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보도자료
서지사항
1. 도서 제목 :번복
2. ISBN/부가기호 : 979-11-89129-10-1 / 03800
3. 출판사명 : 꿈공장 플러스
4. 저자 : 김준녕
5. 도서가격 : 12,000원
6. 페이지 수: 171 페이지
7. 발행일 : 2018. 9. 27.
8. 도서규격 (판형/사이즈/무게) : 4*6 변형판 / 130*190*12(mm) / 265g
도서 소개
9. 출판사 서평 :
작가 김준녕은 깊다. 말의 깊이, 글의 깊이를 통해 사람의 깊이가 느껴진다. 삶의 상실과 인간의 고독을 통해 인생을 고찰하고자 하는 그는 진부하지 않은 감각으로 독자들을 미치게 한다. 그의 신간 단편 소설 ‘번복’을 통해 우리 인생에서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마음으로 느껴보자.
10. 저자 소개 :
상실과 고독을 신선한 언어와 젊은 감각으로 풀어내는 소설가. 고등학생 때부터 소설을 취미로 쓰기 시작해 ‘주인 없는 방’, ‘담아낼 수 없는’ 같은 작품을 발표하며 인생에서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1996년 대구 출생. 청구고등학교 졸업 후 연세대학교 재학 중
저서로는 ‘주인 없는 방’이 있다.
11. 목차 :
나무가 쓰러진 자리 7
먹다 35
주변인들의 주변인 63
언더 91
번복 119
서쪽으로 가려던 남자는 동쪽으로 갔다네 149
12.책속내용 :
끔찍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덜 나쁜 사람이 나쁜 사람을 죽였다죠. 끔찍한 이야기에요.
… 끔찍함은 사회에 만연해 있어요. 그래서 다들 무감각해져 있는 거라고요. 시시비비를 가리고, 누가 더욱 나쁜 사람이냐를 가리면서 실제 자신들이 나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사람이 죽었지만 직접 죽이지 않았다면 그런 사람과 비교해 덜 나쁜 사람이다. 사람을 죽이더라도 잔인하게 죽이지 않았다면 그런 사람과 비교해 덜 나쁜 사람이다.
… 기준이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가고 있어요. 이건 개인에 대한 사회의 범죄라고요.
- ‘번복’ 본문 중에서 - 138p
결국, 나무들이 인간과 같은 범주로 진화했다기보다 인간이 그들과 같은 범주로 전락했던 거야. 그들의 전쟁에 인간이 참여하게 된 것이지. 적응하지 못한 인간은 결국 그들의 전쟁을 위한 소모품 즉 식량으로 사라지는 것이고, 그곳에 자연의 위대함은 없었어. 착취자와 피 착취자만 존재했을 뿐이지.
- ‘먹다.’ 중에서- 54p
내가 느꼈을 마음의 가책이나 양심, 이런 나만의 감정들을 과연 그녀가 이해해줄 수 있을지. 설령 이러한 행동이 더러운 물이 흐르는 강가에 목욕하고 나선, 나는 더럽지 않다고 더러운 자들 앞에서 말하는 것과 같지는 않은지. 김의 말마따나 인간에게는 주체성이란 없고, 우리는 그저 주어진 환경과 운명, 인과라 불리는 굵고 붉은 실에 매달려 꼭두각시처럼 하늘에서 주어진 목적대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지.
혹은 정말로 내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명확하게 답을 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 ‘주변인들의 주변인’ 중에서 - 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