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만 해도 훈련 하는 날 5시 기상은 당연했다.
제주 대회 끝나고 편히 쉬기만 하다가 자봉한다고 전날 부터 걱정이 제 때 일어날 수 있을까 였다.
지난 주 까지 자봉하신 분들이 엄청나게 먹거리와 각얼음 까지 준비하셨다고 하니
약간 부담스럽다. 이번엔 뭘로 준비할까??
다음 자봉하는 분들을 위해서 제발 넘~ 잘 준비하지 않기!!
그냥 안전과 응급 상황을 위한 자봉 차량이 따라가는건데.. 하며 부담 갖지 않기로.
그래도....
지난 제주팀 훈련 때 목 매면서 말하던 단팥 빵 준비하고 차에 기름 꽉~ 채우고.
집에서 출발할 때 부터 땀이 솟는다, 뭘한게 있다고?? 날씨가 이렇구나..
역시나 좀 늦었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콜라는 잊어버리고 내가 마실 커피는 꼭 챙겼다.
6시. 10분 전에 도착해야하는데, 6시에 칼도착. 에공 미안스러워라.
다행히 몇몇 선수가 늦어 면피, ㅋㅋ
사진 찍고 주의 사항 듣고, 선수들 출발, 정영대 선배와 나는 짐 챙겨서 차에 싣고 따라간다.
중간 중간 신호등에 걸려서 혹은 미리 가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동영상 찍느라 천천히 가라해서 30으로 가는데 한 선수만 계속 찍힌다.
그럼 지금 평속 30!! 초반 부터 빠르네.
여우 고개에 미리 도착해서 음식물을 꺼내 놓는다.
여기서 임진각팀 두명과 여주팀 10명이 나뉜다.
안타깝게도 이승종 선배는 타이어 교체 불가로 언니에게 SOS.
잠시 얘기 나누고 37번 국도로 나갔다. 선두팀은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인간적인 팀들이 보인다.
숭의전에 도착해서 죽과 황도상 차려 놓으니 다들 폭풍 흡입!!
그 와중에 센스있는 강하기는 나의 바뀐 헤어스타일에 대해 한마디도 하고, ㅋㅋ
생활화된 쓰레기 분리 수거도 완벽하게 잘해주시고,
끈적하면서도 높은 기온에 숨이 막힐 듯한데도 다들 아무일 없다는 듯이
물을 채우고 바로 출발.
대회가 코 앞이니 그럴수 밖에.. 한치의 여유도 파고들 틈이 없다.
그 동안 잔차타고 와서 구경만 했던 싱싱한 야채를 할머니들에게서 구매하고
뒷정리하고 약수물에 손도 닦고 우리도 출발.
그런데 반대로 돌아가니 습기를 머금은 끈적하고 무거운 바람이 엄청나다.
구비 구비 긴~ 언덕을 올라 오면서 세팀으로 나눠졌다. 어떻하나.. 걱정이 앞선다.
돌아올 때 맞바람은 예전과 똑같은데 더 무거운것 같다, 6월 보다 훨씬...
백학저수지에서 백학도 보고 천천히 오는 길에 참외 가게에 들렸다.
정영대 선배님께서 한가득 사주셨다.
한개만 깍아먹고 올려다가 열심히 칼을 사용하여 몇개 깍아서 봉투에 담았다.
혹시나 하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다.
이런 옷 입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 지나 갔나요?? 아까 많이 지나 갔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2.5조 기다리면서 시간이 좀 흘렀나보다.
할수없이 참외 깍기를 멈추고 37번 국도로 나갔다.
한~참을 가서야 발견했다, 2조를..
혹시 고가 밑에 먼저 가서 기다리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가는데 마지막 화석정 언덕을 코앞에 두고
지호씨가 열심히 앞에서 끄는 1조를 발견했다.
언덕 위 안전지대에 차 세워 놓고 바라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막판인데도 엄청난 속도로 페달질을 하며 올라온다, 짐승들..
그나마 낑낑거리며 댄싱하는 지호씨가 인간적이다. 아마도 앞에서 끄느라 힘들었나보다.
고가도로 밑에서 마지막 보급.
문상익 선배께서 준비하신 완전 얼음물 덕분에 마지막 까지 시원한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
단팥빵과 더 많이 준비 못해 아쉬웠던 참외...
2.5조를 제외한 선수들은 충분히 쉬고 떠났다, 천천히 함께 가자며. 과연??
한참을 기다리니 두명이 온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떠날려고 한다.
충분히 쉬고 가라고 했지만,,, 지난 훈련 때 나도 저러 했겠구나 싶다.
그 두명은 의리 하나도 똘똘 뭉쳐서 다시 긴 35키로를 달려왔다.
