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호텔 경영학과_121348_김동현.docx
본 도서는 혁신모델을 정의하는 도서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상적 혁신 모델이란 "혁신 생태계" 모델이며, 이 모델을 구체화 하기 위한 필수 구성 요소로서 '공동 혁신', '컨버전스', '기업가 정신', '디자인 사고' 의 네 가지를 제시한다.
내가 본 도서를 읽으며 느꼈던 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걸까?"
본 도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이 제시하는 모델은 기업가들이나 창업자, 또는 개인적 차원에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목표의 방향성을 세우기 위한 이상점은 될 수 있으나, 결코 구체적 방법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 도서에서는 여러가지 기업들의 예를 들어 앞서 말한 ‘혁신 생태계 모델’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 예시들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고, 또 표본집단으로 삼기에는 너무나 수가 작은 것이 현실이다. ‘내게는 잘 와 닿지 않는다’ 라는 개인적인 경험은 소수의 예시사례를 뒤집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20대 남성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2017년의 나는, 저자가 말하는 ‘혁신 생태계’ 가 사회 현실로써 유의미한 자리매김 중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실감할 수 없는 현실을 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혁신 생태계’의 세계는 ‘기존의 상품 체계를 완전히 뒤집을 정도로 새로운 상품을 끊임없이 창출하며, 사회 전체적으로 이득이 되고, 이해당사자의 범위가 소비자, 생산자를 넘어 전 인류로 확대되면서도, 그들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 있으며, 그들 중 누구 하나 도태되는 이 없이 공존하여, 지속가능한 가치 (또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공동 혁신을, 기업가 정신과 디자인 사고를 통해 창출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위 모델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내가 떠올린 것은 과거 '토마스 무어' 의 저서에서 유래한 '유토피아' 라는 단어이다. 저자가 말하는 '굉장히 새로운' 경제 모델만으로도 누구나 이득을 보는 사회를 꿈꿀 수 있다니, 그야말로 기술 만능주의에 입각한 21세기 형 유토피아 이론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이렇게까지 신랄하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첫째, 본 서에서 제시하는 생태계 모델이 미래사회에 대한 추측에 입각한 모델이라는 점과, 둘째, 동어 반복을 통한 자가 논거 제시, 셋째, 구체적인 방법론은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채 비슷한 뉘앙스의 활동을 지닌 특정 기업을 열거하는 것으로 논거를 대신하는 점이다.
미래사회에 일어나게 될 변수를 추측하는 일은 어찌 보면 예언과도 같다. 저자는 본 도서에서 일어날 '가능성' 이 현재 시점에서 평가하기에는 가장 크다라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문구를 집어넣어 자신의 추측을 절대적 사실인 양 포장한다. 본 서적이 기업가, 창업가, 나아가 개인에게 모종의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면, 이는 몹시 불쾌한 행위이다.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다' 는 문구를 통해 주장에 대한 신뢰를 독자의 몫으로 돌리는 것과, '이것이 진리이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고 주장하여 자신의 주장의 타당성을 종용하는 행위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혁신 생태계'를 정의하기 위하여 제시한 공동 혁신, 컨버전스, 기업가 정신, 디자인 사고 의 네가지 구성요소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각각의 필요한 이유로서 네가지 요소를 직접 제시한다. 예컨대, 공동 혁신은 컨버전스를, 컨버전스는 디자인 사고를, 디자인 사고는 기업가 정신를, 그리고 디자인 사고는 다시금 공동 혁신을 '필요한 것' 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공되는 '이유'는 논리적 오류를 품고있다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상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였으나, 그 실현 방법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못하는데, 특정 기업들의 사례가 그들이 말하는 '혁신'의 하부 개념들과 잘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몇 가지 케이스 만으로는 방법론에 대한 해답은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만약 저자가 이해당사자 모두 (기업, 경쟁자,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연결된 다른 기업체들, 나아가 전 인류) 가 이득을 보는 예시로 가장 많이 제시되는 기업 '애플'을 제시하는 대신, 이해당사자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는 모델을 구성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 구조를 해명하여 어떤 원리로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면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엄청난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겠다.
마치면서, 본 도서에 대한 소감을 한 가지 질문으로 정리하겠다.
"혁신이 좋다는건 알겠고,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도 알겠는데, 그 방법은 왜 말을 안해주십니까?"
나는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는데, 만약 저자가 정말로 그 방법론에 대해 깊이 깨우쳐, 그걸 실행시킬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면 아마도 저자는 학자인 동시에 기업가로서 막대한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 뿐 아니라 인류 사회의 메시아적인 존재가 되어 '더 나은 세상'을 구축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