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바토스 오리지날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 라켓에 대한 추억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또렷한 기억은 잠실에서 탁구모임을 할 때 오비트랩님이 바토스 오리지날에 금궁8을 붙여서 오셨고, 그날 구질과 회전이 엄청 좋았다는 겁니다.
그 이후에 저도 바토스 오리지날 그리고 바토스 클래식을 사용해보았는데, 저에겐 바토스 클래식이 좀 더 잘 맞았지만, 계속해서 바토스 오리지날를 다시 한번 제대로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어제부터 작정하고 바토스 오리지날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보다 잘나가네요.
부드러운 줄은 알았지만, 공을 굉장히 잘 잡아주고 아웃터라 비거리가 상당히 잘 나옵니다.
감각은 비스카리아와는 전혀 다른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러웠는데...
특수소재는 아라미드가 아닌 아릴레이트의 느낌이였습니다.
구지 말하자면 감각은 비스카리아와 이너포스ALC레이어의 중간 정도 감각과 특성이였으나 비거리는 비스카리아에 버금갈 정도로... 혹은 제가 느끼기엔 오히려 드라이브시 비거리는 좀 더 뻗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중펜의 경우 무게중심이 헤드쪽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드라이브시 힘이 잘 실리지만, 반대로 실제 무게 대비 무게감은 좀 더 느껴졌습니다.
어제 경기를 해보니 평소 이기기 어려웠던 맞수들에게 모두 승리를 했습니다.
사실 바토스를 사용한 첫날이기도 했고, 기존에 사용했던 라켓에 비해 비거리가 훨씬 길게 나와서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경기결과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마 기존에 사용하던 유크라시아나 유남규 PRO ALC보다 비거리가 잘 나와서 상대방이 드라이브를 평소보다 부담스러워했던거 같습니다.
개체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가지고 있는 바토스 83g이 바토스 클래식 83g보다 부드럽지만 비거리가 좀 더 잘 나오고 공을 좀 더 길게 안아주는거 같습니다.
반대로 바토스 클래식은 그보단 좀 더 단단해서 초속이 빠르고, 순간 공을 강하게 잡아주며 볼 끝이 무거웠습니다.
솔직히 바토스가 예상보다 구질이 잘 나와주면서 감각도 좋아서 살짝 당황스러울 정도였고, 실제 경기가 끝나고 저와 경기했던 w968에 허리케인3(성광 블루)를 사용하는 상대선수가 제 중펜을 빌려가서 쉐이크처럼 잡고 시타를 해보고는 사운드나 감각 구질이 좋다고 말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왜 다시 몇 년이 지난 시점에 바토스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는지 이해가 되네요.
그러고 보니 4-5년 전에 제 주위에 바토스 썼던 사람들은 2자루를 가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오비트랩님이나 곡현님이나... 그리고 이름모르는 함께 운동했던 분도 2자루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아직 100%로 만족스럽다고는 볼 수 없지만(저는 유크라시아나 유남규 PRO ALC 정도만 나가도 충분합니다) 그래도 진득하게 몇일 더 사용해보려 합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림바 표층에 아우터 alc류 찾으시는 분들께는 바토스 시리즈 강력 추천 드립니다.
'바토스 83g이 바토스 클래식 83g보다 부드럽지만 비거리가 좀 더 잘 나오고 공을 좀 더 길게 안아주는거 같습니다.
반대로 바토스 클래식은 그보단 좀 더 단단해서 초속이 빠르고, 순간 공을 강하게 잡아주며 볼 끝이 무거웠습니다.'
라고 쓰셨네요.
동감합니다.
그 이유로 얇은 숏핌플을 포핸드에 쓰는 저는 바토스클래식을 더 좋아합니다.^^
예전에 양면 평면러버 쓸 때 바토스도 참 좋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