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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참가예정대회 = 9/4 철원 DMZ. 9/10 상암 한가위. 9/25가평. 10/3코엑스 국제평화. 10/9행주대교 아라뱃길)
8/31 수 05:50 중랑 13 (월320.연2309)
오늘도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은 가을을 예고하는지 혹서를 예고하는지 마냥 움직임이 없다.
더위 호우 태풍 장마 등 어려운 날씨 상황에서도 주거리 300을 넘겼으니 8월달도 잘 살았다.
8/30 화 06:30 중랑 13 (월307.연2296)
도봉구청 다녀오느라 땀 많이 흘렀다.
오늘도 무척 덥다고 한다.
처서가 지났는데 더위는 더 찜통이고 세상 정세는 살얼음이고 북극 빙하는 없어지고...
뭔지 모르지만 꼴이 잘 돼간다.
이런 세상에서 오래 살다가는 무슨 꼬락서니를 보고 살지 모르겠다.
민나 도루보!
8/29 월 06:00 중랑 11 (월294.연2283)
다시 한 주의 시작이다.
이번 주도 상당히 따뜻한 날씨로 시작하는 것 같다.
느릿느릿 달려도 땀이 많이 나온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리는 멍석만 깔고 잔치는 남의 나라가 하는 것 같다.
그럴 줄 예상한 것이지만 어째 좀 이상하다.
소위 주최국이 메달 한개도 없다면 대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닐까?
대회 개최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손익은 잘 모르지만 국력이 받쳐준다고 무조건 유치하고
남의 나라 하는 것 구경이나 하는 것이 어째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마라톤 때문에 2번이나 돌았던 대구스타디움을 보니 반갑기는 하다.
8/27 토 08:00 신대방역 42.195 (월283.연2272)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43:15 (번호7382.풀140회.날씨많이더움)
집에서 나와 전철 타고 신도림역 환승하고 신대방역에 내려 대회장에 오니 딱 2시간이 걸린다.
서울시내여서 가까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먼 곳이 신대방역이다.
오늘도 골수들만 참가했는지 100명도 안돼 보인다.
하늘은 하얀 태양이 이글거리는데 더위에 약한 나는 큰 걱정이다.
오늘 코스는 신대방역-신정교-도림천을 건너 신대방역 10.5키로를 2왕복하게된다.
08:00 정각 출발이다.
신대방역 리모델링 공사로 화장실을 폐쇄하여 용무를 못보고 대회장에 왔더니 올라가서
횡단보도 건너고 한참 가야 있다고 한다.
별수없이 하라는 대로 하고 나오니 마라톤은 이미 출발해버려서 약 2분 늦게 출발했다.
처음에는 잘 나간다. 날씨가 겁나서 일부러 천천히 달리는데도 금방 후미를 따라가고 이어서
여러 사람을 추월하고 있다.
그러다가 신대방역 건너편 10.5키로 지점에서 반환하고 부터 힘이 빠진다.
오늘 코스를 일부러 교각 아래를 달리도록 했기 때문에 전체 거리의 약 70%가 그늘이라고 한다.
그래도 땀이 종아리에 떨어져 양말 속으로 흘러들고 있는데 일반 도로를 달렸으면 오죽했을까 싶다.
하여간 2.5키로마다 얼음물을 무지 먹어가며 21키로 출발점에 왔는데 같이 달리던 경기 광주에서 온
2명이 그만 포기하겠다며 나한테 동참을 권한다.
한번의 출전이 얼마나 소중한데... 그런 말씀은 농담으로 듣고 2회전을 출발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급수데에서만 걷고 스트레칭했는데 26키로 신정교 부터는 기운이 다 빠져서
달리기 싫어진다. 포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얼마든지 걸어도 괜찮다고 생각을 비꿨다.
남들이 추월하거나 말거나 계속 걷다뛰다를 반복하고 있다.
무려 16키로를 이런 형편없는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도 시간이 지나니 골인점이 가까워진다.
기록은 4시간 43분! 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갔다고 하지만 너무 심했다.
요새 나에게는 sub4가 고려시대 유물이 되어버렸다. 골치 아픈 현실이다.
골인 후 수박화채 콜라 컵라면을 먹었더니 물배만 차올랐다.
모두가 적당히 헤어지는 분위기여서 나도 혼자서 목욕탕을 찾아 나섰다.
이사람 저사람한테 물어서 어렵게 파출소 뒤 현대목욕탕에 들어갔더니 손님이 나 혼자다.
