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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누구와 : 원타이정님, 유원장님, 꽃마리님, 칠선님, 산줄기님부부, 어울림 이상 7명 1. 2. 언제 : 2010년 11월 27일(토)
3. 어디를 : 충남 서산시 황금산
4. 날씨 : 세찬 비바람 후 서서히 맑음
5. 산행코스 : 독곶수산→안부사거리→황금산(황금산사)→코끼리바위→해식동굴→금굴 전망대→헬기장→산불감시초소→안부사거리→황금산→날머리→독곶수산(원점)
6.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5.3km / 2시간 57분
7. GPS트랙 : hwangeum(101127).gpx
8. 기타자료 <물때표>
물때표참고 : http://www.badatime.com/
<수치지형도>
수치지형도참고 : http://124.137.4.11/land/webTpgGIS.do
<네이버지도>
<구글어스>
<황금산고도표>
산행기
"메리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황금산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다.
황금산을 알게 된 것은 약 1년 전 쯤이다. 황금산이란 명칭이 그렇고, 바닷가라는 것이 그렇고, 해벽이라는 것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그러나 공간적인 거리가 인연을 쉽게 맺게 하지 않았지만 황금산엔 무언가 특별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마음 속 한켠을 짓누르고 있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 황금산과의 연을 맺고자 안내산악회를 이곳저곳 알아보고 있는데 마침 '연하늘'에 산행공고가 떳다. 연하늘은 암릉등반과 계곡등반을 주로 하는 동호회이기 때문에 해벽트래킹을 함께 하면 제대로된 황금산의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황금산 해벽트래킹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물때를 알아보는 일이다. 코끼리바위, 해식동굴, 해식창문 등등 황금산 해벽의 명물을 맛보기 위해서는 트래킹 시간을 잘 조절하여야 한다.
오늘 우리 일행은 팔봉산 산행을 먼저 한 후 정오 12시부터 황금산 해벽트래킹을 하기로 계획을 잡았었다. 그러나 오전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산행이 약간 지체되어 벌말선착장에 도착해보니 정오 12시 30분이 지나버렸고, 점심식사를 마치니 오후 1시 30분이다.
약간 늦은감이 없진 않지만 늦으면 늦은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볼거리가 있을 것이다. 오후 1시 38분에 황금산을 향하여 발걸음 재촉한다.
<황금산 들머리를 향하는 길>
<황금산사 안내판>
<황금산 들머리>
약 200미터 정도 비포장 도로를 따라가니 황금산 들머리에 도착하고, 이정목을 보니 여기서 황금산 정상까지는 0.95km이다. 황금산사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은 군데군데 글자가 지워져 있다. 아마도 누군가 일부러 지운 것 같다. 또한 일몰 이후에는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도 설치되어 있다. 대한민국 산하를 대한민국 국민이 마음껏 출입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나무계단을 오르니 등로는 평탄한 길로 이어지다가 약 300미터 정도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진행해보니 두 길은 다시 만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사거리안부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왼쪽은 황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끝골, 직진은 코끼리 바위로 가는 길이다. 황금산 정상으로 향한다.
<황금산 정상>
오후 2시 5분에 황금산 정상에 도착한다. 황금산 정상에는 돌탑이 세워져 있고, 정상석은 돌탑 중앙에 끼워져 있고, 높이는 156m로 표기되어 있다. 황금산 정상의 정확한 높이는 152.2m인데 156m는 어떤 근거로 나온 높이인지 모르겠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지도에는 129.7m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것은 황금산 정상 부근의 삼각점의 높이이지 황금산 정상의 높이가 아니다.
황금산 정상 바로 밑 남쪽방향에는 바다를 두루 지켜보고 있는 듯이 보이는 '황금산사'라는 사당이 있다.
