사는 GS건설이었다. 그러나 조합은 GS건설과 공사비 증액 문제로 마찰을 빚은 뒤 지난달 17일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GS건설 측은 원자잿값이 폭등하고 초고층 주상복합에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며 3.3㎡당 987만2000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조합 측은 3.3㎡당 807만 원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결국 파국을 맞았다.
GS건설이 계약 해지되자 다른 건설사들이 촉진 2-1구역 시공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합 측에 입찰 관련 문의를 한 곳은 8곳에 달한다. 여기에는 1군 건설대기업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서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두산건설 등 세 곳이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할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론칭한 오티에르는 서울에만 2곳이 예정돼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사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경쟁 구도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는 과열 수주를 지양하고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따지고 있다. 이에 웬만한 부산 재개발 재건축 현장도 경쟁 입찰이 아닌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이 되는 분위기다. ‘알짜’ 재개발로 경쟁이 치열했던 해운대구 중동 5구역도 DL이앤씨의 단독 입찰로 수의 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촉진 2-1구역의 분위기는 다르다. 상업지역이라 최고 69층의 고층 단지가 들어서고, 시민공원을 둘러싼 촉진 구역 내 중심 상권이 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한 1군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은 시공사가 ‘갑’이라는 말이 나오는 분위기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입지와 사업성이 좋아 경쟁이 심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촉진 2-1구역 박동훈 조합장은 “부산의 중심인 데다 시민공원이 인접해 있고 교통 또한 편리하다”며 “뜨거운 열기 속 오는 27일 현장 설명회에도 많은 건설사가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