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넓어 보이는 것이 개조의 지상 목표이던 때는 지났다. 필요한 공간은 만들어내고, 쓸모없는 공간은 그 용도를 바꾸는 것이 최근의 개조 트렌드. 38평 아파트를 세 식구가 살기에 딱 적당한 공간으로 꾸민 이정아 주부네 집을 둘러보자.
일반적인 집들과 달리 부부 침실을 가족실로 만든 것이 이 집의 특징. 큰 사이즈의 책장을 두어 가족들이 모여서 독서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작은방 하나를 침대와 간단한 화장대만 둔 부부 침실로 쓰고, 현관 입구 쪽 방 하나에 수납장을 짜넣어 세 식구의 옷가지와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드레스룸으로 활용한다. 이처럼 부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필요한 용도에 맞춰 공간을 개조하는 방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1. 확장한 베란다의 활용
주방에 간단한 아일랜드 조리대만 설치해둔 대신에 베란다에 식탁이나 책상으로 활용 가능한 테이블을 배치해두었다. 넉넉한 사이즈의 테이블과 벤치 덕에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는 확장한 공간이 안정감 있어 보인다. 거실 쪽으로는 경쾌한 디자인의 레드와 화이트 의자를 비치해서 포인트를 주는 효과를 냈다.
2. 안락한 느낌의 ㄱ자 가구 배치
거실에 TV와 TV장 등의 가구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공간이 넉넉해졌다. 소파를 일자로 배치하는 대신 3인용과 2인용의 소파를 나누어서 ㄱ자로 배치했다. 레드 컬러가 생동감을 더하는 사각 티테이블은 중앙에 놓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소파 사이에 두기도 한다. 소파 뒤편에는 화려한 느낌의 포인트 벽지를 붙여 허전함을 덜었다.
3. 가족실 베란다에 접이식 중문을 설치
부부침실이었던 공간을 가족실로 활용하는 대신 베란다를 확장해서 방부목을 깔았다. 커다란 화분을 들여놔서 간이화단으로 꾸민 것이 특징. 천장과 바닥에 레일을 깔고 접이식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나니 필요에 따라 문을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이러한 디자인은 요즘 주부들 사이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중문 스타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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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문으로 자연스러운 공간 분할
현관 쪽에 욕실과 아이 방이 있는 이정아 주부네. 추위와 소음을 막기 위해 중문을 달았다. 블랙 철제 프레임의 슬라이딩 도어는 답답함이 없이 공간을 나누는 효과를 낸다. 현관 앞쪽에는 마룻바닥 대신 타일을 깔아 거실에서 독립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준 것이 특징. 타일 바닥에 보온, 단열 공사를 충실히 해서 온기가 지속되는 것이 장점이다.
사용하는 이를 최대한 배려한 주방
1. 여백이 살아 있는 깔끔한 주방
천장까지 빼곡하게 상부장을 짜넣는 대신 상부장을 없애거나 간소화하고, 수납장과 보조주방을 활용하는 집들이 많아졌다. 이 집의 주방 역시 상부장을 최소화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주방 바닥에는 짙은 그레이 컬러의 타일을 깔아 거실과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든 것이 특징.
2. 주방가전을 빌트인
식기세척기나 가스오븐레인지는 물론 냉장고나 세탁기까지 빌트인하는 것이 요즘 추세이다. 싱크대 한쪽 코너에 수납장을 짜넣어 전기밥솥이나 무선주전자, 토스터 같은 소형가전까지 모두 수납했다. 남아도는 군더더기 공간이 없어 주방을 최대한 넓게 쓸 수 있다.
3. 주부를 만족시키는 수납공간
많은 주부에게 있어 수납은 미결 과제와 같다. 이정아 주부네의 경우 주방 한편에 수납장을 짜넣어 자주 쓰는 그릇이며 요리책 등을 보관한다. 문은 쉽게 여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로, 깔끔한 화이트 컬러 덕에 주방이 한결 깔끔하고 넓어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4. 자랑하고 싶은 보조주방
주부가 먼저 나서서 공개한 보조주방은 다용도실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간단한 개수대와 수납장을 설치해서 물일을 할 수 있고, 각종 식재료나 살림살이 등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또한 세탁기를 이곳에 설치해 세탁실로서의 기능까지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여성조선
진행_최연걸 사진_문지연
개조_한성아이디(02-430-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