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똥
윤연모
동네 까치들이 배가 고픈지
아파트 숲에서 운다
현관 앞 담장 위에 쌀알을 놓으며
“구구구, 구구구구~!”를 연발한다
새들이 나의 언어를 알까?
오후에 나가 보니 새똥이 반긴다
깨끗하게 먹고 남긴 감사의 선물!
하늘에서 어떻게 쌀알을 보았을까?
새들이 나의 언어를 알아차린 게다
밥 주는 것을 잊었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아우성친다
지은 밥을 사 먹으니 쌀이 필요 없는데
10kg짜리 쌀을 주문하였다
새들을 위하여 마음 단추를 눌렀다
배달된 쌀 포대에 배가 불러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윤연모(尹淵謨) 시인 약력>
전주 출생(1959. 1. 28.)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 同대학원 일본어교육학과와 영어 교육학과 졸업. 수필 등단(창작수필, 1998), 시 등단(교단문학, 1999). 서라벌고교 정년퇴임하고 녹조근정훈장 수훈. 현대시인협회 이사, 서울교원문학회 이사. 공무원문인협회 회원. 시집 『어머니의 시간 여행』외 5권, 수필집 『몽골 샌듄에서 낙타를 타다』 외 4권. 시와 수필집 『나의 스승, 나의 아버지』 번역서 『리고베르타 멘츄』 번역(1993). 음반 시집 제1집 『구름 향기』(2009), 제2집 『춤추는 물고기의 노래』(2020). 서울시교육감상, 황희문화예술상, 황금마패문화상, 시예술상, 한국교육신문 ‘교단 수기 공모’ 금상 등 수상.
첫댓글 윤연모 이사님
'문학서울' 27호 원고 시 1편 접수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