깨끗한 온탕 냉탕 모두 혼자 들락거리는 것도 별미다.
30여분 가량 졸기도 했지만 탕이 너무 조용하니까 관리인이 수시로 들여다 본다.
혹시라도 있를 수 있는 사고를 확인하는 것 같다.
다시 전철 타고 집에 오니 오후 4시 30분이 되었다.
오늘 힘들었지만 중요한 1승을 보탰고 또 좋은 훈련도 되었을 것이다.
8/26 금 06:30 중랑 7 (월241.연2230)
아직 신청은 안했지만 내일 공원사랑대회(여행기획)를 달리려고 조금만 뛰었다.
더위에 무리하면 안되겠지만 월 2회는 해야 마니아 범주에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대회마다 너무 힘들어서 마라톤이 재미가 없다.
금년들어 체중은 증가하고 - 금방 지치고 - 회복은 늦어지다 보니 인내까지 없어졌다.
그래도 끝까지 버티면 언젠가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제발 내 생각이 맞아떨어지기를 고대한다.
8/25 목 06:00 중랑 11 (월234.연2223)
몸상태도 안 좋은데 설사병까지 났다.
특이한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3번을 설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집에서 보고, 1.5키로에서 산에 들어갔고, 노원교 반환 후 7키로에서는 서울창포원에 들어갔고...
살다 보니 별 짓거리를 다 하고 산다.
혹시 체중 빠지라는 하느님의 배려는 아니겠지요?
어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보고 착잡한 생각이 든다.
왜 대한민국 사람이면 모두가 자기 이익이 아니다고 생각되면 죽기살기식 싸움을 불사하는지...
애당초 이런 투표를 꼭 해야 했는지... 각 정당에서는 투표 이겼다고 기뻐할 일인지...
특히 홍준표 대표가 사실상 오세훈 시장이 승리한 것이다고 말 한 대목도 이상하고...
오세훈 시장은 한나라당이면서 한나라당의 지지가 없는 사안을 왜 끝까지 추진했는지...
오세훈 시장은 울면서 시장직 사퇴를 공언하였고 투표 무효가 확정된 후 기자들 앞에서
유권자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면서 왜 사퇴는 언급 않는지...
하여간 대한민국은 투쟁과 불신 공작 음해 폭로 떼거리 등이 판치는 곳이다.
그러니 소신있고 양심적인 사람은 모든 조직에서 도태되고 품질이 이상한 사람만 떵떵거리게 된다.
대한민국이 싫은 대한민국 국민이 많아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8/23 화 10:00 여의도 18 (223.연2212)
(한강달 정기모임)
월1회 이상 한강달 정모에 참삭하겟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회사 결근하고 08:00 집을 나섰다.
09:50 시범탕에 도착했는데 이우찬 선배님이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가신다.
뒷따라 가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시범탕에 들어갔으나 더 이상 회원들을 못 만나고 10시 정각 나 혼자 잠실
방향으로 달렸다.
약간 선선하던 날씨는 햇살이 따갑고, 엄청 더워지고 혼자 달리는 텅텅 빈 자전거길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간신히 동호대교 아래 9키로 지점에 와서 10분간을 기다렸으나 이우찬 선배님은 소식이 없고 혼자 반환한다.
그래도 동작대교 아래 수도꼭지가 있어서 머리에 물도 끼얹고 한모금 했더니 상태가 좋아진다.
하여간 누가 오셨는지 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시범탕에 왔더니 김준대 위성자님만 목욕 중이다.
나중에 이우찬 류임상 선배님이 도착하셔서 총 5명이 중식당 중경에서 멋있는 뒷풀이를 하게 되었다.
나는 본의 아니게 정모 참석을 많이 빠지게 되어 할 말이 없지만 공지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적은 인원일 것이다.
그래도 정기모임 요일, 무상급식 투표 등 진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재밌는 대화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무사
귀가하여 다행이다.
8/23 화 05:50 중랑 5 (월205.연2194)
어제 그제 벌초길이 술먹는 길이어서 몸 상태가 불량이다.
그래도 마눌하고 동반주 5km,
잠시 후 여의도 한강달 정기모임에 참가한다.
8/20 토 06:00 중랑 17 (월200.연2189)
오늘도 흐린 날씨에 바람도 살살 불어 선선하고 달리기 좋다.
오늘은 벌초 때문에 고향 앞으로! 한다.
