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전북 정치권은 단일정당 체제로 유지돼 왔다. DJ를 중심으로 한전북의 지역정서는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최근 몇 년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이라는 ‘곡절’이 있었지만, 양당이 한 뿌리였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선거에서 이기든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내년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민주당과 무소속 그룹 역시 한 뿌리인 점은 같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양 측이 맞부닥치면 야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소속 그룹이 최근 활발하게 세를 규합하고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이 어떤 형태로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지 그리고 그 핵심 포인트인 민주당 복당 문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상.무소속 정치세력화 중.복당 못 하나, 안 하나 하.복당 변수와 전망
<상.무소속 정치세력화>
정동영 신건 유성엽 등 무소속 국회의원 3인방이 지난 28일 대규모 지지자들과 함께 새만금을 찾았다. 부 안 내소사도 방문했다. ‘새만금 성공 기원을 위한 답사와 산행’이 모임 주제다.
이번 모임의 성격은 ‘산행’이다.
그러나 도내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된 관심사는 무소속 그룹의 정치세력화 여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내 11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무소속은 3개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전주권과정읍권으로, 이들이 지방선거에서 연대한다면 파괴력이 만만찮다.
특히 3인방은 이번 연대를 통해 ‘결속력’을 보였다. 복당 과정에서 개별복당이 아니라 일괄복당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3인 무소속 의원의 대규모 새만금 행에 대해 정가에선 두 가지 해석을 제기한다.
첫째,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인 민주당 복당 문제를 빨리 매듭지으라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것이다. 복당이 늦어지게 되면, 이들은 민주당 소속이 되더라도 지방선거에 사실상 관여하기 어렵다. 도지사 선거나 전주시장, 정읍시장, 지방의원 공천 과정에서 어떠한 힘도 쓸 수 없다.
차라리 무소속 결사체를 통해 연대하면 전북 지방선거의 판을 새롭게 짤 수도 있다. 28일의 산행은 무소속 정치그룹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한 다목적 카드인 셈이다.
둘째, 민주당이 복당 문제를 내년 설 연휴 이전까지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지역내 정서를 ‘체크’해 봤다는 해석이다. 그 결과 DY-신건, 유성엽의 파워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여전히 강력한 지지세력이 구축돼 있다는 것.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지지세를 확인했고 따라서 연대는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선 무소속 산행에 대해 ‘시위’ 성격을 띄고 있다고 지적한다. DY 복당과 관련해 민주당 안팎에 긍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 굳이 당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그럼에도 불구, 무소속 그룹은 지지세 확인을 위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시로 넘어가면 민주당 복당 문제는 이슈화되지 못하게 되고 복당 추진동력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 다.
결국 무소속 그룹의 새만금행은 민주당 복당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으라는 무언의 압박인 동시에 3인 연대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카드였다. 복당 논의가 늦어지면 정치세력화할 수밖에 없음을 천명한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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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주세력 빨리 모셔야...
민심을 잃으면 모두 다 잃는 것이다.. 공천아닌 사천의 결과를 보라.. 선당후사? 지나가는 개도 웃는다..
아이구~~~ 어서 좀 제자리로 돌아가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