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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도 쌍둥이 건물로…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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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당항포관광지 입구의 한 쌍둥이 모텔. 정상섭 선임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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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도 쌍둥이 건물로…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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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당항포관광지 입구의 한 쌍둥이 모텔. 정상섭 선임기자 | |
최근 도시 근교에 똑같은 설계로 지어진 동일한 형태의 두 건물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용도는 대부분 관련법상 '일반숙박업'으로 분류되는 모텔. 이름도 '로미오'와 '줄리엣', '로즈'와 'ROSE' 등 누가 봐도 연관성 있게 지어져 있어 쉽게 눈에 띈다.
규모 크면 호텔로 분류
부대시설 설치 등 부담
경남 고성군 당항포관광지, 통영시 죽림신도시, 부산 북구 만덕터널 위 등에서 이 같은 모텔들이 성업 중이다. 주인도 같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이른바 '쌍둥이 모텔'이다.
건축비도 많이 들고, 유지관리 비도 더 들 것 같은데 굳이 같은 모양의 건물을 2개로 나눠 세운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게 행정당국과 업주들의 설명이다.
손님의 눈길을 쉽게 끌 수 있는 데다 모텔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가 외딴 곳의 '나홀로 모텔'보다는 숙박업소가 모여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란다.
향후 건물을 매각하기 쉽다는 점도 쌍둥이 모텔을 짓는 이유의 하나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모텔은 주인이 자주 바뀌는 업종인데, 덩치가 크다보면 매매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
특히 모텔 규모가 커질 경우 '관광숙박업'인 호텔로 분류되는 것도 업주로서는 부담이다. 관광진흥법상 객실 규모 30실 이상인 업소는 호텔로 등록하고, 이 경우 외국인 서비스 제공체제와 각종 부대시설을 갖춰야 하는 등 각종 제약이 뒤따른다. 고성군 이진란 계장은 "호텔은 관할 관청에 등록해야 하지만, 모텔은 신고만으로 영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