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시작한 일이라 챙길 것 많았다
그렇게 이지예 작가는 도자기 굽는 일을 천직으로 삼기로 했다. 하지만 만들어 놓은 제품을 판매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디서 팔아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원주에 있는 작은 벼룩시장에 나가서 제품을 판매하는 게 수입의 전부였다.
“그때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았어요. 적자였지만 도자기 만드는 일이 즐거워 계속했죠.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만난 촘촘 작가가 아이디어스라는 핸드메이드 장터를 소개해 준 거예요. 전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만든 자기를 알릴 수 있는 기회여서 입점하게 됐죠.”
아이디어스는 등록만 하면 아무나 판매를 할 수 있는 장터가 아니다. 꼼꼼한 자체 심사를 거쳐야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한 달에 10명 정도만 심사를 통과한다. 하지만 이지혜 작가는 아이디어스에서 활동하는 촘촘 작가의 추천으로 무심사 등록이 가능했다.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도도해’라는 작가명으로 사업자등록을 냈다. 강원도 원주에서 살고 있어서 세금이나 법인 운영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뭐든 혼자 준비해야 했어요.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어요.” 법인 설립 후 초기에는 제작부터 배송까지 혼자 해왔다. 이제는 주문량이 넘쳐 혼자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간단한 포장작업이나 택배 발송은 이제 이작가의 어머니가 직원으로 도와주고 있다.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내다 보니 펑크가 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작가는 창업한 준비사항으로 브랜드명, 로고 제작, 택배 물품 준비, 제품 사진촬영, 제품 설명, 포장 준비, 택배사 선정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