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지은【劬勞之恩】
자기를 낳아 길러준 부모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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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519)
화전놀이
깎아지른 절벽위엔 높은 문이 서 있고
만경창파 대동강엔 푸른 물결 굽이친다
지나가는 봄 나그네 말 술에 취했는데
수양버들 마을이 십리나 뻗었구나.
截然乎屹立高門(절연호흘립고문)
碧萬頃蒼波直翻(벽만경창파직번)
一斗酒三春過客(일두주삼춘과객)
千絲柳十里江村(천사유십리강촌)
외로운 따오기는 안개 속에 날아오고
갈매기는 쌍쌍이 눈발처럼 휘나른다
물결 위에 정자 있고 정자 위에 내가있어
초저녁에 앉았는데 밤이 깊자 달이 뜨네.
孤丹鷺帶來霞色(고단로대래하색)
雙白鷗飛去雪痕(쌍백구비거설흔)
波上之亭亭上我(파상지정정상아)
坐初更夜月黃昏(좌초경야월황혼)
이 시는 연광정 위에서 저물어가는 대동강 풍경을 굽어보며 즉흥적으로 써갈긴 시였다. 마음속으로는 죽향의 시에 대한 화답으로 읊었건만, 그러한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만 죽향만이 고개를 의미심장하게 끄덕일 뿐이었다.
날이 저물어 오므로, 김삿갓은 노기들과 그 이상 노닥거리 생각은 없었다. 그리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일동에게 작별 인사를 이렇게 고 했다.
「오늘은 여러분 덕택에 잘 얻어먹고 잘 놀았소이다. 불청객은 이만 물러가겠소이다.」
도중으로 인사를 나누고 몇 걸음 옮겨 보다가, 불현듯 <예곤옥>생각이 머리에 떠올라, 가까이 있는 늙은 기생을 붙잡고 이런 부탁을 하였다.
「나는 지금 평양에 살고 있을 <예곤옥>이라는 여인을 찾고있는 중이요. 여러 회원들중에 혹시 그런 여인을 아는 사람이 있거든, 나중에 임진사 댁으로 연락을 좀 해주기 바라오.」
오줌이 약이 되어도 하는 생각에서 지나가는 말로 한번 부탁을 해둔 것이었다.
「어마.......예곤옥이라는 여인은 삿갓 선생의 애인이세요?
<예곤옥>이라는 여인은 기생입니까? 아니면 여염집 가정 부인입니까?」
「예곤옥이라는 이름만 알았지 나는 만나본 일도 없는 여인이라우. 다만 어떤 필요에 의해 한번 찾아보고 있을 뿐이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자 별로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아. 늙은 기생에게만 지나가는 말로 부탁하고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리하여 임 진사네 별당으로 돌아오니, 임 진사가 반갑게 맞아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어디를 가셨다가 이렇게 늦어셨소? 영명사(永明寺)의 벽암(碧巖) 대사가 오랜 시간 선생을 기다리다가 조금 전에 막 돌아가셨답니다.」
김삿갓은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하였다. 「영명사의 벽암 대사요? 나는 그런 분을 모르는데, 그분이 무슨 일로 나를 기다렸다는 말씀입니까?」
「그야 물론 삿갓 선생은 벽암 대사를 아실 리가 없지요. 그러나 시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삿갓 선생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이까. 벽암 대사가 오늘 우연히 내 집에 들르셨기에, <지금 우리 집에는 삿갓 선생이 와 계시다>는 말씀을 했더니 벽암 대사는 선생을 꼭 만나 뵙고 싶다고 하면서,~
~한나절이나 기다리다가, 조금 전에 저녁 불공을 드리기 위해 돌아가셨지요. 모르면 모르되, 내일쯤 선생을 만나 뵈러, 다시 찾아오실 겁니다.」
김삿갓은 그 말을 듣고 미안한 생각이 없지 않았다.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벽암 대사가 오시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내 일은 내가 찾아가 뵙기로 하겠습니다. <벽암 대사>라는 분은 어느 스님입니까?」
「벽암 대사는 시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해서, 어떤 신도들은 그를 <미치광이 스님>이라고도 하지요. 그러나 도가 매우 높으신 뿐이랍니다.」
시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는 시인이라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김삿갓은 내일은 영명사로 벽암 대사를 찾아가 볼 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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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홀수 문화
<홀수>는 우리 민족 精神文化(정신문화)의 <깊은> 뿌리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까마득한 시절부터 조선의 魂(혼)속에 묻혀 내려온民族文化(민족문화)다.
