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4
미래를 현재로 살라. / 노경모 목사
내일의 일을 오늘로 당겨 살아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염려'입니다. 내일의 염려를 오늘 당겨서 염려를 하지 말라고 마태복음 6:34에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미리 앞당겨서 걱정하므로 괜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추락할까봐 비행기를 못타고요, 도둑이 들어올까봐 잠을 못자고요. 헤어질까봐 만나지 못하고요. 회사에서 해고를 당할까봐 취업을 하지 않고요. 이렇게 걱정과 염려를 미리 앞당겨서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미래를 앞당겨서 살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는 그것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었다고 말합니다. 모세는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출해내기 위해서 당시 최대의 강대국인 애굽의 왕인 바로에게 가서 담판을 짓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옵니다. 고집세고 불순종하고 원망하고 심지어는 모세를 죽이려고까지 했던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가나안 앞까지 인도했으니 정말로 대단한 하나님의 종이요, 이스라엘 백성의 참다운 지도자였음이 분명했습니다.
이런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이제 죽었습니다. 모세에 비해 너무나 어리고 부족한데 자기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하니 여호수아가 얼마나 걱정이 되겠습니까!
이런 상황 속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2절에,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핏보기에는 하나님께 다짜고짜로 이 명령을 하신 것처럼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 명령을 하시기 전에 모든 것을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3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 가나안 땅을 너와 네 백성들에게 주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모세에게만 한 약속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비롯한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입니다. 이렇게 약속했으니 걱정하지 말고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3절에 아주 중요한 단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었노니'라는 말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요단강을 가운데도 두고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너희에게 주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문법적으로 맞게 고친다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너희에게 줄 것이다.'라고 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쓴 영어 성경이나 한글 성경을 보면 '너희 발다박으로 밟는 곳을 너희에게 줄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해하기 쉽도록 한 것이지 올바른 표현은 아닙니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쓰여져 있습니다. '주었노니'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네타틴' 이라는 완료형 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이미 벌써 주었고, 지금도 주어지는 상태' 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지금 가나안 땅을 밟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그 땅은 내가 네게 이미 준 것이기 때문에 네가 가서 발로 밟으면 그것은 네 것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은 여호수아 8:1에도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군사를 다 거느리고 일어나 아이로 올라가라 보라 내가 아이 왕과 그 백성과 그 성읍과 그 땅을 다 네 손에 주었노니'
민수기 33:53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땅을 취하여 거기 거하라 내가 그 땅을 너희 산업으로 너희에게 주었음이라'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땅을 취하는 것은 미래이지만 지금 가나안 땅을 취한 현실로 살아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히브리서 11:1에 믿음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이란 바라는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진 실상으로 내가 믿는 것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이 확실히 눈 앞에 나타난 증거물로 내가 믿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약속이 미래적인 것이지만 현실에 이루어진 것으로 믿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해 교훈하실 때에도 예수님은 이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1:24을 봅시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받을 줄'이 아니라 '받은 줄'로 믿으라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미래를 현재로 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들이 미래를 현재로 살 수 있습니까?
첫째,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약속하신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민수기 23:19과 사무엘상 15:29, 야고보서 1:17에 이 사실을 분명하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치 않으심이니이다'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가 보기에는 미래적인 것이지만 그것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현실로 여기며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시간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관점에서의 시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일 선상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간의 창조자이기며, 시간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에 시간을 초월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봅니다. 아니 하나님에게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일합니다. 인간적으로 생각되는 간격이 존해하지 않습니다.
베드로후서 3:8을 보면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천년 후의 일과 하루 안에 일어나는 일이 동일하고, 하루 동안의 일과 천년 동안의 일이 동일합니다. 즉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현재가 과거이고, 미래가 현재이고, 미래가 과거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과 지금 가나안 땅을 앞에 두고 있는 시점과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땅을 취하게 하신 것이 각각 과거의 일, 현재의 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동일한 시간 속에 있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과거를 지나서 현재가 오고 현재를 지나서 미래가 오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동시에 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해가 가시지요.
셋째, 하나님의 자녀들이 더욱 더 풍요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이미 주신 것으로 믿고 살면 현재 내가 그것을 누리고 살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일찍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2:28에,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 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이 말씀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을 할 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에 대한 말씀을 예수님께서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것을 잘 이해하고 받아 들일 때는 풍요로운 삶을 미리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면, '성도들이 죽어서 가는 곳',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예수님이 통치가 이루어지는 세계' 라는 정도로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반드시 미래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통치하시는 지금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씀입니다. 미래적인 것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 낸다'는 말씀은 지금 예수님이 영적이 세계를 통치하고 다스리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만 생각하고 사는 것 보다, 지금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고 살면, 얼마나 능력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지금 너희들이 미래적인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실현되고 있으니 그것을 누리고 살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금년에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그냥 막연히 바라보고만 살아서는 안됩니다. 그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개념적으로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적인 약속이 오늘 성취되고 있음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더욱 더 풍요롭게 누리며 살게 됩니다.
미래를 현재로 사는 멋진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