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비는 제주와 남부지방에 집중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나 사는 영종도엔 큰비는 아니 왔습니다.
장마철에 피해 없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창밖에 빗소리를 듣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살아오고 스쳐 지나간 추억들이 떠올라집니다.
나 같이 노년(老年)에 접어든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옛일을 생각하며
흥얼거리게 됩니다. 흥얼거리는 노래 속에는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잠 못 드는밤 비는 내리고’ ‘비 내리는 영동교’ 그리고 또 무슨 노래가 있을까요...
흥얼거리기만 하면 무엇합니까?
비 오는 날엔 파전과 막걸리를 겉들여야 제맛이 납니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이은하의 ‘봄비’를 듣습니다.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 왔네 (중략)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이은하의 허스키 노랫소리와 빗소리가 화음을 이룹니다.
창밖에 비가 내리면 나는 적어도 이 정도의 분위기는 갖고 싶습니다.
분위기? 이 사람이 젊어지려고 발버둥을 치나? 그래도 조금은 젊어지고 싶습니다.
첫댓글 멋지십니다.
박율규선생님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