광주에서 하룻밤 자고 내일 오전 벌초를 마치고 귀경할 예정이다.
실은 내일 분까지 하프 거리를 뛰고 싶었는데 몸이 힘들어 포기했다.
장거리 여행에 과음도 예상되는데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8/19 금 06:10 중랑 15 (월183.연2172)
오늘도 시원하다.
일기예보는 금년 여름 큰 더위는 일단 끝났다고 말한다.
이대로 가을을 맞아야 한다니 여름이 싱겁고 어째 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계절만 그런가. 세상사 모두가 덧없는 것이지...
8/18 목 06:10 중랑 15 (월168.연2157)
살짝 낀 안개가 수락산 위에서 떠오른 태양의 위력 앞에 맥을 못추고 사라진다.
약간 서-중천에는 힘없는 반달이 조각구름처럼 떠 있고 때 아닌 산들바람이 분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상쾌한 아침이다.
여름 내내 지긋지긋했던 습기가 오늘은 좀 마를 것 같다.
날씨가 좋으니 산천초목이 싱싱해 보이고 나도 기분이 좋다.
오늘은 묘하게 아는 사람도 많이 만난다.
시간 여유가 있어 몇 사람과 대화도 하면서 상계교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은 덥겠지 했는데 올 때도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통상의 남풍이나 북풍이 아니고 오늘은 서풍인 모양이다.
이 좋은 날 좋은 생각으로 살아보자.
8/16 화 06:20 중랑 13 (월153.연2142)
다시 한 주의 시작이다.
중랑천에 나가 몸을 풀고 있는데 전 달리마클럽 회장 허수영이 달려오고 있다.
아직 몸이 뻐근하여 적극적인 달리기가 어려운데 어쩔 수 없이 2.5키로 동반주를 하게 되었다.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한바탕 달리고 나니 좀 괜찮아진 느낌이 든다.
중랑천 위로 물안갠지 구름인지 구분도 안되는 것이 떠다니고 바람도 살짝 불어 다른 날보다는
시원하고 시간도 충분하여 도봉구청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올라오는 길은 바람이 전혀 없어 덥고 힘들고 땀이 쏟아져 양말까지 젖는다.
힘든 세월이 지나면 반드시 좋은 세월이 올 것이다는 신념으로 살면 된다.
8/14 일 08:00 과천 서울대공원 42.195 (월140.연2129)
서울마라톤혹서기대회 참가 기록 4:58:59 (번호1166. 풀139회. 남513등. 덥고심한언덕 막판소나기)
이곳 혹서기 대회는 몇번 참가해 봤지만 재미는 있는데 힘든 대회여서 신경이 쓰이는 대회다.
6월15일 10시 참가신청 시작 3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07:20 경이다.
배낭을 보관하고 시간 여유가 있어 아는 사람 누가 왔나 둘러보니 골수 마라토너들이 많이도 왔다.
우리들 파트너인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 정진우 최명자님도 오셨다.
오늘도 내 몸은 무겁디 무거워 잘 뛸 자신이 없어 자꾸 뒷쪽으로 빠져서 출발을 기다렸다.
08:00 정각 출발시키는데 1500명이 달리기에는 길이 좁아 엉킨다.
날씨는 잔뜩 흐려서 잘 됐다 싶은데 바람이 전혀 없고 습도가 높아 맘에 안든다.
이곳은 몸도 무겁지만 몇번 달려본 코스여서 초반 속도를 낮추면서 코끼리열차길 동물원길을 2바퀴씩
돌고 동물원 외곽길로 올라섰는데 첫번째 언덕부터 힘이 부쳐 달릴 수가 없다.
아직 11키로 지점, 아무도 걷는 사람이 없는데 나만 걸을려니 창피하다.
더구나 뒤 따라오던 이명열이 아직 30키로도 못왔는데 그러시면 어떡하냐고 핀잔이다.
하여튼 초반부터 언덕만 나오면 걷고 내리막은 달리는 식의 패턴을 유지한다.
땀도 무지무지하게 나오고 물통 앞에 가면 머리를 디밀고 2바가지씩 부었다.
신발도 다 젖어 내몸은 우중주하는 몰골이다.
아는 사람도 많아 자꾸자꾸 만나지는데 마냥 걷고 뒤쳐져 있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해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작년보다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떻게 마라톤 해먹겠나 싶다.
