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지나고,
시간을 만들어서,
관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조촐하게 음식을 준비해서,
둘이서 관악산으로 왔는데...
날씨는 흐리고,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네요.
명절에,
고향에서 눈만 쓸다 왔는데,
서울도 별반 다를 것이 없네요!!
설이라고,
산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둘이서,
살랑살랑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고...
암튼,
여유롭게 산을 올라가는데...
항상 찾는 우물에는,
수량이 많지 않네요.
어쩌면,
날이 너무 추워서,
물이 땅속에서 꽁꽁 얼었는지도...
만일,
그런 상황이라면,
여기 물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데... ㅎㅎ
등산로에 쓰러진 나무들은,
어느 정도 치웠지만...
걷기에 불편하지 않는 곳은,
아직까지도 쓰러진 나무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어쩌면,
치우지 않는 것이,
산을 느끼기에 더 좋을지도...
이제,
초입을 지났을 뿐인데도,
등산로에는 눈이 제법 쌓였고...
이 정도라면,
산에서 밥 먹기도 힘들 듯한데!!!
암튼,
한적한 등산로를,
호젓하게 올라봅니다.
역시,
능선 부근에 도착하니,
눈은 발목까지 쌓여 있네요!!
명절날,
고리봉 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쌓인 눈은 많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여기는 사람의 발자국이,
지천으로 있다는 정도이고...
소소하게 챙긴 것이,
저렇게 큰 가방이 필요하네요!!
준비한 것을 적지만,
먹고살기 위하여,
바리바리 챙겼습니다.
출발할 때는,
날이 많이 흐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이 점차 개고...
덕분에,
산을 오르는 기분은 상쾌하지만,
쓰러진 마무를 보니 즐겁지는 않았고...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삼성산 정상에 도착했고...
근처에서 자릴 잡으려 했는데,
눈이 너무 많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고...
물론,
눈도 영향이 있지만,
능선에 많은 산객이 있어서 조용한 곳으로...
삼성산 국기봉에 올라,
인천 방향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경치는 너무 좋은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다른 장소로 이동을...
단점은,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소음이 너무 심해서,
대화하기도 어려울 정도라서!!!
지난번 폭설로 인해,
커다란 소나무가 왕창 부러졌는데...
이번에 내린 눈은,
부러진 소나무를 다시 짓누르고 있고...
그런데,
이 자리에서 엿을 팔던 할머니는,
오늘도 보이질 않네요!!
산속에,
이런 거울이 있어서,
둘이 조촐하게 인증도 해보고...
참고로,
삼성산 정상까지,
차가 다니는 관계로 이런 거울도 있는데...
오늘은,
이 근처에 자릴 잡고서,
시원한 막걸리 한 잔 하려고 합니다.
일단,
평소에 자주 찾는 곳으로 가는데...
음지에는,
눈이 너무 쌓여서,
앉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조금 더 걸어서,
따뜻한 양지쪽으로 가는데...
둘이서,
조촐하게... ㅎㅎ
막걸리도 있고,
따끈한 국물까지...
암튼,
둘이지만 있을 건 다 있고...
설이라서,
점심은 떡국으로...
물론,
닭장 국물에,
짭쪼름한 떡국은 일품이었고...
그런데,
둘은 아무래도 심심해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보는데...
연락이 되는 사람이 없어서,
산에서 조금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보이는 곳은,
눈이 가득한 연주대 방향인데...
마치,
설악처럼 느껴지기도... ㅎㅎ
삼성산에서,
서해안을 바라보니,
산도 건물도 모두 하얀색으로...
단,
하늘에는,
자꾸만 먹구름이 몰려오지만...
바위에서 바라보니,
서울 도심과 함께 북한산까지 조망되고...
바위에 올라서,
멍하니 도심을 바라보고 있는데...
드디어,
술 먹자고 응답이 오는데...
내려가는 길이,
이런 절벽이라서,
쉽게 내려가기는 힘드는데...
아무리 급해도,
어기서 넘어지면,
다시는 술을 먹지 못할 것 같네요!!
그래서,
최대한 조심해서,
안전하게 하산을 했고...
이제,
바위 구간도 마무리되고...
멀리 보이는 도심까지,
한 시간 남짓 걸으면 되는데...
술이 식는다며,
빨리 오라는 재촉 전화만...
평지에 도착해서는,
다름질로 하산하는데...
그런데,
위험한 구간보다,
이런 곳이 더 잘 넘어지고...
넘어져도,
엉덩방아 정도라서,
무시하며 하산을 서둘렀고...
조그만 호수에는,
아직도 얼음이 가득하지만,
설이 지났으니 조만간 봄이 올 듯하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지,
얼음의 두께가 점차 얇아지는 듯...
암튼,
사내 둘이서,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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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조촐한 산행이지만...
그래서,
더 좋은 느낌도 있고...
허리가,
빨리 좋아 저서,
멀리 있는 산도 함께하길...
아니,
봄이 되면,
산행을 함께해서,
고장 난 허리가 고쳐지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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