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이 한 시 오십분,
나는 조금 전에서야 집으로 돌와왔다.
내 좋은 인연과 더불어 황홀한 시간을 누리다가 말이다.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용기를 얻는가 하면
사람으로 인해 실망과 아픔도 겪게 된다. 그러니까 인생이란 바로 사람을 만나는 일인 것,
내 나이 그리 적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지상엔 적어도 나 보다 더 많이
산 사람보다는 적게 살아 온 사람이 많을테니까......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가 삶을 살아 오는 동안 가장 즐겁고 흐믓했던 것은 역시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고 또 즐기는 것은 바로 사람들을 만나려 하기 때문이다.
꽃이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롭다 해도 어찌 좋은 사람만하겠는가?
자연 경치가 뛰어난 곳이라 해도 사람 만나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바로 오늘 나는 그런 황홀 속에 푹 빠진 채, 단 하루 남은
한국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인연을 사랑한다. 운명이란 말은 너무 아파서 싫고, 다만 작은 가슴, 따스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넉넉해 질 수 있는 것은 인연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연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쉽게 스쳐가는 바람처럼 잊혀지는 이름이 아니고,
잡초 뭉개버리듯 그렇게 자신의 삶에서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푸근한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아 줄줄 아는 사람들......그런 사람이 좋다.
바로 오늘 내가 만난 사람들이다. 그저 가명 하나를 내세워 놓고 익명의 숲을
헤엄치며 장난이나 일삼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인터넷에서 진정 아름다운 만남을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있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보면
나는 외로운 여행자가 아니라 행복한 인연의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누구누구 할 것 없이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특히 우리 대장님, 생김은 나 보다 조금
못 생겼지만(ㅋㅋㅋㅋ) 그 외 무엇하나도 감히 견줄 수 없는 큰 사람이다. 더욱이
오늘 처음 들은 노래 실력은 이미 들었던 전설적인 사실 그 자체였다. 이런 분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행운이다.
그리고 디너 커피 님, 역시 감히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인물이면 인물, 노래면 노래,
그야말로 십리 밖에서나 바라 보아야 할 분을 아주 가까히서 어깨 동무를 하고, 손을
맞잡을 수 있었던 기회는 다시 없는 축복이었으리라.내 생애에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여태까지 나는 참 외로운 사람이라고
믿었었는데 하지만 이젠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다.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도
그런 생각을 한다면 아마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것일게다.
또, 우리 방의 미인......그리고 영원한 희대의 가수, 아니 그 이상 어떤 표현이
있을 듯한데 도저히 다른 표현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정말 그렇다.
두 눈을 들여다 보면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네팔의 포카라 호수만큼이나
맑아서 차마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도 황송한......우리 도야골님, 이것은 아부의 말이
아니다. 결코......아마도 아직 보지 못한 분이라면 훗날에라도 한번 만난다면
오늘 내가 한 말이 결코 위선이나 아니면 아첨을 부리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것이다.
그리고 다 이야기를 할 수 었는 우리 착한 동생들, 정말 고맙다.
내가 인도로 간 6년동안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인터넷 속에서 말이다. 인터넷은 한낱 장난이나 저지르고 불륜이나 일삼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진실로 이 속에도 삶이 있고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젠 그 누구 앞에서라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으리라. 인터넷도
하나의 삶이라고......진실과 우정이 녹아 흐르는 청아한 강이라고 말이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나는 간다.우선 상해를 거쳐 티벳을 경유하며 네팔을 가로지른다.
영하 30도의 혹한이 기다리고 있다.그래도 두렵지 않은 것은 우리 사랑의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를 해 주기 때문이다.인도의 나환자......그리고 불가촉 천민,
이미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적어도 인도에서는 그렇다.분명 사람이지만 사람의
대접을 못 받고 짐승보다 낮게 살고 있는 그들에게 작은 꿈이라도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갈 것이다.
다만 가도 아주 가지는 않는다. 대한민국은 내가 사랑하는 단 하나의 나라이기에,
그 속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나는 사랑한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 땅으로
다시 오겠다.더 이상 그리움을 참지 못할 거 같을 때, 홀연히 바람처럼 나타나겠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진실로 사랑한다.
우리 통키타 방 친구들을......
추신;
유경환누님,
정말 부침개 잘 먹었습니다.