시간 개념을 없애고 과일 음료 김밥 등 먹거리나 충실히 먹으면서 즐기자고 맘을 먹지만 그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드니까 재미가 없고 배부르니까 또 못 뛰고 이래저래 못뛰는 핑계만 생기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마지막 5바퀴에 들어갔다.
나만 못 뛰는 줄 알았는데 내 뒤로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다.
작년에도 63% 정도의 완주율을 보였다고 했으니 아마 중간에 레이스를 포기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은 덜 걸어보려고 했으나 기운이 없고 머리도 어질어질해서 잘 안된다.
마지막 4키로를 남겨놓고는 엄청난 소나기를 맞아 더위가 싹 가셨는데도 회복이 안된다.
그런데 마지막 급수대에서 물을 먹고 시계를 보니 5시간 6분 전이다.
약 1키로 남짓 남았을 것이다는 생각을 하니 뭔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또 거의 내리막이다.
에이! 한번 뛰자! 갑자기 속도를 올렸더니 옆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덩달아 쫓아온다.
힘들게 골인하는데 대회 진행자가 큰 소리로 5시간 카운트를 세고 있다.
-5초 -4초 -3초 -2초-1초! 하더니 나를 보면서 +2초란다. 내 시계는 그게 아닌데?
(아마 선두 출발 기준으로 하면 맞을 것으로 이해했다.)
칩을 반환하고 있는데 내 뒤에서 골인한 어떤 사람이 "골인점이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날아가더라"고 떠든다.
그 사람은 아마도 나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아무튼 염려했던 만큼 힘들었지만 무사히 완주하여 다행이다.
골인 후 살수차에서 샤워를 하고 포토존 촬영을 하고 열무김치 비빔밥 미역냉국을 배부르게 먹었더니
이제야 살 것 같다.
오늘은 골인 후에도 계속 비가 내려 움직임이 너무 불편하고, 배도 불러 2차를 생략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니 3시밖에 안되었고 우리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술 안먹고 빨리 왔으니 내가 허를 찌른 것이다.
대회장에서 샤워도 했고 전철에서 잠도 잤으니 막상 집에서는 할 일이 없어서 일지를 올리고 있다.
저녁에는 몇일간 못 먹은 소주 한병 해야지!
8/13 토 06:00 중랑 7 (월98.연2087)
내일 혹서기를 위해 짧은 달리기로 끝낸다.
더위에 언덕에 과천혹서기도 겁나는 코스다.
옛날과 달리 마라톤이 자꾸 무서워진다. 과천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무리 먹고 즐기는 대회라지만 너무 힘들면 고역일 수밖에 없다.
컨디션이란 나도 모르게 좋아질 수 있으니까 그거나 기대해 볼까?
8/12 금 06:40 헬스 7 (월91.연2080)
보슬비 때문에 헬스장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가득하고 런닝머신 빈 자리가 없다.
한참을 기다리고 7시 되어 가니 자리가 생긴다.
지하 실내 온도 29도! 미치게 덥다.
9키로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 7키로에서 멈췄다.
온몸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고 장갑의 땀을 짜내는 것을 보고 아주머니들이 놀랜다.
8/11 목 06:50 중랑 11 (월84.연2073)
새벽에 살짝 비를 뿌린 것 같은데 별로 시원하지도 않다.
금년 들어 부쩍 체력 저하를 느끼고 있다.
막연히 달리기만 하지 연습 효과도 전혀 없다.
나이를 이기는 훈련이 있을 터인데 시도할 만한 의욕도 없다.
모두가 부정적이면 나는 어쩌라고?
8/10 수 05:50 중랑 12 (월73.연2062)
그래도 새벽이 아침보다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일찍 나갔다.
달리다가 갑자기 과천혹서기 언덕 생각이 나서 오늘은 언덕을 달리기로 마음을 수정했다.
그래봤자 2008년도 울트라 연습할 때 열심히 왔다갔다 했던 롯데캐슬 못 미쳐 조그마한 언덕
1키로 구간을 5회 왕복하는 것이다. 너무 더워서 이 정도도 힘들다.
이 구간은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걷는 사람을 몇번씩 다시 만나니 어색하기도 하다.
가끔은 모르는 우리 이웃들이 내가 달리는 것을 보고 우리 마눌에게 얘기한다고 한다.
얼굴을 모르니 인사도 못하고 어쩌면 그들은 나의 감시자들이다.
신경쓰이는 일이다.
8/9 화 06:30 중랑 13 (월61.연2050)
어제 태풍으로 서남해안 지방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랑천은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인다. 물이 좀 불어났을 뿐이다.
