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 영양(식생활) 23-3 돈가스 구워요.
저녁 식사 준비 시간에 문자가 왔다. *남 씨가 보낸 사진이다. 돈까스를 꺼내 놓은 사진이다.
직장을 다니던 *남 씨는 요즘 팔이 아파서 휴가를 얻어서 쉬고 있다. 직장을 다닐 때는 요리 할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 요리를 하면 요리 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로 약속을 했다. 사진을 보내주면 월요일 만나서 요리를 어떻게 했는지 누가 도움을 주었는지 이야기 나누고 사진으로 보이는 요리에 대해 즉석으로 전화 통화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오늘은 바로 *남 씨가 있는 1동 공동 주방으로 갔다. 아직 돈까스 요리를 하기 직전이었다.
지난주 *남 씨가 구워온 돈까스는 겉은 타고 속은 덜 익어서 다음번엔 요리 방법을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돈가스는 미리 꺼내 놓기로 했고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불에 기름을 끓여서 돈까스를 넣고 중간 불로 불을 줄여서 타지 않게 굽는다. 소스는 없지만 케찹을 뿌려서 간단한 돈까스 요리를 만들었다.
“*남씨, 후라이팬이 달구어졌는지 확인해야 하는데요“
“알아요. 손을 올려서 뜨거운지 확인해요”
“맞아요. 뜨거우면 기름을 넉넉히, 많이 부어줘야 해요”
“뜨거워졌다. 넣어요?”
“기름을 넉넉히 넣어야 돼요.”
“이 만큼요~~ ” 기름을 한 바퀴 돌려서 넣는다.
“아니요~~ 돈까스가 충분히 기름에 닿을 만큼 많이요~~”
손을 잡고 여러 번 기름을 넣어주었다.
“언제 돈까스를 넣을지 알아요?”
“지금 넣어~~ , 넣지 마요?”
“기름이 달구어져야 넣을 수 있어요.”
“*남 씨, 어떻게 알 수 있다구요?”물으니, 손을 후라이팬 위쪽에 대고 열기를 확인한다.
“아직 아니예요.”
“맞아요. 충분히 따뜻해지면 넣어야 돼요”
“됐어요. 돈까스 넣어요?”
돈까스를 넣고 불을 줄여서 중불로 속까지 익혀가며 구웠다. 이제 뒤집거나 꺼내는 일은 혼자 서도 너무 잘한다. 자주 해보아서 인지 요리에는 겁이 없고 자신감을 보이는 *남 씨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불 앞에 오래 서서 불을 조절하고 음식이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이다. 시간을 들여서 요리를 해야 하는 경우를 가장 힘들어 한다. 혼자서 음식을 하면 천천히 한 단계씩 해야 하는 부분을 건너뛰고 빨리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기다리는 시간을 건너뛰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잘하던 요리도 덜 익거나 부스러지기 십상이다.
*남 씨에게 충분히 그런 부분을 설명해 주지만 알면서도 직원이 옆에 없으면 넘어가고 건너뛰곤 한다.
쉽다고 쉬운 길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기다리고 돌아서 가더라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야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음을 *남 씨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휴가를 받아서 쉬고 있지만 *남 씨는 휴가를 얻어서 쉬고 있는 지금 시간이 불안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마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열심히 회사에 출근하는 동생을 보며 혼자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남 씨에게 지금은 쉬어갈 때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면서 불안해 하는 *남 씨에게 충분히 쉬어야 할 때는 쉬어야 하고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도 좋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남 씨 마음에 위로가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남 씨의 마음에 조금의 여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2023년 2월 28일 강 병 수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길남씨 응원합니다. -다온빌
김*남 영양(식생활) 23-1 장 봐서 밥 해 먹어요.
김*남 영양(식생활) 23-2 매일 점심 식사 후 동네 산책하러 가요.