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證言) - [48] 홍종복 (洪鍾福) - 나의 증언 5. 7·4 사건과 본부교회 사수(死守) - 2
우리가 장충동교회를 지키고 있던 어느 날 헌병사령부 소속의 소령이 주먹 쓰는 청년들을 데리고 와서 장충동 교회를 습격해 들어왔다. 그들은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참아버님이 사용하던 방으로 들어가 온갖 기물들을 밖으로 내던졌다.
의복도 군홧발로 짓밟아 버렸다. 우리들이 육탄으로 막았지만 금식으로 체력이 바닥난 터라 도무지 힘으로는 당할 수가 없었다. 침입한 그들 중 일부는 우리를 죽이려고 단도로 공격해 왔다. 그들이 우리를 단도로 찌르려고 할 때 옆에 서 있던 이월성 장로님이 가로막아 우리 대신 칼을 맞고 피를 흘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장로님은 “나이가 많은 나는 지금 죽어도 괜찮지만 젊은 여러분은 장차 뜻을 위해 할 일이 많다. 그러니 여러분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라고 비장한 말씀을 해주셨다. 이런 험난한 일을 겪으며 교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루는 형사들이 교회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교회에 남아있는 우리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 교회 한 쪽에 한 명씩을 불러 앉혀 놓고 조서를 꾸미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서를 쓰며 나를 조사하던 사람이 갑자기 옆에 있던 형사에게 “이봐. 나 심장이 이상해. 숨을 쉬기가 힘들어 심장마비가 일어날 것 같아.”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자 다른 형사들이 “나도 그래요.”라고 하며 조서를 꾸미다 말고 일어나 가버렸다. 교회를 지키고 있을 때 이런 영적 역사를 일으켜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셨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신앙으로 견딜 때 비로소 하늘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