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3. 금요일
오늘은 청팀 홍팀 대결을 펼치는 경기가 열렸다
부부합산으로 홀매치경기를 했는데
그것도 대회라고 긴장이 된다
오늘 대결한 부부가 아주 막강한 팀이다
멘털이 약한 내가 초반에 점수를 깎아먹었는데
후반엔 제법 활약을 했다
엎치락뒤치락 팽팽하게 가다가
마지막홀에서 승부를 가리게 되었다
이 홀에서 코스공략을 전략적으로 잘해 우리가 완벽한 승리를 했다
그것도 경기라고 기분 좋네
오후라운드는 가볍게 9홀만 하고
저녁은 시상식 겸 선상뷔페를 신청했다
호수가 워낙 크고 많아 이곳에 배를 띄워 유람을 하며 저녁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식당 앞 선상카페에서 오늘 파티할 배를 기다리는데
호수가 참 고요하고 아름답다
공만 치느라 바빠서 호수를 바라보며 쉼을 가질 생각을 못했구나 싶다
블루사파이어 밴드에 방문했던 분이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니
우리 숙소가 마치 섬처럼 떠있는 것 같다
붉은 지붕 건물이 숙소다
관리동, 식당, 직원숙소 등이 보인다
낭만적인 선상뷔페를 기대하고
마치 드레스코드를 공지한 듯 모두 갖춰 입고 나갔지만(반바지 입고 가려는 남편 붙들어 긴바지 입게함)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하얀빛의 우아한 유람선이 아니라
폐선을 개조한 조금 조잡한 배다
요란한 조명이 눈에 거슬렸지만 공을 치면서 바라만 봤던 호수에 첨벙 뛰어들어 2시간 가량을 유영한 기분이다
그래도 한자리에 모여 우리 팀만 오붓하게 식사하고 맥주 한잔씩 나누며 대화하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날씨가 흐리지 않았다면
보름달에 가까운 달빛이 호수에 잠긴 모습을 보며
달빛샤워를 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