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애기섬 학살 사건'은
여순사건에 얽혀
보도연맹에 가입한 민간인들이
6.25 직후 집단으로 총살당한
현대사의 비극인데요.
당시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학살 피해 유족들이
애기섬을 찾아
원혼을 위로하기 위한
비석을 세웠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수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무인도.
엄마와 아이의 모습을 닮아
'애기섬'이라고 불립니다.
울퉁불퉁한 바위섬을 찾은 이들이
정성껏 비석을 세웁니다.
69년 전 이맘때, 이곳에서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는 비석입니다.
비석에 새긴 말은 '격쟁',
원통한 비극을 알리자는 뜻입니다.
<장두웅/애기섬 학살 사건 유족>;
"(아버지가) 33살에 학살을 당했는데,
갑자기 죽음을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가족 생각, 자식 생각이 났겠죠."
여순사건 당시 좌익 혐의를 받은 뒤
보도연맹에 가입하길 강요받은 민간인들.
하지만 6.25가 일어나자 군과 경찰은
이들이 인민군에 가담할 거라며 잡아가두고
대대적인 처형에 나섭니다.
여수 보도연맹원들도 경찰서에 구금됐다
여수 곳곳의 섬으로 끌려갑니다.
당시 군경은
이곳 애기섬을 비롯해
여수 거문도와 안도, 가막만 등에서
보도연맹원을 집단 총살하고
시신을 바다에 버린 걸로 추정됩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추정한 희생자가 최소 백10명 이상.
2백 명을 살해했다는
헌병대원의 진술도 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48명,
희생자 수도 추정만 할 뿐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애기섬 사건을 비롯한
6.25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의 유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기본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선희/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유족회 사무국장>;
"국가의 책임을 환기시키며 과거사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순례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유족회는
화순 탄광 사건과 함평 양민학살 사건 등
6.25 전후 민간인 학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순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첫댓글 깍아지른 절벽이 사진으론 표현이 잘되지 않았군요.
40년 산을 오르내린 저도 오금이 저려 올라갈 엄두를 못내고 밑에서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교무님 두분도 올라가셨다 내려오시고 미디어투쟁단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무거운 세멘포대와 벽돌10장 큰물통물 가득.그리고 각종 장비들을 둘러메고 가파는길을 오를때
무사하게 속으로 기도만 했는데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원혼비를 세우고 천도제는 밑에 내려와 조금
넓은 공간에서 구동명교무님과 동순천교무님께서 집전을 해 주셨고 무엇보다 날씨가 도와줘서
무사히 큰 행사를 마칠수 있었습니다.출항허가를 해주신 해경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기암괴석암벽으로 구성된 남해의고도 애기섬은 참혹했던 그날을 기억하고있울겁니다.
원혼비가 넘실대는 애가섬울음소리와 어우러져 국가의 책임을 무언으로 질책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