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엄마 흰순이는 아기들을 키울 때 강하게 키우는 것 같아요.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아기들을 이끌고 냇물을 거슬러 거슬러 꼭대기까지 올라오질 않나, 이곳저곳 탐색하며 돌아다니질 않나...
기러기 엄마 점순이의 양육 방법과 완전 반대예요.
아까 낮에는 닭장 근처까지 세 마리 아기들을 데리고 왔는데 아뿔싸! 냥이 다롱이가 싹 노려보고 있는 거예요.
고양이들은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동물은 무조건 공격하려는 본능이 있거든요.( 물론 다롱이가 공격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다롱아! 안 돼!"
다급하게 외치자 다롱이가 풀숲에 숨었어요. 산모퉁이 냥이들은 안된다고 교육을 시키면 대체적으로 말귀를 잘 알아듣더라구요.
그런데 흰순이는 천하태평...
오후에 닭장 앞을 지나다 보니...
새끼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더라구요.
"얘들아, 니네 엄마는 어디 갔냐?"
"몰라요. 우리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라구요."
아무 짓도 안했는데 새끼들 후다닥 냇물 쪽을 향해 달려가네요.
와, 빠르다!
"우리 엄마는 우리가 알아서 찾을 테니 쫓아오지 말라구요."
그 엄마에 그 자식.
모험심 강하고 자유로운 기러기 엄마와 아기들.
첫댓글 뒤통수가 다 제각각.
동물들은 사람들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쟤들 눈에 나는 어찌 보일까 궁금하네요. ㅎ
거대한 하나의 물체로 보이지 않을까요? ㅋㅋ
@바람숲 스탕달의 <적과 흑>에서 개미가 사람을 보는(느끼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런 거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도 흰순이처럼 세 아이를 강하게 키우려고 애썼는데 그 덕분인지 다 제 앞가림은 하고 사네요.
가장 멋진 부모죠. 독립심을 가진 자녀 만들기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