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의 인터넷 유행어 ‘Top 10’
작년에도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유행어가 쏟아졌다. 개성이 넘치는 용어들의 유행의 이면에는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되는 일이 있고 그만큼 사회 정서를 반영한다.
◇ 주로 기질을 봐요(主要看)=하룻밤 사이에 가장 핫한 유행어로 떠오른 이 단어는 중국의 사회공유망서비스(SNS)를 통해 숱한 패러디를 낳으면서 웃음을 안겼다. 대만 여가수 왕신링(王心凌)의 앨범재킷 사진이 발단이 된 이 유행어는 뭔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외모나 장면에 대해 ‘기질이 개성이 있지 않은가. 그것을 보라’는 의미로 쓰인다. 왕신링의 앨범재킷 사진은 전체적으로 복고풍 분위기가 짙다. 그런데 어울리지도 않게 손에 햄버거를 들고 막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무슨 생뚱맞은 사진이냐”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대해 왕신링은 “주로 기질을 봐요”라고 대꾸했다.
◇ 거우따이(狗)=혹시 개 목줄로 착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다. ‘거우따이’는 “고 다이(go die)”의 발음을 옮겨 적은 것으로, ‘가서 죽어!’라는 표현이다. 이 유행어는 엑소의 중국 전 멤버인 황즈타오(子)의 노래 랩에서 기인했다. ‘누군가는 나를 욕하고 유언비어를 만들고 나를 화나게 하고 자신감을 잃게 만들려고 하네. 하하. Don’t Be Naive, this is my life, I am fine, 나는 그렇게 쉽게 go die 하지 않아, Huh?’
◇ 애기가 놀랬잖아(死了)=‘나 놀랐어’, ‘깜짝 놀랬잖아’를 귀엽게 표현한 말이다. ‘애기가 놀랬잖아’뿐 아니라 그 뒤로 ‘애기가 웃겨죽잖아(笑死了)’, ‘애기가 부탁할게(本拜托了)’처럼 스스로를 ‘애기’라고 칭하며 사랑스러움을 더해주는 용어들이 유행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바오바오()’ 즉 ‘애기’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바오바오’라고 할 수 있다. 이 유행어는 중국판 ‘런닝맨’인 ‘뻔파오바쓩디(奔兄弟)’에서 한 출연자가 한 말이라는 설도 있고 중국의 한 가수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라는 설 그리고 ‘텔레토비(天)’의 중국어판에서 깜짝 놀랬을 때 ‘死了’라고 번역된 데서 기인했다는 설 등으로 다양하다.
◇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世界那大)=지난 4월 사직서 한 장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사직서 내용은 짧고 강력했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나는 둘러보고 싶다(世界那大, 我想去看看)’는 10글자는 강한 메시지로 와 닿았다.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심경이 가장 잘 담긴 사직서’라며 공감했다.
◇ 난빙루안(然卵)=어떤 사물이 보기에는 복잡하고 그럴듯하지만 실제로 효과도 없고 이상적인 수익도 얻지 못함을 뜻하는 말이다. 이 용어는 처음에는 휴대폰에 들어있는 실용적이 않은 첨단 과학기술들을 일컬었다. 현재는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한 가지 일에 시간과 정력을 들였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을 때 쓰인다.
◇ 상자오궈(上交)=‘나는 나라에 (무엇을)내겠다(我要上交家)’는 뜻의 줄임말이다. TV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나는 지금 이 소머리(문물)를 나라에 돌려줄 생각뿐이다”라며 역사유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드러내는 대사에서 나온 용어다. 그 후 웨이보, 웨이신 등을 통해 ‘상자오궈’라는 말이 유행하게 됐다.
◇ 중요한 일은 세 번 말해(重要的事情三遍)=세뇌식으로 한 가지 일을 강조할 때 사용되는 인터넷 용어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가장 유력한 주장은 애니메이션 ‘쳰싱바, 나이야즈(行,奈子)’에서 유래해다는 설이다. “기억해 둬 세 번이야, 세 번 말해, 세 번 말하면 돼. 그러면 신기한 일이 생길 거야.”
◇ 청후이완(城玩)=‘상자오궈’, ‘르러거우(日了狗)’, ‘난빙루안(然卵)’과 함께 웨이신과 웨이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유행어다. 출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전 엑소멤버였던 우이판(亦凡)이 한 대학교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파파라치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우이판인 척 위장하고 그 자리에 나타났고 파파라치들은 그가 우이판인줄 알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그 후 우이판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당신네 도시 사람들은 참 잘 놀아요(城里人玩)’라는 말이 생겼다. 그 뒤 줄여서 ‘청후이완’이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깐느 국제 영화제에 참가한 중국 여배우 장신위(馨予)가 한 말이라는 설이다. 중국 동북지방 꽃무늬 이불을 방불케 하는 드레스를 입고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장신위는 네티즌들로부터 적지 않은 냉소와 야유를 받았다. 그러자 그녀는 웨이보를 통해 자신이 농촌 아낙네라면서 ‘당신네 도시사람들은 참 잘 떠들어요’라는 말을 남겼다.
