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도 갈색으로 마음 고쳐 먹는
가을 원경에서 근경으로 젖은 바람 불어온다 함께 걸어도 혼자가 되는 갈색
목소리가
외로움의 키가 몸보다 커서, 늘 목이 잠겼던, 목쉰 고독이 혼자
부르는, 플라타너스 잎잎을 갈색으로 적시다가, 발걸음도 발자국도 다갈색으로
적신다, 바람도 빗줄기도 목이 메이어, 다갈색 골목을 진갈색으로 따라와,
앞장도 서고 나란히도 걸으면서, 낙엽보다 낙엽답게 다저녁을 밝힌다, 불빛보다
서럽게 흐느낀다, 밟히는 낙엽 소리 젖은 촉감까지
다갈색과 진갈색을
섞바꾸는 키 작은 여자의 죽어서도 외로워 잠긴 목이 안 풀린 에디뜨 삐아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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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의 '갈색 가을, 샹송의 계절에' 중에서
에디드
피아프(Edith Piaf, Piaf
: 참새라는 뜻)가 떠난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저린 이유는
가을 탓입니다.
참새처럼 왜소한 체구의 그녀는 대표곡 '장밋빛 인생' (La
Vie En Rose)과는 정반대의 굴곡 많은 삶을 보냈습니다. 창녀였던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매독까지 물려받아 잠시 눈이 멀었던 여섯살 소녀~~ 구걸을 위해 거리에서
노래를 시작한 그녀는 16살 때 결혼하여 딸을 낳았지만 2년 만에 딸은 수막염으로 사망합니다.
길거리에서 노래하던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 것은 작은 술집 주인 루이 루프레~~
빼어난 가창력으로 명성을 얻어갈 즈음 루프레가 살해되어 삐아프는 다시 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2차대전이
끝나고 권투선수 마셀 셀당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으나 남편은 1년 만에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뜹니다. 이 '사랑의 찬가'(L’Hymne A L’amour)는 에디뜨 피아프가
셀당에게 바친 곡입니다.
술과 마약으로 슬픔을 위무하면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는 결국 1963년 48세의 나이에 세상을 등집니다.
이 가을, 에디뜨
피아프의 목소리를 들어봅시다. '죽어서도 외로워 목이 안 풀린' 그녀가 인생은 아름답고
사랑은 위대한 거라고 속삭일 것입니다. 절대 좌절하지 말라고 타이를 것입니다.
Hymne A L"Amour(사랑의 찬가)
Le ciel bleu sur nous peut s"effondrer
Et la terre peut bien s"ecrouler Peu m"import!!!e si tu m"aimes
Je me fous du monde entier
푸른 하늘이 우리들 위로 무너진다 해도
모든 대지가 허물어진다 해도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신다면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Tant qu"l"amour inond"ra mes matins
Tant que mon corps fremira sous tes mains Peu m"import!!!e les problemes
Mon amour puisque tu m"aimes
사랑이 매일 아침 내 마음에 넘쳐
흐르고 내 몸이 당신의 손 아래서 떨고 있는 한 세상 모든 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J"irais jusqu"au bout du monde Je me ferais teindre
en blonde Si tu me le demandais
당신의 사랑이 있는 한 내게는
대단한 일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만약 당신이 나를 원하신다면 세상
끝까지라도 가겠어요
J"irais decrocher la lune J"irais
voler la fortune Si tu me le demandais
금발로 머리를 물들이기라도
하겠어요 만약 당신이 그렇게 원하신다면 하늘의 달을 따러, 보물을 훔치러
가겠어요
Je renierais ma patrie Je renierais mes amis Si tu
me le demandais On peut bien rire de moi Je ferais n"import!!!e
quoi Si tu me le demandais
만약 당신이 원하신다면 조국도 버리고,
친구도 버리겠어요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해 준다면 사람들이 아무리 비웃는다
해도 나는 무엇이건 해 내겠어요
Si un jour la vie t"arrache
a moi Si tu meurs que tu sois loin de moi Peu m"import!!!e si tu
m"aimes Car moi je mourrais aussi Nous aurons pour nous l"eternite
만약 어느날 갑자기 나와 당신의 인생이 갈라진다고 해도 만약 당신이
죽어서 먼 곳에 가 버린다해도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내겐 아무 일도 아니에요
나 또한 당신과 함께 죽는 것이니까요
Dans le bleu de toute l"immensite
Dans le ciel plus de problemes Mon amour crois-tu qu"on s"aime
Dieu reunit ceux qui s"aiment "
그리고 우리는 끝없는 푸르름
속에서 두사람을 위한 영원함을 가지는 거에요 이제 아무 문제도 없는 하늘
속에서~~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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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미로운 샹송 잘 듣고 갑니다.
가슴을 따듯하게해주는 글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