자연스런 일상생활의 넉넉한 慣習(관습)에서 얻어진 智慧(지혜)의 소산으로<홀수>는 딱 맞아 떨어지는 <짝수>에 비해서 넉넉하고 <여유>롭다.
그중에서도 특히 < 3 >을 選好(선호)하고 있지만
1 .3 .5 .7 .9 모두가 우리 생활 속 <깊이>脈(맥)을 내리고 있다.
우선 국경일이라든가 名節(명절)이 모두 <홀수 날>이다
뿐만 아니라 때 맞춰서 돌아오는 節氣(절기)가 거의 <홀수 날>에 들어있다.
<설날>과 <추석>이 그렇고 정월 대보름 (1월15일) 삼짖날(3월3일 ) 단오(5월5일 ) 칠석(7월7일) 백중(7월 15일)이 그렇다.
9월 9일은 <구중>이라 하여 남자들은 詩(시)를 짓고 여자들은 국화전을 부쳤다.
天高馬肥(천고마비)의 살찌는 계절을 즐기던 조상님들의 흐뭇한 얼굴이 떠오른다.
생활 곳곳에 뿌리 내린 < 3 >의 의미는 더욱 다양하다.
사람이 죽으면 3일葬(장) 아니면 5일장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지 4일장이나 6일장은 없다.
역시 삼우제(三虞祭)가 있고<49제>라는 追募(추모)의 날이 있다.
亡者(망자) 앞에서는 홀수날을 택하여 최대의 예우를 지키는 것이 뿌리깊은 전통이다.
심지어 祭物(제물)을 올려도< 홀수>로 올리지<짝수>로는 차리지 않는다.
돌탑을 쌓아도 3 5 7 9 홀수층으로 올렸을 때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들면서 보는 마음을 편케 한다.
애기를 낳고 금줄을 쳐도 세이레(三七日)동안 출입을 삼갔다.
신성한 생명을 지키면서 축복하자는 삼신할미의 준엄한 고지(告知)다.
봉투에 돈을 넣어도 우리 서민들은 두 자리 수가 아닌 이상 3만원 아니면 5만원을 넣었지 4만원 이라든가 6만 원짜리 <기부 촌지>는 보기 어렵다.
상납금을 강요하는 교장이 교감에게 넌지시 말씀하셨다고 한다.
‘짝수로 인사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여지껏 그런 것도<모르느냐’>
호통을 치는 바람에 백만 원을 더 얹어서 바쳤다고 한다.
쥑일 놈 같으니라구!
이렇듯< 3 >이라는 숫자가 우리들 생활 중심에서 軸(축)을 이루고 있다.
춥고 긴긴 겨울을 삼동(三冬)이라 했고 무더운 여름을 건너가려면 삼복(三伏)을 견디어야 한다.
무리를 일컬어 <삼삼오오>라 했고 색깔을 이야기할 때도 <삼원색>이 근원이다.
상고(上古)시대에 우리나라 땅을 마련해 준 삼신(三神)이 있다하여 생명신으로 섬긴다.
삼재(三災)가 있는가 하면 또 삼재(三才)가 있다.
현대에는 시위 문화에서 삼보일배(三步一拜)라는 것이 새로 생겼다.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의 극치다.
가까운 <이웃>을 일컬어 <삼 이웃>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는가 하면 잘 하면 술이 <석 잔 > 못 하면 뺨이 <석 대>다.
힘겨루기 판을 벌여도<5판 3승제>를 하며 만세를 불러도 삼창(三唱)까지 해야 속이 후련했다.
<짝수>는 죽은 者(자)의 숫자란 말이 있고<홀수>는 <산 사람>의 숫자란 말도 있다.
그래서
<祭祀床(제사상) >에는 과일을 홀수로 올리고 <절>을 두 번 하지만 산 사람에겐 절을 <한 번만>하면 된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목적한 것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생활 속 곳곳에 숨어있다.
그만큼 < 3 >이라는 숫자는 우리 생활의 < 디딤돌>이요 구름판으로 안정균형을 이루고 있다.
첫댓글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고맙게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