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산타버스를 운행 중인 대진여객
해운대 구석구석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115-1번 버스
좌2동 아파트단지~신해운대역 경유 노선 추가 희망
해운대 구석구석을 운행하며 해운대 주민들의 발이 되어 주는 115-1번 버스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산타클로스 버스로 변신한다. 커다란 산타클로스 인형을 버스 위에 얹고 버스 내부에는 갖가지 트리 장식과 전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며 승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산타버스는 7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2018년 주형민 기사가 입사하면서 더욱 활성화되었다. 최근에 버스 위에 산타 인형이 추가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먼 곳에서 차고지로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이렇게 신박한 아이디어로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대진여객(대표 조현욱)은 115-1 노선을 비롯해 총 5개 노선 86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부산에서는 비교적 큰 버스 회사이다. 근무하는 버스 기사만 200명인데, 그중 80% 이상이 해운대 주민이고 이들 중 다수가 인근 반송에 거주하고 있다.
반송은 초량 수정산 보도 재정비와 조방 부지 철거민 이주를 위한 계획도시였다. 초창기에 아진여객이 반송-부산역-남포동을 연결하는 입석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는데, 1984년에 ‘대진뻐스’가 설립되어 한때는 121대의 버스를 운행할 정도로 사세가 급성장했다. 그러나 서동과 금사공단이 쇠락하고 지하철 4호선이 들어서자 승객이 급감해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고 한다. 2004년 12월 조 대표가 대진뻐스를 인수해 대진여객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한다.
부산에는 145개 노선 2517대의 시내버스가 1년 365일 쉼 없이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 인구가 매년 몇만 명씩 줄어드는 만큼 버스 승객도 급격히 줄어들어 버스 회사들은 감차를 늘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감축 운행을 하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은 일정해 경영에 애로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대진여객은 산타버스를 운행해 코로나에 지친 해운대 주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 것에 대해 고마울 따름이다.
115-1 노선과 관련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동해선이 개통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신해운대역을 이용하고 있는데, 좌2동 주민들은 역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 불편하다. 좌2동 여러 아파트 단지를 경유하는 115-1번 버스가 신해운대역을 경유하길 바란다는 민원을 많이 넣었지만 아직 무소식이라 답답하다.
앞으로 혹시라도 115-1, 129-1, 187, 189, 189-1번 버스를 타게 되면 먼저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를 건넸으면 한다. 산타버스를 취재하기 위해 대진여객을 찾았지만 시민들의 발인 시내버스의 현황과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