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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6월 28일) 만 나이를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무엇보다 젊어져서 좋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나이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큽니다. 사람을 만나면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가 그 사람의 나이입니다.
장유유서(長幼有序)의 관행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제까지는 새해가 되면 떡국 한 그릇 먹으면서 무조건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전 국민의 나이가 최대 두 살까지 어려집니다.
이른바 ‘만 나이 통일법’이 28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이로 지금까지 써온 모순(矛盾) 실예(實例) 하나 들어봅니다.
‘22년 12월에 낳은 아이가 23년 6월이라면 생후 불과 7개월밖에 안 되는데 2살이라고 부릅니다.
더 심하게 말하면 12월 31일 출생한 아이가 다음 날 해가 바뀐 1월 1일이면 2살이 됩니다.
단 이틀 밖에 않된 아이가 2살이 됩니다.
나는 년초부터 ‘구순(九旬)’이라는 말을 써왔습니다.
‘만 나이 통일법’에 의해 구순이라는 말이 쏙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 생일이 8월 29일입니다.
그날이 당도해야 89세가 됩니다. 아직 두 달 남았습니다.
나는 만 나이를 씀에 따라 한 가지 부담이 없어졌습니다.
올해 구순연(九旬宴)을 해야 하나, 안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연히 순연(順延)되었습니다.
구순연은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첫댓글
집사람이 입버릇처럼 5살만 떼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늘 이야기 합니다.
5살까지는 못 떼어내도 1년 2개월은 줄어 들었습니다.
젊어진 그만큼 더 활발히 사회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