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커피를 여러 잔 마셨음에도 열시 즈음에 잠을 잤다.
어젠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있어서,
그 경기를 보고 좀 공부해야지 생각했는데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하지만 새벽 일찍 눈이 떠진다.
쥬스 한잔을 갖고서 책상 앞에 앉으며 창문을 열어 젖혔다.
오늘이 주말인데도 닭들은 계속 울부짖는다. 꼬끼 옥~~~~~~
쟤들은 주말도 없는가 보다.ㅎㅎㅎ
하루를 살아감에 매일 느끼고 또 느끼며 속이 상한다.
세상의 힘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인생들에 의해 꽉차 있는,
자기 잘남, 있는 척, 배운 척, 아는 척 등등등
나는 너네들보다 잘났으므로 나를 대우해 줘,
나는 너들과 다르게 그렇지 않아,
나는 아는 것이 많고 내가 하는 것은 옳아 하는 등등으로 자아를 드러낸다.
아무것도 없으며 아는 것도 없으며
나 자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음에도 말이다.
예수께서 하시는 것임에도 주인되신 예수님 생각은 잊어버리고 오직 자아 존중과 드러냄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나 스스로가 참 불쌍하게 보이면서 주님께 너무 죄송스러웠다.
순간적으로 나 자신을 보게 되며 회개를 한다.
주여! 저는 정말 죄인이며 죄인입니다.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보니 틈틈이 오고가는 이야기들,
대부분 쓸데없는, 공전하는, 사라지는, 허무한, 거짓과 평범한 이야기들로 오고간다.
말을 하다보면 남 이야기를 하게 되고,
나는 잘난척하며 남은 깍아내리며, 없는 이야기도 만들어서 내가 뭔가 아는 척을 하게 된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다.
늘 나에겐 한 분이 더 계셔서 나와 함께 하심을 잊고 살아간다.
나를 이끄시는 분이 계심에도 사람을 의지하고 드러내며 사람의 힘에 기대곤 한다.
오랜 만에 어제 저녁을 현장 안의 친구목사와 함께 먹었다.
제주도에서 시찰회 모임을 2박3일간 하고서 어제 바로 출근했단다.
주말까지 쉬다가 다음주에 출근한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현장에서 만나 벌써 긴 세월동안 현장 일을 하는 친구다.
새벽에 일어나니 다리가 또 아프다.
퇴행성 무릅 안쪽이 계속 말썽이다.
그리고 무릅 뒤쪽, 다리가 접히는 부분이 아프다.
힘줄이 당겨져서 오는 통증이다.
그래도 한 주간을 잘 버텨준 다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속으로 해본다.
지난 주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아프면 아픈대로 감사하며, 나의 다리를 토닥거리며 만져준다.
지난 저녁에 친구랑 밥을 먹고 집에 와서 씻고 나왔는데 갑자기 아내가
방송인 송해 사망이야기를 꺼낸다.
난 순간적으로 조금 신경질적으로 아내에게 대하고 말았다.
왜 그 양반 이야기를 하냐고...
그가 사망한 것과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냐며 그것이 우리 대화에 왜 끼냐며 말이다.ㅎㅎ
난 전혀 뉴스를 보지 않지만 밥먹는 식당에서 들리는 뉴스에 얼핏 들었다.
그런데 그 사람 죽은 소식에 예수님 소리는 전혀 없고, 그에 따른 자기 주장들만 따르는 것을 들었었다.
그러면 나와 상관없다.
그 사람이 죽으면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면 나의 형제이기에 조금 주목할는지 몰라도 말이다.
한 인간이 살다가 자기 의로 살았고 자기 말을 하다가 죽었는데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
그런 쓸데없는 시간은 나에게 없기에 순간적으로 그런 것에 관심을 두는 아내에게 불필요함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그럴 시간이 없다.
앞만 향하며, 오직 주의 복음만을 향하며 걸어가야 할 성도이다.
세상은 세상대로 가게 내버려 두면 된다.
그러한 것에 마음을 뺏기며 사용하면 정말 생이 무뎌지고 허전하며 평안함이 없어진다.
하지만 아내는 나에게 아마도 왜그리 마음에 평정함이 없냐며 속으로 말할지도 모른다.ㅎ
나도 미안하다.ㅎ
그러나 선진들이 주님만 바라보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라갔듯이 우리도 그렇게 가야한다.
이런 변명, 저런 합리화 등을 내뱉으며 자기를 인정해 달라고 하지만....
우린 은혜와 사랑으로 말미암아 새생명을 얻어 천로를 걷는 자들이다.
다른 길을 가는 가며 다른 목적지를 향햐여 가는 자들로서의 사명이 필요하다.
그것도 내 힘이 아니라 전적인 사랑과 긍휼로서 가게 되었는데...
딸은 친구 4명 절친들이랑 1박2일 여행중이다.
ㅎ세 명은 모두 결혼까지 했는데 저들은 찐친인 것 같다.ㅎㅎ
지난 밤에 사진이 쭈욱 올려온다.글램핑이라나~~~
아들은 대전 시내로 방을 옮긴다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이사를 하게 되면 가서 이삿짐을 옮겨줘야 하는데...
난 오늘 아내와 점심을 외식하기로 했다.ㅎ
실은, 주변 절친 동생목사 2명부부를 불러 함께 식사하기로 햇는데 말이다.
모두 부인에게는 말하지 말고 각자가 편한 복장으로 외식하자며 말하고 나오라고 했다.
사모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어서 내가 짜낸 아이디어다.ㅎ
모처럼 대접하고 싶었다.
동생들 목사 사모가 고생이 많은 것 같고, 또한 동생목사들이 최근 청년수련회를 다녀왔으며
또한 수원의 중화교회 봉사할 것도 내가 맡겨서 다녀오기도 했고 해서다.
그런데 지난 밤중에 한 동생이 펑크를 내고 말았다.
오늘 서울 어느 교회에서 임직식이 있어서 간단다.ㅎ
난 새벽에서야 그 문자를 보고서 그럼 다음주로 하자고 답장을 보냈다.
참 멋진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나는 비록 동생들이지만 많이 배우며 존경하는 동생들이다.
그럼 나도 아내에게 또 거짓말을 해서 다음 주로 미뤄야 한다.ㅎ
오늘은 가볍게 짜장면이나 먹고 다음 주에 오늘 약속한 장소로 데려가야 겠다.ㅎ
오늘은 아내랑 모처럼 이천 설봉사우나로 가기로 했고 그리고 그 근처 병원에 가서 아내는 검진을 받는다고 한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수령건으로 꼭 그 병원에 가야만 한다고 한다.ㅎ
오늘은 주앞에서 멋진 하루를 보내고 싶다.
인내하며, 절제하며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이 새벽에 저 하늘을 바라보며 간구한다.
아직도 닭은 쉬지 않고 울부짖는다.ㅎ
누구를 깨우려고 저러는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