잊지 않으시고 일부러 보내주셨다고 하니 더욱 맛있더군요
오래도록 그 정성 간직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좋은 연주와 함께 행복하십시요.
윗 글 모두 사실 인정합니다 다만 나에대한것만 빼고 하지만 기분은 좋군요.. 상대방을 기분 좋게 물리적 화학적 경제적 문화적 교육적 상황 없이 이렇게 글을 올리시는 한돌님 님이 진정 멋쟁이십니다 부디 먼길 가시는길에 님이 생각한 만큼의 4050 통기타방의 情을 극대화 시켜 하시는 모든일에 축복이었음 합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었어야 했는데 아쉽지만, 언제 또 서울 들리시면 그런 시간을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뜻있는 일을 하시고자 찾아가신 곳이니, 챙겨줄 사람 없는 자신의 건강 잘 챙기시고 (건강하셔야 일도 할 수 있으니까) 많은 만남 이루시고, 유경환 누부의 빈대떡맛 가끔 생각나시겠쥬?
첫댓글 그렇게 꼭 하세요~~그리움을 참지 못할거 같으면 ..바람처럼 구름처럼 ,, 아니 돌처럼 그렇게 나타나세요 ㅎㅎ.. 건강하시고 , 모든일에 행복하세요~
넵! 충성~~~
윗 글 모두 사실 인정합니다 다만 나에대한것만 빼고 하지만 기분은 좋군요.. 상대방을 기분 좋게 물리적 화학적 경제적 문화적 교육적 상황 없이 이렇게 글을 올리시는 한돌님 님이 진정 멋쟁이십니다 부디 먼길 가시는길에 님이 생각한 만큼의 4050 통기타방의 情을 극대화 시켜 하시는 모든일에 축복이었음 합니다
분명 우리의 인연은 머언 타인으로만 머물지 못할거 같습니다.삶의 좋은 벗이 되어 오랜 벗으로 살 수 있기를 진정 원합니다.
인테넷에서의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고 다시 공연으로 승화되어 모든이에게 행복을 줄수 있는 곳.....이곳이 4050통기타방임을 인정하며, 님들이 계셔 더욱 행복합니다. 한돌님 다시 만나뵈서 저도 넘 좋았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아우올림
그래요, 비록 사이버의 한 모퉁이였지만 이젠 어엿한 삶의 중앙으로 우리의 인연이 들어왔거든요.아름답게 가꾸겠습니다.
한돌님 만나게되어 영광이였습니다.제가어디서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을 만나겠어요. 몸건강히 잘다녀오시고 하시는일에 행복하시길바래요.
저에게도 진정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좋은 아우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 말입니다.건강하시고 부디 행복하십시요.
한돌님 인도에서 건강하게 잘지내시길.. 서울오시면 꼭 통방찿아주시길..
술은 좀 깼는지요?ㅎㅎㅎㅎ잘 생긴 외모만큼 예절도 바른 아우님이 많이 생각날거 같습니다.어제의 시간을 두고두고 기억하겠습니다.
정이 많고 훌륭한분이네요. 경제적문제로인한 야근이라는핑계로 참석안한것이 후회가 드네요.건강하게 잘다녀오세요
아이~! 한돌님 글이 이제야 딱 제 수준이되었는데 (전에는 조금 모호..^^) 내일이면 멈추어야 하다니요 ㅠㅠ 몰라몰라~ 잉 잉~! 꼬옥 건강하게 돌아오셔야 해염! 약속!
비록짤은 만남이 었지만 즐겁구 행복한 시간이엇던거 같유 ~ 부디 머~언 이국땅에서 몸건강허게 잘보내시구 다음에 오실땐 많은 이야기거리를 자져다 주기바라유 ~ 글구 자주 소식전하시구.....
오래두었던 술을 꺼네어 나누어 마신것같은,그런 예전부터 친했던 친구같은 그런기분이었지요.늘 건강하시고 꿈을 꾸다보면 언젠가 꼭 이루어 지리라 믿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었어야 했는데 아쉽지만, 언제 또 서울 들리시면 그런 시간을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뜻있는 일을 하시고자 찾아가신 곳이니, 챙겨줄 사람 없는 자신의 건강 잘 챙기시고 (건강하셔야 일도 할 수 있으니까) 많은 만남 이루시고, 유경환 누부의 빈대떡맛 가끔 생각나시겠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