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전문가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국가 브랜드의 중요도는 점차 높아가고 있다. 우리 정부도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국가이미지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문화관광부 주관의 ‘한브랜드’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한브랜드는 한글, 한복, 한식, 한옥 등 여섯 가지 주요 전통문화를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함으로써 고용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자 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13위인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2015년까지 10위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브랜드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차별성이다. 남과 다른 그리고 남보다 우월한 특성이 매우 중요하다. 즉 ‘대한민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고, 그것이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차별성 있고 경쟁력 있는 문화유산이 있다.
바로 ‘금속활자 발명국’이라는 것이다.
‘금속활자 인쇄술’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인류 최고의 발명이다. 이는 2000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라이프지, 워싱턴포스트지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최고로 선정한 바 있으며, 세계의 석학들이 이구동성으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최고인 이유로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정보의 대량생산으로 르네상스, 종교개혁, 산업혁명, 시민혁명 등 중요한 인류문화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다른 모든 사건, 발명의 기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전달을 위해 금속활자를 세계에서 제일 먼저 사용한 창의적인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였다. 서양의 구텐베르크보다 250여년 앞서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실물로는 70여년 앞선 직지가 명실상부하게 금속활자 발명국의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세계 최고의 발명을 한 우수한 민족, 우수한 국가라는 것이 세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 박물관이 민간외교사절단 반크와 손잡고 해외의 주요 웹사이트와 해외교과서를 조사하고 있는바, 한국이 금속활자 발명국이라는 사실이 수록되어 있는 곳이 드믄 형편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신흥공업국이 아니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금속활자를 가장 먼저 발명하여 사용하였던 문화국가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는 우리 스스로 최고라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21세기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을 키우는 가장 강력한 문화 무기가 될 것이다.
또한 금속활자의 가치가 지식과 정보 전달의 획기적인 수단에 있다는 점은, 지식정보시대라는 오늘날의 패러다임과 잘 맞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이런 역할을 직지의 탄생지 흥덕사지가 있는 청주시가 앞장서서 하여 왔다.
이제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금년에 제정된 인쇄문화산업진흥법상의 직지진흥 의무나 직지문화특구와 같은 가시적인 국가의 관심표명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서 ‘금속활자 발명국, 문화 코리아’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를 높이는데 최고의 효과가 있는 직지를 세계화하겠다는 각오를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워야 할 것이다.
첫댓글 직지의 세계화로 한국의 세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