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리는 버섯. 동물성 영양분인 단백질과 식물성 영양분인 비타민·무기질 등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붙여진 별명이다. 산허리에 단풍잎이 물드는 이맘때엔 송이·능이버섯이 제철을 맞고 버섯의 맛과 영양은 더욱 풍부해진다. 하지만 버섯의 효능은 그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자주 즐기는 버섯 6가지의 영양과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다이어트에 좋은 팽이버섯
일본에선 한동안 팽이버섯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2012년 생활정보 프로그램 <아사이치>에서 팽이버섯을 활용한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방송에선 햇볕에 바짝 말린 팽이버섯을 우려낸 차(茶)를 매일 마셔서 2주 만에 내장지방이 26%나 감소했다는 여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팽이버섯엔 지방을 연소하는 성분인 리놀산이 함유돼 있어 체중을 감량하는 데 효과적이다.
팽이버섯엔 항암 효과도 있다. 일본의 암 전문의인 다나카 시게오 박사는 직접 자신의 직장암에 팽이버섯 추출물을 1800㎎씩 2개월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암 크기가 지름 30㎜에서 12㎜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암 예방을 목적으로 팽이버섯을 먹을 때는 된장국이나 전골로 해서 먹는 것이 좋으며 이때 국물도 같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병·골다공증 예방하는 양송이버섯
양송이버섯은 한식은 물론 크림수프·피자 등 동서양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식재료다. 맛도 있지만 소화기관이 좋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다. 양송이버섯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트립신·아밀라제·프로테아제 등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음식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혈압이 높아 고민인 사람도 양송이버섯을 먹으면 좋다. 양송이버섯엔 식물성 스테롤의 일종인 에르고스테롤이 풍부해 고혈압·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에르고스테롤은 햇볕에 노출되면 비타민D로 변한다. 비타민D는 인체가 합성하지 못하는 유일한 비타민으로, 뼈 조직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양송이버섯을 햇볕에 말려 꾸준히 먹으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치매 예방하려면 표고버섯
집중력과 기억력이 부쩍 떨어지는 것 같다면 표고버섯을 애용해보자. 표고버섯엔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이 버섯 중에서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베타글루칸은 활성산소를 억제해 뇌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연구팀은 표고버섯에 항산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쥐에 표고버섯 추출물을 8주 동안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표고버섯 추출물을 먹은 쥐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실험 전보다 10~12%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표고버섯을 꾸준히 먹으면 당뇨도 예방할 수 있다. 대구대학교 생물공학과 양병근 연구팀이 당뇨가 있는 쥐에게 표고버섯 추출물을 7일간 섭취하게 했다. 그러자 당 수치가 23% 정도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하얀피부를 원한다면 새송이버섯
얼굴에 기미와 주근깨가 나서 고민이라면 새송이버섯에서 해결책을 찾아보자. 새송이버섯엔 피부미용에 효과적인 비타민C와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는 펩타이드라는 물질이 있다. 비타민C와 펩타이드는 검은색을 내는 색소인 멜라닌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뽀얀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새송이버섯은 또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황용주 교수팀과 서울알레르기클리닉이 새송이버섯의 항암 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에 새송이버섯 추출물을 넣은 뒤 암세포가 50% 정도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태아 뇌 발달에 효과적인 느타리버섯
임산부라면 느타리버섯을 권한다. 느타리버섯엔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이 풍부해 태아의 뇌 발달을 돕고 기형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느타리버섯엔 또 베타글루칸 등이 풍부해 면역 기능을 높여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이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메소디스트 연구소 다니엘 슬리바 교수팀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는 직장암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느타리버섯 추출물을 2개월 동안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종양이 축소되고 암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천연소화제’ 능이버섯
거무튀튀한 색깔에 나팔꽃 모양을 한 능이버섯. 버섯의 생김새만 보고 독버섯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하지만 ‘一(일) 능이, 二(이) 표고, 三(삼) 송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버섯 중 최고로 꼽힌다. 독특한 향과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이 매력이다.
능이버섯엔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가 함유돼 있어 육류와 같이 먹을 때 음식물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능이오리백숙 등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활용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섬유소와 수분도 풍부해 다이어트를 할 때 효과적이다.
능이버섯엔 항암물질인 렌티안이 함유돼 있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날로 먹을 경우 식중독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햇볕에 말리거나 불에 익혀 먹어야 한다.
출처 농민신문 이시내 기자, 사진=김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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