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행12:1-25)
갈등
1. 사도행전 이야기 20번째 시간입니다. 올해 40회를 기획으로 나누는데, 오늘 절반을 마칩니다. 사도행전 1-11장까지 복음이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잘 나눴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교회가 10여 년 후에 시리아의 안디옥에까지 전파된 이야기였어요.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실제 이뤄지는 이야기를 그동안 나눴습니다.
1-2절,“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이 전에도 복음이 전파되며 박해가 있었어요. 그 때에 일어난 박해는 유대교인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예수님을 죽였듯이 스데반을 죽이며, 복음을 전파하지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위협을 했습니다. 이번에 일어난 박해는 종교인들이 아니라 정치인 헤롯 왕(아그립바 1세)에 의해서 일어났습니다. 기독교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박해는 다양하게 일어났습니다.
2. 복음전파를 시기하는 종교인들과 또 정치인들-세상 권세에 의해서도 박해가 크게 일어났습니다. 헤롯 아그립바에 의해 순교한 첫 번째로 희생된 사도는 야고보였어요. 그가 왜 헤롯에 의해 붙잡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그립바 왕은 야고보를 죽이고 이어서 베드로도 잡아서 죽이려고 했습니다. 마침 그 날은 무교절 기간이었습니다. 4절,“잡으매 옥에 가두어 군인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 지키고 유월절 후에 백성 앞에 끌어내고자 하더라.”
아그립바 왕은 베드로를 확실하게 처형하려고 작정했습니다. 베드로가 도저히 탈옥하지 못하도록 대비했어요. 군인 넷씩 네 패에게 맡겨 지키게 했습니다. 베드로가 잠을 잘 때에도 6절,“헤롯이 잡아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밖에서 옥을 지키더니.”베드로가 가운데 자고 양쪽에 군인 둘이 베드로와 자기들의 몸에 사슬을 묶어서 도망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미 앞서 천사들에 의해 베드로와 사도들이 탈옥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그립바는 왜 이토록 집요하게 사도들을 죽이려고 했을까요?
갈등 심화
3. 사도 야고보는 자기 변호를 할 겨를도 없이 헤롯 아그립바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베드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5절,“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당시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스데반의 순교를 이미 경험했어요. 이제 사도들에게도 죽음을 위협했습니다. 그것도 유대 종교인들만 아니라 정치인 헤롯 왕까지요. 야고보 사도가 순교를 하고 베드로까지 감금되고 순교를 앞두고 있자, 교회는 이때 크게 긴장하였습니다. 그들은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모여서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였어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헤롯 아그립바가 베드로가 탈옥하지 못하게 만반의 준비를 하였는데, 당시 감옥으로 가봅니다. 7절,“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 벗어지더라.”교회가 큰 위기감 속에서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의 사자-천사를 베드로에게 보내셨어요. 천사가 등장했으니,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탈옥이 이뤄졌어요. 베드로의 탈옥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4. 천사는 먼저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웠습니다. 베드로는 다음 날 일어나면 헤롯왕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상황에서도 베드로는 단잠을 잤습니다. 참 부럽죠! 불과 10여 년 전 예수님이 심문당하던 자리에 있던 베드로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천사가 베드로를 깨웠지만, 그는 비몽사몽이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알 수 있어요.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우며 동시에 그의 손에 묶였던 쇠사슬을 풀어주었습니다.
천사는 이어서 8절,“천사가 이르되 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 하거늘 베드로가 그대로 하니 천사가 또 이르되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 한 대.”천사가 베드로에게 말을 했지만, 베드로 옆에 잠들고 있던 군인들은 전혀 알지 못했어요. 천사가 그들로 깊이 잠들어 깨어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베드로의 탈옥 장면이 보여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천사는 베드로를 업어서 공간을 뚫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처럼 공간이동을 하지도 않았어요.
5. 베드로를 깨우고 베드로 스스로 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고 했어요. 베드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베드로 스스로 하게 했습니다. 천사는 베드로가 할 수 없는 일들만 해주었습니다. 쇠사슬을 풀고, 옥문을 여는 것, 간수들이 모르고 잠들게 하는 것입니다. 이 장면이 치유 기도할 때 도움-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게 하시고-음식이나 약, 운동, 영적 생활-의사가 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나가면서도 지금 상황이 실제가 아니고 환상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옥문이 자동문처럼 열리고 나온 후 천사가 떠난 다음에야, 감옥 바깥의 찬 공기를 마시고서 베드로는
11절,“이에 베드로 정신이 들어 이르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하여.”베드로는 천사의 도움으로 두 번째 탈옥을 경험하고 제자들이 은신해 있던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참 감동되고 신비로운 일이 베드로에게 일어났습니다. 오늘 본문 뒤에는 베드로의 탈옥을 믿지 못하며 베드로를 맞이하는 교회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왜 야고보 사도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시고 순교하게 하시고, 베드로는 이때 천사를 보내주시기까지 하시며 안전하게 탈옥을 하게 하셨을까요?
