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 천관산에는 봉수대가 남아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2. 19.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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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하 - 천관산에는 봉수대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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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16:58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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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하
천관산에는 봉수대가 남아
『택리지』에 “장흥의 천관산(天冠山)은 돌 모양이 기이하고 훌륭하며, 항상 산 위에 붉은 구름과 흰 구름이 떠 있다”라고 기록된 천관산은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과 관산읍에 자리한 산이다.
천관산의 연대봉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왜적이 침입했음을 알리기 위해 봉홧불을 올렸던 곳이다. 고려 의종 3년(1149)에 처음 쌓아서 개축해오다가 왜적이 침입했을 때 장흥의 억불산(510미터) 및 병영(兵營)에 있는 수인산(561.3미터)과 교신을 했던 천관산의 봉수대는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기단석만 남았던 것을 1986년 3월에야 동서 7.9미터, 남북 6.6미터 그리고 높이 2.35미터로 쌓아올렸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천관산의 이름과 산세에 대하여 “천관산은 예로부터 천풍산 또는 지제산으로 불렸는데 산세가 몹시 험하여 가끔 흰 연기와 같은 기운이 서린다”라고 하였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존재(存齋) 위백규는 그가 지은 『지제지(支提志)』에서 “천관산은 크기에서는 두류산, 무등산에 뒤지지만 신성하고 특이한 면에서는 그들보다 앞서며 금강산, 묘향산을 거쳐서 온 사람도 천관산에 오르면 이런 산이 있었구나 하고 감탄한다”라고 기록하였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많고 정상 부근에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바위들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같이 보여서 천관산이라 부른다. 이 산을 대덕이나 관산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큰 산이라고 부르는데, “큰 산에 비 몰려온다”라거나 “큰 산으로 소풍 간다” 또는 “큰 산이 울었다”라고 말한다. 산의 서남쪽에 위치한 대덕 사람들과 산의 동쪽에 위치한 관산 사람들은 이 산의 정기를 독점해서 누리고자 ‘네 산이다, 내 산이다’ 하고 다툼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관산만 해도 1936년까지 고읍면이었던 것을 천관산에서 ‘천’ 자만 빼버린 채 관산으로 개명하였다.
특히 날이 가물어 기우제를 올릴 때면 심한 편싸움이 벌어지는데 고을마다 서로 번갈아 기우제를 지내고는 산중의 분묘를 파헤쳤다. 그 이유는 큰 산에 누군가가 묘를 잘못 써서 화기를 돋워 수액을 말려버린 탓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내장산, 월출산, 변산, 두륜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불리는 천관산은 봄의 진달래와 가을의 억새 숲이 절경을 이루기 때문에 해마다 가을철에는 천관산 억새 축제가 열린다.
이 큰 산에는 엄청난 규모의 큰절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절이 대덕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탑산사일 것이라고 하지만, 한편에서는 천관사가 큰절이라는 말도 전해온다. 이렇듯 전설 속의 큰절(탑산사)이 실재했음을 알려주는 보물 한 점이 대흥사 표충사의 유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탑산사 동종(보물 제88호)이라 이름 붙여진 이 종은 임진왜란 때 절이 불타 없어진 뒤에 해남의 대흥사에 옮겨져 보관되고 있다. 탑산사 동종은 종신에 새겨진 문양이나 명문 그리고 기법으로 보아 고려 때의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관산에는 봉수대가 남아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9 : 우리 산하,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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