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고해성사
김홍조
존재하고 있다는 이유로 내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그늘을 키웠습니다
아프게 만든다는 이유로 그늘을 지웠습니다
외롭다는 이유로 그늘을 그리워합니다
이젠 타인의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ㅡ출처 : 시집『살바도르 달리 표 상상력 공작소』(한국문연, 2022) ㅡ사진 : 다음 이미지 -------------------------------------------------------------------------------------
교회에서는 세례를 통하여 세례 전에 지은 모든 죄에 대하여 용서를 베푼다 천주교 신자가 세례 뒤에 범한 죄에 대하여 사제에게 고백하여 용서를 받는 일이 고해성사다 고해소라는 특정한 공간을 두고 신부와 신자가 비대면 상태에서 성사를 진행한다 사람은 유혹에 넘어가서 죄를 짓는다 죄를 지으면 죄인이 되는데 그 죄인은 사람이 스스로 만든 것이므로 하느님께서 구원하시도록 우리가 만든 것을 스스로 부수어야 한다 내가 만든 죄를 미워하기 시작할 때 나의 악행을 고발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나의 선행은 시작되는 것이다 악행의 고백은 선행의 시작이고, 진리를 행하고 빛을 향해 가는 길이다 우리는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선다 이와 마찬가지로 죄를 지을 때마다 지은 죄에 대하여 참회해야 한다 또다시 죄를 지을지라도 실망하지 말고 새롭게 뉘우쳐야 한다 하늘나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법정이 아니라 치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고해성사는 용서를 베푸는 것이지 나의 죄를 셈하지 않는다 사제는 고해소에서 예수님을 대신하여 나의 고백을 듣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해주신다 시편 51장 6절에 '오로지 당신께 죄를 지었나이다. 당신 눈에 악한 것을 제가 행하였나이다.' 그러면 우리 죄는 용서받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타인의 그늘이 된다는 건 노력이 필요하고 힘든 일이다 덕을 쌓는 일이라면 발 벗고 해야 되지 않겠는가
김홍조 시인의 시집을 받고 읽었는데 이 시가 맘에 들었다 살면서 지은 죄가 많아 자주 참회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고해성사를 일반에게 알리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반성하는 의미로 함께 이 시를 읽기로 했다 시집 상재 축하드립니다
詩하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