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알람이 울려 눈을 떠보니 아침 6시 30분입니다. 잠은 설쳐도 오늘의 미션을 완수해야겠다는 사명감에 제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7시부터 시작하는 호텔 조식 시간에 맞춰 식당에 가보니 부지런한 여행객들로 만원입니다. 딱 7시에 맞춰서 갔는데도 넓은 조식 식당
좌석이 60% 이상 차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창밖을 보니 태풍이 지금 도쿄부근을 지나는듯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아침식사 후 방으로 돌아와서 부지런히 나갈 채비를 하고 호텔로비로 내려왔습니다.
오늘부터는 일행들과 숙소만 같이 할 뿐 완전히 독단적인 일정으로 돌아 다니게 됩니다. 뉴스를 보니 태풍은 현재 일본 열도에 상륙하여
내륙을 통과중입니다.
사진 24. 둘째날 아침 도쿄 프린스 호텔 로비 입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원래 800미터쯤 떨어진 JR하마마츠쵸역까지 걸어 가려 했으나 걸어 갔다가는 이미 도쿄역에서 8시 6분에 출발하는 MAX야마비코호를
타기에 좀 늦은 시각이기도 했고, 비가 워낙 세차게 내리고 있어서 열차 타기도 전에 물에 젖은 생쥐꼴이 될 것 같은 예감에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그런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항상 호텔 앞에 5~6대 이상씩 대기하던 택시들이 정작 필요할때는 한대도 없더군요.
로비에 있는 호텔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니 조금있다 택시가 한대 도착합니다. 바로 잡아 타고 하마마츠쵸역으로 거거싱~
사진 25. 꽤 오랜만에 타보는 야마노테센입니다.
제가 일본은 많이 와봤지만 주로 큐슈나 간사이 지방 위주로만 다녀서 도쿄는 이번이 4번째 방문입니다.
야마노테센은 무려 3년만에 타보게 되네요. 제일 먼저 오는 이것을 집어 타고 도쿄역으로 갑니다.
아침 이른시간이라서 승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열차에 타서 모니터에 나오는 운행정보를 보니 태풍으로 인한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하더군요. 다행히도 제가 타고갈 도호쿠 신칸센은
정상운행이지만 도쿄의 많은 지하철과 도쿄 지역의 JR과 사철 노선들이 태풍으로 인한 운행지연이 많은 듯 보였습니다.
사진 26. 400계 츠바사와 병결 운행하는 E4계 MAX 야마비코호
8시 6분에 출발하는 신칸센을 타야 하는데 7시 55분에 도쿄역에 도착했습니다. 인파를 뚫고 부지런히 뛰어서 도호쿠 신칸센 승강장에
올라서니 제가 탈 열차가 청소중이었습니다. 좌석 예약을 미리 하지 않았으므로 유일하게 2층 자유석이면서 2X3 배열의 시트가 있는
4호차 자유석 줄에 잽싸게 자리를 차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앞으로는 20명 정도가 줄을 선 상태.... 2층 창가자리를 차지 해야 하는데
좀 초조 하더군요.
사진 27. MAX 야마비코 4호차 자유석 자리 차지 하려고 줄을 서 있던 사람들.
드디어 차내 청소가 끝나고 사람들이 빨려들어가듯이 열차로 들어섭니다. 다행히도 제 앞에 있던 학생들이 3열 좌석 쪽으로 많이 가는
바람에 가까스로 2열 좌석 창가쪽 자리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28. MAX 야마비코 4호차 2층 자유석의 실내
자유석으로 탈 수 있는 유일한 2X3 배열 칸입니다. 물론 주말에는 4호차까지 지정석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2층 신칸센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제일 타보고 싶었던 차량 중 하나여서 상당히 기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쿄에는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신칸센을 기다리면서도 들이치는 비를 맞아가면서 기다려야 했지요.
아직 까지 날씨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진 29. 텅텅 빈 3열 좌석
오랫만에 신칸센을 타보고 상당히 놀란 점이 시트가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상당히 넓다는 점이었습니다.
3열 좌석도 보기에는 좁아 보이지만 보시다시피 시트의 앞뒤 간격이 상당히 있으며, 좌우 폭도 충분히 넓을 뿐더러 리크라이닝 각도도
상당히 많이 제껴집니다.
KTX 일반석 좌석과 상당히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사진30. 비내리는 도쿄역 열차 출발 직전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바람이 상당히 불었습니다.
사진31. 오오미야 부근을 지나고 있습니다. 날씨가 개고 있습니다.
날씨에 대해 다시금 희망을 갖게 합니다. 오오미야로 가까워져 오면서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사진 32. 2층 객실이라 전망이 상당히 좋습니다.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사진 33. 우츠노미야 역 도착 직전입니다. 다시 비가 오고 있습니다. ㅠㅠ
오오미야에서 좋았던 날씨는 오오미야를 지나서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점점 흐려지더니 결국 우츠노미야 도착 무렵부터는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물러가는 비를 신칸센이 전속력으로 따라잡은 느낌입니다.
이거 웬지 오늘 하루 비와 함께 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사진 34. 우츠노미야역에 내렸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같이 내렸습니다.
사진 35. 우츠노미야 신칸센 역 승강장 모습입니다. 다시 비가 내립니다. ㅠㅠ
사진 36. 우츠노미야역 미노리노 마도구치 입니다.
여기서 오늘 도쿄로 돌아갈 지정석권과 모레 신칸센 지정석권을 발권 받았습니다.
리뉴얼 한지가 얼마 안된 듯 상당히 깨끗한 인테리어 입니다. 직원도 매우 친절했고요.
사진 37. 우츠노미야역에서 나와서 렌트카 지점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진 가운데쯤 보이는 황토색 건물의 호텔 1층이 도요타 렌트카 우츠노미야역점입니다.
사진 38. 오늘 여행의 베이스 캠프인 도요타 렌트카 우츠노미야역 지점입니다.
여기서 여느때처럼 들어가서 렌트카 예약했다고 하고 이름 말해주고, 여권과 국제 면허증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보통 3분내로 끝나던 일처리가 10분이 넘도록 끝나지가 않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걱정이 되어 여직원에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여직원 한국에서 발행한 국제 면허증을 난생 처음 봐서 당황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무엇이 문제냐고
물어보니 국제면허증의 유효기간이 어디 적혔는지 알수가 없다고 해서 유효기간이 적힌 부분을 알려 주었습니다. ㅋㅋㅋ
그제서야 활짝 웃으면서 문제 해결...!
하긴 이런 시골구석까지 와서 차량을 빌려가는 한국인이 많지는 않았을 겁니다. ㅎㅎㅎ
사진 39. 짜잔~ 저의 오늘 닛코 관광을 함께할 도요타의 IQ입니다.
오늘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렌트하는데 보험료 포함 6300엔 입니다.
도요타 렌트카 차량중에서 제일 저렴한 등급입니다.
번호판이 흰색인거 보이시죠? 일본에서 노란색번호판이 경차이고, 흰색은 일반 차량입니다.
따라서 경차는 아닙니다.
일본에서 경차의 요건은 배기량 660cc 이하입니다. 이 차량은 1000cc 입니다. ㅎㅎ
사진에 살짝 보이는 잘~ 생긴 직원과 함께 차량을 한바퀴 돌면서 기스를 체크 하고 싸인한다음 차량 사용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
출발합니다. 내비 사용법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패스 했습니다. ㅋㅋ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인 렌트카 여행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