중간에 쉬지도 않고 왔지만 맞바람과의 사투로 많이 힘들었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은 운동장에 가서 달리기도 하고 요가 같은 스트레칭도 하면서 기다렸다.
형길씨가 잔차타고 마중나가서 모시고 왔다.
나도 저 2.5조 였었는데... ㅋㅋ 난 다 끝나서 좋~다!! 속으로 외쳤다.
두명에겐 달리기 하지 말라고 하며 바로 추어탕 집으로!!
오랜만에 맛있는 막걸리와 추어탕을 먹었다, 이날의 전투 결과를 논하며.
다들 피곤해하면서도 뿌듯해했다. 정영대 선배님과 나도 무척이나 그랬다.
훈련할 땐 난 항상 2.5조 였기에 앞에 1조들이 어떻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싸이클을 타는지 전혀 몰랐다.
가민 훈련 결과는 그냥 숫자였을 뿐..
이번에 아주 확실히 그~느낌 알았다.
부록.
제주팀과 여주팀 비교.
아이 입시를 끝낸 한 선배님이 그러셨다.
제주는 수시 합격, 여주는 정시 합격!!
제주팀은
훈련하는 5월엔 시원하고
6, 7월 초반 까지는 뜨겁기는 하지만 습하진 않아서 그래도 비교적 상쾌하게 훈련할수 있다.
다들 훈련에 참여하느라 여간해선 차량 지원 같은 자봉의 혜택을 받을 순 없다.
대회 날은 엄청나게 뜨겁고 습하고 코스도 힘들다.
대신 빨리 끝내고 여름 날을 편히 지낼 수 있다.
여주팀은
훈련하는 7, 8월에 장마가 껴 있어서 훈련도 제대로 못할 수있고
소낙비 만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땀이 나고 여우 고개 도착하면 벌써 땀 범벅이다.
제주다녀 온 사람들이 차량 지원 자봉을 해주니 안정감은 있다. 아울러 먹거리 혜택도 좀..
대회 날은 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씨가 시원하고 쾌적한 편이다. 코스도 덜 힘들다.
그래서 오버하기 쉽다, ㅋㅋ
준비 기간이 한달 반 정도 더 있으니 약간의 여유가 있다. 대신 여름 휴가 계획등이 복잡해 진다.
훈련하는 동안 조금 덜 힘들고 대회날 하루 힘드냐??
훈련하는 동안 힘들고 괴로워도 대회날은 덜 힘드냐??
선택은 당신의 몫!!
선수로 훈련하셔야 하는데 함께 자봉해주신 정영대 선배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제주 대회와 여주 대회의 장 단점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대회를 다 나가시는
성 시양 선배님.김 형길 선배님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 두명은 천사 같은 가족을 만났는지??
혹은, 가족에게서 따 당하는건 아닌지?? ㅋㅋ
운전과 보급품 챙기신다고 수고 하셨습니다. 저야 뭐 옆에서 찍사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제법 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겹지 않게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생동감과 스피드가 살아 있는 라이딩이었습니다. 자봉끼리 자화자찬 하면 뭐하지만 후기 참 잘 적네요^^ 추어탕과 막걸리 맛있게 먹고 잘 마셨습니다. 힘!!
맞아요!! 전혀 지루한줄 몰랐어요^^
내가 훈련할 때는 자봉하면 엄청 지루하겠다 생각했는데...
선배님, 여주에서 잘~ 하고 오세요!! 힘!!
은파선배의 비교가 딱 인것 같아요!! ^^
우일씨, 내년엔 어떤 선택을 할거예요?? 메타맨 대회에서 국위선양하고 오세요!!
고가 밑에서 먹은 참외랑 단팥빵 진짜 맛있었습니다. 참외가 겨우 세조각 남았었는데... 제가 무려 두조각이나 맛있게 먹었네요. ^^ 2.5조 조장님(^^)과 정영대 선배님의 자봉 덕분에 재미있게 훈련 겸 자전거 나들이를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자봉이 있고 없고가 훈련하면서 여러 모로 차이가 큰 것 같은데... 내년에는 제주대회 훈련 기간 중에도 정해진 일정에 따라 미리 자봉 지원자를 모집해 놓고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
과도만 있었이면.. 그 참외 실컷 제공했을텐데..
의외로 후미팀이 지쳐서 그런지 많이 먹지 못하더군요, 안타까웠어요. ㅠㅠ
3조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잘했는데도 후미라니.. 아쉽네요ㅋㅋ
다음주 대관령 잘 다녀오세요^^
난 제주 대회 끝나고 쉬고 있는데 류혁씨의 도전은 계속 되는군요.
부럽기도한데 한편으론 어디까지 가나?? 하며 지켜봅니다.