◇ duang=‘특수 효과’를 뜻한다. 일찍 2004년 재키찬(成)이 출연한 샴푸광고가 허위과대 광고로 지목된 바 있는데 작년 2월 한 네티즌이 ‘재키찬 나의 샴푸’라는 동영상을 제작, 공개하면서 이 용어가 출현하게 됐다. 허위과대 광고로 지목된 공고 속에서 재키찬은 “이 샴푸광고를 찍을 때 사실 나는 거절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동영상도 재키찬의 이 광고대사를 패러디해 “저는 처음 샴푸광고라는 걸 알았을 때 사실 거절했죠. 저는 감독에게 말했죠. 거절한다고, 왜냐하면 사실 난 머리가 하나도 없어요… 감독이 저한테 말했죠, 촬영한 후 특수효과를 주면 된다고. 그러면 머리가 검고 빛이 날 거라고. 1개월 동안 특수효과를 줬더니 머리가 duang~~~ 나중에 저도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됐죠. 화학성분이 들어있으니까요. 저는 지금 매일 특수효과를 넣고 있어요, 아주 많이요. 머리가 duang~~duang~~duang~~ 저의 머리는 검고 빽빽해졌어요. 왜냐면 특수효과를 줬으니까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 내 마음은 붕괴됐어(我的心是崩的)=중국의 한 만화작가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로, 그후 많은 네티즌들이 따라하면서 유행됐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를 대변해 줄만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주간무역> 제공
중국 진출에 성공하는 기업들의 세 가지 조건
①현지화, ②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③차별화 전략 필요해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을 분석했더니 현지화, 파트너와의 협업, 차별화 등 3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KOTRA에서 온라인 무료 배포(링크) 중인 ‘중국 진출기업 경영사례’ 책에서는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5곳과 외국계 기업 12곳의 총 37개 성공사례를 소개해 위와 같이 결론지었다.
◇소비자 니즈에 맞춘 현지화
먼저,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현지화’는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의 중국 안착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 ‘쿠쿠전자’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안남미(월남미)에 맞는 기술을 구현,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를 통해 중국 일간지 인민왕이 조사한 ‘2014년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 내구재 부문’에 꼽히는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또한 대만계 베이커리 업체인 ‘위핀쉬엔(御品軒)’은 ‘현지인과 호흡하고 현지인을 이해하라’는 모토 아래 제빵 메뉴를 현지화했다. 중국 시안 사람들의 단맛을 선호하지 않는 성향에 주목, 당도를 30% 가량 낮춘 현지화 된 메뉴를 출시해 인지도를 높여갔다.
또한 이 업체는 과일 값이 저렴한 시안의 특성에 착안해, 과일은 줄이고 생크림을 풍성하게 얹은 변형된 케이크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산시성 등에 60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현지 회사와의 파트너십
파트너사와 협업을 잘 이끌어 중국 투자진출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진출한 중국 최초 한국형 종합 검진센터인 ‘한눠건강검진센터’는 중국 내 진찰 전문으로 인지도가 높은 중국의 '디안그룹'과 선진화된 건강 검진 시스템을 갖춘 한국의 '하나로검진센터'와의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까다로운 중국내 외국인 투자 의료법인 설립 비준은 양측 파트너 간의 긴밀한 공조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획득했다. 이 센터는 2014년 6월 개원한 이래 현재 일일 내원객 수 60명, 재내원율 90%라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품질·서비스의 차별화
차별화 전략으로는 '카라카라'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기존의 고가 브랜드 제품과 같은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관리 비용을 절감하게 했고, 알찬 용량으로 차별성을 뒀다. 또한 소비자가 제품을 무료로 받아보고 제품에 확신이 들면 최종 구매하도록 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해,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 총 60개의 도시에 150여 개의 매장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친환경 공법으로 중국에서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는 삼현바이오는 프리미엄 농산물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을 통한 회원제 마케팅으로 시장을 넓혀 왔다.
또한 최근 건강보조 식품을 선물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중국의 설이나 단오 등 주요 명절 기간에 잎채소 등 유기농 농산물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한중 FTA,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 투자환경 변화 등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에는 기회와 위기가 병존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때”라며,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