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patzzi.com%2Fcomponent%2Fhtmlphoto_mmdata%2F200512%2Fhtm_20051228154554100000100100-003.JPG) 초록 타일과 모래 벽의 주방 사진에 반해 찾아간 32평, 한 사람이 살기에는 꽤 넓은 공간인데 차갑고 텅 빈 느낌보다 고즈넉하고 안정감이 있다. 집을 둘러보니 여기저기‘나무’가 있어서인 것 같다. 현관 입구에 나무 옷장, 코너를 돌면 나무 콘솔, 주방에는 나무 수납장, 거실에는 고재 대문으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 안방 테라스에는 나무 데크가 있다. 이 나무로 된 것들 중에는 주인이 오래전부터 써왔던 것도 많다. 내추럴이 본래 그녀의 취향인 게다. 넓은 주방이 필요 없으니 주방을 줄여 다용도실로 빼고, 싱크대가 있던 자리에 미닫이 수납장을 짠 후 차가운 유리잔도, 전기밥솥도, 냉장고도, 모든 반자연주의적인 것은 그 안으로 숨겨버렸다. “광택 있는 거 말고 생나무”로 주문한 주방 수납장은 주문대로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주인의 주문에 시공팀은 밀고 닫아야 하니 무거운 원목 대신 무늬결 합판을 붙여 가볍게 , 무광 코팅제를 발라 광택 없이도 튼튼하게 만들었다. 냉장고 문에도 수납장과 같은 나무 합판을 붙였다(나무 수납장 오른쪽 끝이 냉장고). 미닫이문의 가죽 손잡이는 주인이 생가죽을 구해와 시공팀이 뚝딱뚝딱 단 것. 보통의 집주인이었으면 생나무를 주문하거나 생가죽을 구해오지 않고, 보통 시공업자였으면 “때 탄다”고 말렸을 텐데… 이 집의 공사 스토리가 이런 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