물론 오래 지속되길 바라면서요. ^^
유니스선배님 생생한 후기에 다시 라이딩으로 돌아온듯합니다 ㅋ 제주나 여주에 해당하진않지만 선배님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밀려오는 대회의 향기.. ㅋ 은파선배님 정영대선배님 덕분에 황제라이딩 ^^
1진으로 승급한거 축하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두달 전엔 여우고개에서 돌아올 때 퍼쳐서 언덕 몇개 남았냐고 물었었는데... ㅋㅋ
육아 분담으로 바쁜 주말에 시간 쪼개 훈련하더니 참 잘했네요.
송도에서 코스 숙지 잘하고 실력 발휘하고 와요!! 힘!!
제주대회와 여주대회의 차이점 비교 재미있습니다
자봉해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140k가 부담없었습니다
조용하게 강한 성만씨!!
여주대회 안간다고 하니 좀 아쉬웠습니다.
여전히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아주 좋습니다.
난 대회 끝나니 잔차는 전시물로 전락했는데. ㅋㅋ
신선하고 뜨거운 신입회원들 덕분에 자극 많이 받습니다.
난 매일 야근하고 있는데 자꾸 훈련애기 나오면 위축되는 나의 모습 나도 나가서 훈련하고 싶다
오늘도 졸린 눈을 비비면서 운전하는 나를 보며 에휴 이러고도 여주 가야 하나싶다
그래도 조금은 해야 막판 런에서 않 퍼질텐데
제주처럼 퍼지면 ...............상상하기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어제 다 못한 일 마무리하러 방이동 가치과에 간다 제발 오늘은 일찍 끝나서
훈련은 고사하고 잠이라도 푹 자고 싶다
제발 훈련하고 대회가자.
제발 술만 먹지 말고 대회 참가하자.
이젠 잠이라도 충분히 자고 가자!!
생체 실험 변수가 바뀌었네. ^^
치과 치료 받아서 술은 안마시니 다행이다.
여주에선 그 느낌아니까~~
넘~ 퍼지지 말고 즐겁게하고 와!! 힘!!
누나~ 나도 참외 먹고싶어요. 여주대회때 자봉이 주실라나?
여주대회 주인공이 어쩐 일로 안보이나 했네.
오랜만에 도전하는 킹코스,
예전처럼 잘할려고 하지마.. 그럼 예전보다 더 잘할거야, ㅋㅋ
제주 동기!! 성식이 힘!!
확실한 비교 감사합니다~~^^ 재밌네요~~ㅎ
내년엔 제주 함께 가요!!
여주에서 달리기 까지 무사히 잘하길 바래요. 힘!!
여기까지의 자봉님들의 희생으로, 여주에서 일내면 어쩌지 푸하하~~ 웃긴다 ^^
너무 감사합니다^^
제발 일 내세요 선배님^^ !!
다음 번엔 제주 대회 함께 가요, Again 2009년!!
첨으로 잔차를 길게 빠르게 탔네요 힘은 들었지만 자봉덕분에 완주할수 있었습니다...넘 감사^^
라이딩 중간에 먹은 황도 굿입니다...이제 구례갈때 무얼 준비해야할지 고민도 해야겠네요^^
여주 대회 끝나면 훈련 열기가 한풀 꺽일텐데,
구례 대회 준비하려면 혼자 애쓰겠다. 그래도 사하라, 고비사막 울트라 출신이니 잘해낼 겁니다.
웃음 가득한 성인씨 힘!!
확실한 비교로 앞으로 여주 갈 사람 적어지겠넹 ㅋ ㅋ ㅋ
지호는 광학이가 살려놓은 거임 글고 속도는 더 줄인거임
암튼 자봉의 힘은 위대하여라....
올 한해 애쓰셨어요.
제주대회에 선수로 뛰셔야하는데.. 자봉으로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주 대회에서 마음껏 기량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내년엔 다시 제주로 가셔야죠??!!
선배님도~~~아주생생하게 라이딩 현장을 떠오르게 하네요~~~ 8월은 덥고 습하고 비도 마니 오고~~~자봉하시는 고생이 많습니다~~~ 자봉 하시냐 고생하셨습니다~~^^
영래씨, 동무들 없어서 운동할 맛이 안나겠네요.
구미에서 몸관리 잘해서 12월에 재회할 때 바로 붙어가기를.. 아니 앞서 가기를.
여주 대회에서 잘해요. 힘!!
비교감사..^^*
개인적으로 내년엔 휴가철에 훈련 안하기..완전꼬임...ㅎㅎ
자봉하느라 애쓰셨어요...^^*
재우씨 애썻어요.
회사일 땜에 제주에서 여주로 연기되었죠.
언능 무릎이 완쾌되어 달리기 까지 무사히 잘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