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고조선건국신화.hwp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 고조선 건국신화>
- 조현설 글/원혜영 그림 (한겨레출판- 한겨레 옛이야기)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는 한겨레출판사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살아온 한반도의 신화, 건국신화, 전설, 민담, 고전소설과 인물을 선정해서 작은 시리즈를 만들어 정감가는 그림과 함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게 만든 책들입니다.
그중에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이신 조현설선생님께서 “나라를 세운 이야기-건국신화편”에서 고조선,고구려, 신라, 가야, 고려의 건국신화를 묶어서 만드셨답니다. 그중 한권인 고조선 건국신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를 소개해봅니다.
소개글에서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하여 여러 옛 기록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아 상상력을 통해 재미있게 쓴 책이지만 나름대로 근거가 있고 있을법한 이야기라고 하시며 그 건국신화속에 우리의 조상들이 나라를 세우며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세웠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야기는 때로는 소설처럼 흘러가기도 하고 때로는 단군의 어머니 웅녀님이 태초의 이야기를 손자들에게 옛날이야기해주듯이 부드럽게 이어져갑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님은 신시를 만들고 아들이신 단군은 빛나는 아침의 나라 조선을 만들게 됩니다. 주변의 여러 부족들의 대표인 부족장들을 설득하고 도움을 청하며 서로를 이해하며 나라를 만들어 갑니다. 곰을 신으로 섬기던 곰족과 호랑이를 신으로 섬기던 호랑이족이 시합을 해서 곰족이 승리를 하고 환웅 천왕님과 결혼해서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내용이나 조선을 섬길 수 없었던 마고족을 단순히 힘으로 눌러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하면서도 항복한 백성들에게 조선의 백성과 똑같이 대우해주고 오히려 더 잘 살수 있도록 해주어 마음으로 승복하게 하여 조선의 백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들여줍니다.
어릴 때 들었던 단군신화의 이야기는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님께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마늘과 쑥을 먹고 동굴에서 참아내는 과정을 견디게 하였고 곰은 결국 인간이 되어 환웅님과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지만 오랜 시간후에 이런 이상한 이야기들은 세상 대부분의 나라의 건국신화에서 동물을 신으로 섬기던 부족들이 신화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난후 이해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오해의 과정을 이 이야기책에선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기에 훨씬 쉽게 이야기책을 읽어주면서 한민족의 역사를 이야기해 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책을 읽으며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책에서 단군이야기를 들어보았다며 아하 그게 그런 이야기였구나 하며 이해하는 모습과 이제 5살인 딸이 동물들을 섬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으면서 어린이집에서 들었어요 하며 자기가 토끼띠인데 토끼신, 호랑이신, 소신도 있데요 하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조상이 살아왔고 현재 나와 내 가족들이 살아온 이땅의 오랜 이야기들을 들여주는 것이 나름 의미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속에서 머나먼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와 남미의 다른 세상과 자연을 보여줍니다. 차로 얼마가지 않는 곳엔 아프리카의 물건들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아프리카박물과이나 몽골문화촌이 있어서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이야기를 보여주곤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의 언어,생활,문화의 시작을 만든 우리의 선조들의 이야기는 당연히 알겠거니 하거나 배울필요가 있을까 하며 넘어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들속에 우리의 선조가 살아왔고 우리 부모들이 살아온 이땅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알려주고 보여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