<황금산사(黃金山祠)
아쉽게도 황금산 정상은 나무가 우거져 조망이 별로 좋지 않다. 황금산 정상에서 일반적인 코스는 사거리안부 쪽으로 다시 내려가서 코끼리바위 쪽이나 끝골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황금산 정상에서 바로 서쪽 산줄기를 따라 해변으로 가보기로 한다. 이 등로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코스 같고, 경사도가 심해 겨울철에는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
해변에 내려서니 바닷바람이 먼저 반긴다. 바닷바람에 쫓기어 오듯 파도는 연신 물거품을 일으키며 몰려온다. 언제 비바람이 몰아쳤느냐는 듯 화창한 날씨가 바다의 색깔을 더욱 짙푸르게 만든다. 팔봉산의 아쉬움은 황금산 해변의 아름다움에 눈 녹듯 사그라 들고, 홤금산에 가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다, 라는 예감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앞을 보니 바다에 코를 박고 바닷물을 연신 들이키는 듯한 형상의 코끼리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변은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와 싸우면서 온몸이 닳고달은 몽돌들로 채워져 있다.
<황금산의 명물 코끼리 바위>
<코끼리바위에 굴껍질이 촘촘히 박혀 있음>
억겁의 세월이 빚어놓은 걸작품! 해변은 주살절리의 해벽과 몽돌, 그리고 바위에 기생하여 모진 풍파를 이겨낸 소나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황홀경을 안고 해벽트레킹이 시작된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바위>
<굴이 촘촘히 박힌 바위, 이른바 굴바위>
하지만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듯 기괴한 형상의 해벽에는 굴껍질이 촘촘히 박혀있다. 장미는 자신의 가시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영원히 사랑해줄 이를 기다리고 있듯 해벽도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영원히 사랑해줄 이를 기다리고 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코끼리 바위>
<주상절리의 위엄을 뽐내고 있는 바위>
<해벽을 오르고 있는 회원님들>
<저 멀리 해식창문과 해식동굴이 보인다>
<꽃마리님>
비온 후라 바닷바람이 세차고 차갑다. 파도는 바위를 넘으려고 사정없이 요동을 친다. 하지만 바위를 향한 우리의 열정에 파도는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만다. 꽃마리님은 파도에게 보란 듯이 바위 끝에 매달린다.
<가파른 해벽등반 후 꽃마리님의 여유있는 모습>
그리고 정상에 서서 여유있는 미소를 짓는다. 굴바위를 넘어 제2 몽돌해변으로 넘어가려면 약간 위험한 해벽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모두 암릉등반 전문가들이라서 별 어려움 없이 해벽을 통과한다.
<풍랑이 일고 있는 바다>
<해식창문과 해식동굴>
잔잔한 바다는 고요해서 좋다. 거친 바다는 생동감이 있어서 좋다.
세찬 풍랑이 하이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위를 삼킬 듯 연달아 몰려온다. 몽돌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몽돌은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도 꿈쩍도 하지 않은 채 파도에 맞서고 있다.
<해식동굴1-1>
<해식동굴1-2>
오후 3시에 해식동굴에 도착한다. 해식동굴은 높이가 2m, 폭이 1m, 깊이가 3m 정도 되는, 해식에 의해서 생긴 동굴이다. 황금산 해벽에는 이곳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해식동굴이 많이 있다.
해식동굴에서 해벽을 따라 조금 돌아가면 해식창문이 있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물이 차서 갈 수가 없다. 해벽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인데... 어쩔 수 없이 우회를 하는 수밖에 없다. 해벽 사이에 있는 급경사 골짜기를 올라선 후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해외트레킹 전문 동호회 드빙 회원님들>
몽돌해변으로 내려서서 잠시 진행하니 또다시 해벽밑이 물에 잠긴 구간이 나타난다. 우리 일행은 1미터 정도 되는 높이로 해벽을 돌아 이 구간을 돌파한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온 드빙회원님들은 건너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파도에 맞추어 어렵게 어렵게 이 구간을 통과한다.
