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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이강하 초대전 열정의 삶과 투혼의 예술 |
전시일자 : 2009. 2. 20 - 3. 29 |
전시작가 : 이강하 |
이강하 초대전 “열정의 삶과 투혼의 예술”
이번 전시는 지난해 5년간의 투병생활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나 광주미술계를 안타깝게 했던 故 이강하 작가의 전시로서, 상록전시관에서 열리는 첫 번째 중견작가초대전이자 작고 1주기에 맞추어 열리는 유작전으로 더욱 의미 있는 행사이다.
글:장경화(광주시립미술관 분관장, 학예연구관)
이강하는 단청 그림과 상여 제작을 하는 부친을 보면서 어린 시절 그림과 전통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어 갔다. 초등학교 시절 강연균선생과의 만남, 조선대 공업전문대학 시절 김종수교수와의 만남으로 예술과 회화에 대한 조형기초와 예술가로의 역사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읽혔다. 오랜 시간 두 스승으로과 이강하는 ‘광주’와 ‘예술’이라는 울타리에서 사제 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돈독한 동지애적인 관계를 유지하였다.
무등산-여명의 태평소, 1992, 캔버스에 유채 ․ 아크릴릭, 259×194cm
무등산(천지인), 1997, 캔버스에 유채 ․ 아크릴릭, 162.1×112.1cm
영산강과 어머니, 1987, 캔버스에 유채, 259×193.9cm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시민군의 일원으로 동참하게 된다. 이러한 경력으로 이강하는 지명수배자로 쫓기다가 자수와 함께 옥고를 치루고, 그의 예술은 더욱 치열함을 보여주게 된다. 이강하는 80년대에 들어오면서 작품에 변화를 보여주는데,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자생력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주 소재는 불상이나, 사대천왕, 발, 탈, 등으로 오방색이 작품의 전면에 등장된다. 특히 90년대 이후 영산강과 무등산 연작에서는 조형성만이 아니라 미적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확대시켜나갔다. 그가 태어나서 살고 있는 남도 땅의 역사와 사상, 미학을 분석과 재해석, 전통정신을 현대적 어법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그는 예술에 있어 이론적으로도 논리를 갖추지 못하고 철학 없이 형식만을 유희하는 것을 비판하며, 단순한 소재나 색채주의에 머물러 감각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함을 스스로 경계하여 왔다.
영산강과 어머니-2, 1987, 캔버스에 유채 ․ 아크릴릭, 291×181.8cm
맥, 1984, 캔버스에 유채, 90.9×116.7cm
에게해의 인상, 2002, 캔버스에 유채 ․ 아크릴릭, 90.9×60.6cm
이강하의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장인의 길과 정신은 예술가로서의 기질로 자연스럽게 계승되어, 마지막 작품까지 하나하나에 진지함과 성실한 손때가 묻어나오고 있다. 캔버스에 달라붙어 꼼꼼한 세필로 무수히 많은 반복적 덧칠 과정을 통하여 일구어 놓은 성과물들은 경이로우며, 이러한 조형형식은 이강하만의 독창적인 장인적 예술기법으로 고착되었다.
투우, 2002, 캔버스에 유채 ․ 아크릴릭, 72.7×53cm
자화상, 1990, 캔버스에 아크릴릭 ․ 색채, 31.8×40.9cm
귀로, 1990, Oil ․ Pastel on Canvas,162.1×112.1cm
그는 10년이 넘게 밤에 작품을 제작하고 아침에 귀가해왔었다. 시간을 아끼면서 작품제작에 집중도를 높이고 타인으로부터 작품제작에 방해받지 않으려는 목적이다. 이강하는 작품을 통해 장인정신을 바탕에 두고 열정적인 예술혼을 담아내면서 우리시대의 건강한 리얼리티 확보로 그의 예술가적 정신은 시공을 넘어 되살아나고 있다.
국사봉의 아침, 2007, Oil on Canvas, 259.1×162.1cm
백년동 고개, 1990, Oil on Canvas, 116.7×90.9cm
이제 이강하는 열정적인 삶과 투혼의 예술 흔적을 남기고 영산강과 무등산을 지키는 남도 하늘의 별이 되었다. 56세의 일기로 큰 아쉬움은 있지만 일구어 놓은 뿌리 깊은 예술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취를 우리미술사에 남겼다. 이제 우리는 그가 잊혀지지 않도록 재조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우리시대의 문화적 자산으로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故 이강하 작가 |
첫댓글 특유의 기법이 쓰였다니, 직접 보는 그림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와 멋지다... 광주에 살다가 이번에 서울올라왔는데 ㅠ 광주내려가면 봐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