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왕 핫산>
백승남 지음
-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김원경
첫 장을 펼치면, 하늘엔 이중섭 그림풍의 멋진 가족이 그려져 있고, 아래엔 밤전철이 불빛을 받으며 한강철교 위를 지나가는 그림이 나온다. 이 첫장면이 마음을 확 끈다.
초등 3학년 쯤의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듯한 작품이다. 그림도 많이 있지만 그림책 이기엔 글씨도 제법 많다.
내용에 들어가면, 피곤한 모습의 아빠가 방에 들어오고, 아이들은 아빠를 본 반가움에 아빠의 등에 올라 늑대 놀이를 한다. 무척 힘들어 보이는 아빠지만 아이들과 늑대왕이 되어 환상 여행을 떠난다. 아빠의 등에 올라 타 늑대왕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아빠와의 놀이를 아이들은 그림으로 그려 벽에 붙인다.
그러나 아빠는 갑자기 과로사로 돌아기시고, 엄마와 남매만 남겨진다. 횡하게 커진 집에서 산하는 잠이 오지 않는다. 아빠와 늑대 놀이를 할 수 없어서 더욱 슬프던 찰나 벽에 붙은 늑대왕 핫산이 희미하게 빛을 내더니 두 남매를 등에 태우고 환상여행을 떠난다. 드디어 엄마가 야근하고 있는 공장 마당에 내린다. 졸면서 위험하게 미싱을 돌리고 있는 엄마.
방학이 되어 매일 야근하는 엄마를 기다리던 남매에게 또 늑대왕 핫산이 찾아 와 환상 여행을 시켜주고, 열심히 야근하며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는 엄마곁에 데려다 준다.
이제 아이들은 엄마가 늦게 와도 무섭지 않다. 늑대왕 핫산이 지켜주는 걸 아니까. 그런데 난 이작품에서 부모님이 진심으로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주는게 이렇게 힘이 있구나 싶으면서, 난 아이와 잘 놀아주었나 되돌아 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환상세계를 꿈꿀 수 있게 하고, 부모님들은 진심으로 즐겁게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의 힘을 느끼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또한 어른들도 함께 보았으면 하는 작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