실마리
6. 오늘 본문에서 헤롯 아그립바가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까지 죽이려고 했던 것은 기독교 전파사에서 새로운 모습입니다. 그동안은 유대 종교인들만이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죽였지만, 이제 정치인-세상 권세자들도 기독교를 박해했어요. 이 일은 후에도 반복되는 일이 되었습니다. 당시 복음이 안디옥까지 전파되고 이방인 교회들도 설립되었지만, 복음전파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가를 예고편으로 보는 듯합니다. 헤롯 아그립바는 헤롯 대왕의 손자입니다.
헤롯 가문은 대를 이어서 기독교 박해를 했습니다. 먼저 헤롯 대왕은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듣고 무시하다가 동방박사들이 자기에게 돌아오지 않자, 두 살 미만의 유대인 남자들을 다 죽였어요. 영아 대학살을 시행했습니다. 세계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사였습니다. 헤롯 대왕의 아들 안티파스는 세례 요한을 죽였습니다. 자신의 불륜을 요한이 지적했다고요. 안티파스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롯디아와 결혼한 것을 요한이 비판했습니다. 요한은 구약 시대 마감하는 마지막 선지자였습니다.
7. 헤롯 가문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무고한 유대인 영아들을 학살하고, 이스라엘 최고 예언자 세례 요한을 죽이더니, 헤롯 대왕의 손자 아그립바는 예수님의 수제자, 사도들을 대표하는 야고보를 죽이고 또 베드로까지 죽이려고 했어요. 헤롯 대왕은 에돔 출신으로 로마 황제에게 엄청난 재물을 주고 유대의 왕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실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안티파스와 아그립바도 꼭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닮았습니다.
아그립바도 그랬습니다. 야고보를 죽이고 나니,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교회의 대표인 베드로를 죽이고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고자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개입하셨습니다. 감옥에 갇힌 베드로 구출 작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놀랍게 베드로를 구출하셨어요. 아그립바 왕이 준비한 탈옥방지책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개입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성전-거룩한 전쟁(holy war)에서 이길 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8. 하나님께서 야고보는 순교하게 허락하시고, 베드로는 이렇게 극적으로 구출하신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스데반과 같이 야고보는 제대로 복음전도를 해보지도 못하고 죽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야고보를 죽인 헤롯이 벌레에 먹혀 죽게 하셨습니다.(23절) 그의 사인은 복통이었습니다. 창자에 있던 벌레가 뚫고 나온 것입니다. 겉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지만, 비참한 죽음이었어요. 하나님께서 교만한 아그립바를 급사하게 했습니다. 베드로를 살리신 것은 아직 그가 교회를 대표해서 일할 때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죽음을 피했었던 베드로나 바울도 때가 되자 모두 순교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때와 하나님의 때는 다릅니다.
복음 제시
9. 복음 전도는 이렇게 치열한 전투를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가나안 땅을 전쟁을 통해서 정복하며 정착했듯이요. 하나님의 나라는 사탄의 권세와 싸워 이기며 이 땅에서 이뤄집니다. 복음 전도는 어떤 희생이 있어도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야고보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야고보가 오순절 강림 후 복음 전도를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어요.
사도행전이 사도들의 이야기를 다 전해주지 않습니다. 사도들 가운데 베드로와 바울 이야기만 전해줍니다. 야고보는 야고 대로 충실하게 지난 10여 년간 복음을 전했을 것입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의 이런 희생과 수고로 24절,“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기독교 복음은 이렇게 박해 가운데 자라왔습니다.
기대
10. 사도행전은 1장 처음부터 28장 끝까지 복음이 전파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우리도 초대 교회와 같이 순수하게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야 해요. 그러면 우리가 오늘 사도행전 29장을 써갈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기회가 있든지 없든지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어떤 박해나 방해도 있어도 복음은 전해야 합니다. 박해를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박해를 피하는 자는 아직 성령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성령을 받기 전에 그랬듯이요.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내일 죽는다고 해도 깊이-평안히 잠들었습니다. 이 시간 기도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담대히 전하도록 성령님 우리와 함께 하소서! 성령님 우리를 사용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