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경매 진행된 감정가 30억원이 넘는 업무·상업시설은 876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624곳)에 비해 40% 늘었다. 반면 투자자들은 매입을 꺼려 낙찰율(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19.2%로 지난해(23.4%)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도 48.2%로 지난해에 비해 5.9%포인트 내렸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방 대형상가 경매 물건이 늘고 경매 진행 기간이 길어지면 건물 관리와 영업이 정상적이지 않아 해당 상가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침체되는 도미노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인근에 위치한 대형 상가건물(감정가 516억원)이 통째로 경매시장에 나왔다. 올해 업무ㆍ상업시설 경매 물건 중에 감정가가 가장 높은 물건이다.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의 이 상가는 10개의 상영관을 갖춘 복합상영관 H시네마와 Y예식장을 비롯해 야외 골프연습장·사우나실·수영장·볼링장·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대지면적은 1만3538㎡(4095평), 건물 면적만 4만1189㎡(1만2460평)에 이른다. 이달 11일 광주지방법원 16계에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목포에서는 감정가 236억원인 대규모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물 전체(지상 2층)가 경매 처분된다. 농산물 및 수산물 점포와 마트와 휴대폰 대리점 등이 영업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1만㎡(3025평), 건물면적은 8411㎡(2544평)다. 올 3월부터 모두 3차례 유찰돼 최저가격이 대폭 낮아져 다음달 20일 감정가의 56%인 132억52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변 상권 침체되는 악순환 우려
이에 앞서 대구에서는 지하철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한 A시네마(9층)가 두차례 유찰된 뒤 이달 9일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160억원에 낙찰됐다. 부산에서는 부산대 지하철역 앞에 위치한 M메가플렉스와 부대시설이 1년간 유찰을 거듭한 끝에 이달 4일 감정가(82억원)의 16%인 13억8000만원을 써낸 새 주인에게 돌아갔다.
굿옥션 고정융 팀장은 “경매 처분된 지방 대형 상가의 경우 임차인이 많고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다 금액이 워낙 커서 유찰이 잦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