오늘은 태풍 뒤끝이어서 다른 날보다는 시원하고 바람도 적당히 불고 있다.
그래도 한참 달리다 보면 땀이 엄청 나온다.
여름 달리기의 고충이 심하지만 이제 한달 정도만 잘 견디면 더위도 일단락 될 것이다.
한겨울 추울 때를 생각하면서 운동하면 위안이 될 터인데 수양이 부족한 나는 그냥 고통이다.
8/8 월 06:35 헬스 10 (월48.연2037)
더워서 숨쉬기 사나운 지긋지긋한 헬스장!
태풍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 같아 헬스장으로 들어갔는데 예상대로 너무 덥다.
이번 주 과천혹서기 대회 때문에 더 이상 게으를 수 없고 어느 정도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사람 몸이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루 걸러 쉬고 적게 달리면 아주 깨끗이 회복되어야 하는데 온몸이 뻐근하고 무거운 상태는 차이가 없다.
확실한 정답도 없고 결국 훈련으로 풀어야 될 것 같다.
8/6 토 06:40 중랑 11 (월38.연2027)
오늘 국민학교 모임이 있어 잠깐 달리고 왔다.
1시부터 우이동 청운산장에서 3만원짜리 한정식으로 먹었는데 실내에서 고기불판을 8개 피우니 너무
더워서 죽을 뻔했다.
올 수 있을 것 같은 동창들 35명한테 연락했는데 여러 이유로 18명만 왔다.
남자13명 여자5명이 3년만에 만나서 옛날 현재 얘기 널어놓고 한진씩 넘기는 기분은 정말 좋다.
게다가 누군가가 신통한 옛날 추억을 들춰내면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 해진다.
국민학교도 못 다닐 뻔하다가 간신히 다녔던 사람들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고 어떤 친구는 자녀가 훌륭해서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그나저나 나는 한순배 돌리고 헤어진 다음에 또 떨이술을 먹고 2차까지 했더니 11시에 집에 도착했다.
내가 이러고도 건강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8/4 목 19:40 중랑 7 (월27.연2016)
오랜만에 야간 달리기를 해봤다.
저녁 먹고 잠시 쉬었다 나갔는데도 뱃속이 출령거려 제대로 달릴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쉬엄쉬엄 짧게 달리고 들어왔다.
오후에 내린 비로 웅덩이진 곳이 많고 진흙으로 미끌거린 곳도 많아 어차피 힘들었다.
또 나는 지금 상당히 고의적으로 주거리를 줄이고 있다.
전진을 위해 답보하겠다는 생각인데 엉터리 생각일 수도 있다.
8/2 수 06:00 중랑 15 (월20.연2009)
요 몇일간 휴가랍시고 먹고 놀았더니 심한 몸살을 앓은 것 처럼 몸이 무겁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운동에 빠져 봐야 한다.
중랑천에도 달리미가 많아졌고 마라톤을 많이 해봤고 제대로 달리는 사람이 많다.
가을 춘마 중앙을 달리려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나도 춘마나 중앙에서 좋은 기록을 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어졌다.
1년중 운동 능력에 사이클이 있듯 5년사이클이 있을 수 있고 지금은 그 사이클의 저점을 달리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년부터는 내가 좋아지려나?
8/1 월 06:20 중랑 5 (월5.연1994)
또 다시 새로운 월을 맞이한다.
바쁘지도 않고, 중요한 일도 급한 일도 없는데 왜 세월이 빠르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비가 그친 것 같아 초하루 달리기 하려고 중랑천에 나갔는데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그쳤지만 빗물 고인 곳이 있을 것 같아 일반운동화를 신었더니 발이 무겁고 발목 움직이는 것도
힘들게 느껴져 제대로 달릴 수 없다.
약 1키로 쯤에서 빗줄기가 굵어지고 금방 옷이 젖고 자전거길이 벙벙해진다.
신발 때문에 달리기 싫은데 비도 많이 내리니 핑계삼아 장암교 2.5키로에서 반환해버렸다.
실은 7/29~8/2까지가 내 일생의 마지막 휴가기간이다.
그런데 생각했던 계획이 어긋나서 친구도 만나고 친척도 만나며 그냥 편안하게 보내고 있다.
휴가는 별스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살고 있는 입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일 것이다.
첫댓글 날씨도 궂은데 혹서기 수고 많으셨습니다. 빠른 회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