<풍랑1>
<풍랑2>
<주상절리대 해벽>
<해식동굴2 정면>
몽돌해안 중간쯤 정도 진행하니 또다시 해식동굴과 마주친다. 이전 해식동굴과는 다른 형태이다.
<해식동굴2 입구쪽>
<해식동굴2 출구쪽>
이전 해식동굴은 단지 바위가 움푹 파인 형태였지만 이번 해식동굴은 겉은 움집모양이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완전히 통과할 수 있는 형태이다. 남쪽 입구 쪽에서 동굴로 들어가보니 기묘한 모습에 감탄사만 절로 날 뿐이다.
해식동굴을 지나 약 100미터 정도 더 진행하니 해벽 밑이 물에 잠겨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다. 하는 수없이 능선으로 오르는 수밖에 없다. 나는 또다른 우회로가 있을까 싶어 해벽에 바짝 붙어 비등을 치고 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밑이 물에 잠긴 해벽을 우회하여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절벽 난간에는 바다를 감시할 수 있는 방공호가 있고, 이곳은 서해 바다를 두루 바라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조망처이다.
<해벽 난간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파도는 여전히 세차게 몰아치고 있지만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조그마한 무인도는 이에 아랑곳 없이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벌써 오후 3시 30분이 되었다.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 끝골까지 계속 해벽트래킹을 하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해벽트래킹은 여기서 끝내기로 한다. 해벽난간에서 끝골까지 5부능선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이곳에서 꽃마리님과 칠선님을 다시 만난다.
홤금산 주릉선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고, 거리는 약 2km 정도 된다. 우리는 끝골에서 황금산 정상을 넘어 주릉선 끝까지 진행해 보기로 한다. 황금산 주릉선은 해벽과 달리 바위가 없고, 고도차가 별로 없는 순한 흙길로 이어지고, 해벽의 거친 모습과 판이함에 놀라움이 깃든다.
오후 4시 10분에 다시 황금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해벽트래킹 출발시는 서쪽 능선으로 내려갔지만 이번에는 남쪽(벌말선착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조금 내려가다보니 삼각점이 보이고, 삼각점 고도는 익히 알고 있는 대로 129.7m이리라. 능선 끝에는 군부대철책이 둘러쳐저 있고, 철문은 굳게 잠겨있다. 하는 수없이 오른쪽 급경사 우회로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다행히 밧줄이 매어져 있다.
<황금산 남쪽 해변1>
<황금산 남쪽 해변2>
<황금산 남쪽 해변3>
<황금산 남쪽 해변4>
황금산 남쪽 해변은 서쪽해변과 다를 바 없다. 물때만 잘 맞추면 남쪽해변부터 서쪽해변을 거쳐 북쪽해변까지 트래킹이 가능하다.
<벌말선착장>
사람을 키로만 판단할 수 없듯이 산은 높이로만 판단할 수 없는 것 같다. 황금산의 높이는 160미터도 채 되지 않은 보잘 것 없는 산이지만 기암괴석, 주상절리, 몽돌해변 등 황금같은 풍광이 존재한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이만한 해벽트래킹코스는 없을 듯 싶다. 산행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연찮게 8자가 그려졌다. 8자는 무한대의 인연이고, 황금산의 무언가 특별함은 나의 마음 속에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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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사진자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인근에 직장에 있어서 가끔식 들러는데......황금산 탐구산행을 하셨네요. 물때를 맞춰서 코스도 제대로 타시고....
저녁 석양을 바라보면서 가리비구이 먹는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ㅎㅎ. 정성들인 후기 잘 보았습니다.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습니다.
인터넷을 마니 뒤졌는데 황금산트레킹에 관한 정보가 마니 부족하더군요.
다음에 갈땐 제대로 해벽트래킹을 해보고 싶습니다.
한경희가리비집에서 가리비는 마니 먹었습니다.
시간 때문에 석양은 보지 못해서 아쉽네요.
감사합니다.
물때를 잘 맟추고 가서 엄청 고생한 기역이 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