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저희가 사회악에 빠지지 않기를 비오니
크리스천이 아니면서도 크리스천으로 살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도의 간디는 항상 최선을 다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의 묘비에는 평소에 말하던 것이 묘비명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사회나 국가가 망하게 되는 지름길로 생각되는 ‘7대 사회악’이라는 것이 있는데 요즘 갑자기 그 말씀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1. 원칙 없는 정치, 2. 노력 없는 부, 3. 양심 없는 쾌락, 4. 특성 없는 지식, 5. 도덕 없는 상거래, 6. 인간성 없는 학문, 7. 자기희생 없는 신앙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사회악으로 치닫고 있는 듯합니다. 당리당략을 위해서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정치인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 정치 풍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합니다. 주님께서 교만한 통치자들을 자리에서 내치시고 겸손하고 미천한 이들을 끌어올리셨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정치적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봅니다.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지 못하고 상거래 질서와 시장경제 원리는 왜곡되어 있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종교, 자선행위 또한 많이 변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행성 게임이나 도박이 성행하고 젊은이들이 근면 성실한 자세를 잃어버리고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는지 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3차 산업이 발전한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르쳤지만 1차 산업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은 옛말이고, 나이 드신 분들이나 농촌이나 어촌을 지키고 제조업이나 공업을 3D업종이라고 천시하고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관광 사업이나 유흥음식점 업이 발전하여야 한다는 사회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비스 산업이란 정말 안정된 1차 산업과 2차 산업 기반위에서 이루어지는 최종적이며 종합적인 산업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기라고 합니다. IT산업으로 산업혁명의 종지부를 찍을 것 같던 사회는 5차, 6차 산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계와 IT기술이 인간을 지배할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환경은 파괴되고 모든 사람은 환경의 지배에 따라서 변이될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성이 파괴될 것입니다. 교육은 점차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굶주리는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 먹게 한다.’고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 혼자서 독식하고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가치관이 뿌리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시고, 교만한 사람을 흩으신 것은 바로 노력 없는 부(富)와 도덕 없는 상거래를 주님께서는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쾌락도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지만 하느님의 양심에 따라서 살지 아니하고 공자가 말한 손자삼요(損者三樂 : 1. 교락 驕樂 : 방자함을 즐김 2. 일락 逸樂 : 놀기를 즐김 3. 연락 宴樂 : 주색을 밝힘)에 빠져 있으면 사회와 국가가 망하기 시작하는 징조입니다.
오늘 성모님은 주님께서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자비가 머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경외함은 바로 주님의 양심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양심을 주님은 지켜 주시며, 매 순간 일깨워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양심을 저버리고 죄의 유혹에 빠져 악마의 사주에 족쇄를 채우고 끌려가고 있습니다. 간디는 특성 없는 지식과 인간성 없는 학문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바로 특성 없는 지식이란 진리가 아닌 사이비 지식으로 교만하고 오만하여 자신들만이 진리 안에 산다고 우월감을 갖고 모든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입니다. 인간성 없는 학문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무시하고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권능을 욕보이는 학문입니다. 성경의 말씀을 왜곡되게 가르치고 색다른 논리로 사람들을 악마의 유혹에 빠지게 하는 학문입니다. 점차 이런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고 악마의 간교한 유혹은 점차 우리사회에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침투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을 이렇게 찬송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 산골처녀 마리아는 성령으로 은총을 충만히 받으시어 진리를 노래하며 하느님 안에서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크리스천이라고 한다면 참된 희생정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희생은 바로 자신의 죽음을 무릅쓰고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신 성모님의 순종과 사랑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였다면 희생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답니다. 나도 간디가 말한 그 사회악에 빠져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자신의 합리화에 빠져 손자삼요에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성모님의 찬송을 마음에 새기면서 정말 주님께서 미천한 저희의 신분을 끌어올리시고, 잘려져 나간 가지처럼 불에 태워 버리지 않으시기를 대림시기 막바지에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나가 사무엘의 탄생을 감사드리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24-28
그 무렵 사무엘이 24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축일12월 22일 성 제노 (Zeno)
신분 : 군인, 순교자
활동 지역 : 니코메디아(Nicomedia)
활동 연도 : +303년
소아시아 지방 니코메디아의 군인이었던 성 제노는 체포되어 로마의 신 케레스(Ceres, 농업의 신)에게 희생제물을 바치라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요구를 비웃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턱뼈가 깨지는 고문을 받고 참수되어 순교하였다.
오늘 축일을 맞은 제노 (Zeno)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기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